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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2.12 16:52:2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계사년 뱀의 해가 시작됐다. 뱀은 민간신앙의 주대상으로 조선왕조실록에도 그 기록이 간헐적으로 등장한다. 특히 '烏蛇'(오사), 즉 먹구렁이에 대한 기록을 많이 접할 수 있다.

'경상도 관찰사 김응기가 치계하기를, "청송에 거주하는 민세정(閔世貞)은 그의 형 세경(世卿)이 병을 얻어 사경에 이르니, 67세의 홀어미가 상심한 끝에 또한 병이 났습니다. 의원이 말하기를 '오사(烏蛇)를 혹은 찌거나 혹은 회를 쳐서 먹으면 나을 것이다." 하니…'-<연산군일기>

구렁이와 관련된 표현으로는 능구렁이도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린다. 능구렁이를 한자로는 적동사(赤棟蛇)라고 한다. 등에는 흑갈색과 적갈색이 교대로 배열되어 있고, 배는 은백색이기 때문이다.

생전의 이능화 모습이다.

어문학자들에 따르면 구렁이는 '굵(굵다)'에 호칭어미 '엉이'가 붙은 말로 굴겅이 → 굴헝이 → 구렁이 순으로 변했다. 따라서 구렁이는 '굵은 뱀'을 뜻함을 알 수 있다.

구렁이는 지금 사람에게는 조금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 사람들은 동작이 느리면서 음흉하거나 능글 맞을 때 '구렁이 같다'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때문에 일을 처리하는 데 남이 눈치채지 못하게 슬그머니 해치울 때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라고 하고, 본심을 드러내지 않고 은근히 계획을 추진하는 사람을 '능구렁이'라고 한다.

또 구렁이가 행동이 느리다는 데서, 어떤 물건을 소중히 여겨 조심스럽게 다루는 모습을 빗대 '눈먼 구렁이 꿩의 알 굴리듯 한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그러나 구렁이는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는 집안의 재물을 관장하는 신격(神格)의 하나로 여겨졌다. 이를 '業(업)' 사상이라고 한다. 옛사람들은 이 업을 대략 인업(人業), 사업(蛇業), 유업(鼠+由業) 등 3종류로 분류했다.

과거 사람들은 며느리가 들어와 재산이 늘어나면 '인업'이라고 생각했다. 또 구렁이를 '사업'의 존재로 여겨, 이것이 집안에 들어오면 재물이 늘어올 징조라고 여겼다. '유업'할 때의 '유'는 족제비 유자로, 족제비도 구렁이와 비슷하게 인식됐다.

민속학자들에 따르면 충청도 시골지역도 그리 멀지 않은 새마을운동 전까지만 해도 업사상이 어느정도 남아 있었다. 때문에 구렁이는 초가지붕에 올라가 살고 있다고 믿었고, 그 구렁이가 사람의 눈에 띄면 집안에 흉사가 들어올 징조로 여겼다.

따라서 구렁이가 눈에 띄면 머리카락을 태워 노린내를 내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야 구렁이가 노린내를 피해 초가지붕 안으로 다시 들어간다고 믿었다. 그러나 업의 의지로 행해지기 때문에 집안에 좋지 않은 일이 있으면, 이런 행위와 상관없이 구렁이가 그 집을 슬며시 나간다고 믿었다.

이처럼 시시콜콜한 우리나라의 민속풍습을 논문으로 남긴 인물이 우리고장 괴산출신의 이능화(李能和·1869~1943)이다. 그는 민속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았던 시절에 '조선무속고'(朝鮮巫俗考)라는 연구문을 저술, 업을 업왕신(業王神)으로까지 표현했다. 이 논문은 지금도 한국민속학의 효시로 꼽히고 있다.

불교신자였던 이능화가 무속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은 한국 신앙의 연원뿐 아니라 민족신앙과 사회변천을 구명하기 위한 것으로, 그 과정에서 무속신앙에도 접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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