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경세자는 세조의 장남이자 월산, 자산군(후에 성종)의 아버지가 된다. 그는 1455년 세자로 책봉됐으나 스무살 나이인 재위 2년만에 요절했다. 일부 야사는 이에 대해 문종비 현덕왕후(단종 어머니)의 원한을 사 의경세자가 요절했고, 그러자 세조가 현덕왕후 무덤을 파헤치고 관을 꺼내는 등 엽기적인 행각을 저질렀다고 쓰고 있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의경세자 사망일은 1457년 9월 2일, 단종은 10월 21일로 의경세자가 먼저 죽었다. 의경세자가 죽자 대쪽에 문장을 적은 책문이 올려졌다. '아아! 약관의 나이에 슬하의 은애를 버리니, 소양(少陽)은 궁중의 문이 잠겨졌구나. 그 이름만 얻고 수명을 얻지 못하였으니, 정령(精靈)이 어디로 돌아갈 것인지 슬퍼하노라'.- 본문 중 '소양'은 의경세자의 어릴적 이름이다. 그는 후에 덕종으로 추존된다. 의경세자의 죽음과 관련해 주상자(主喪者)에 임명된 인물이 정수충(鄭守忠·1401∼1460)이다. 주상자는 말 그대로 상사(喪事)를 주도적으로 처리하는 인물을 말한다. 그는 묘를 관리하는 수묘관으로도 임명됐다. '명하여 염(斂)에는 왕자의 면복을 쓰고, 무덤 속의 모든 일은 일체 임금의 산릉을 본뜨게 하였다. 하원군
태조 이성계는 6명의 부인을 뒀고, 이들로부터 8남5녀를 얻었다. 원비 신의왕후 한씨 사이에서 6남2녀, 계비 신덕왕후 강씨 사이에서 2남1녀를 얻었다. 언뜻봐서는 8명 아들 모두가 아버지의 창업(조선 건국)을 적극 지원했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맏아들 방우(1354~1393, 후에 진안대군) 만큼은 그렇지 않았다. 5남 방원(태종)과는 정반대였다. 그는 조선 건국을 명분에 반하는 것이라고 생각, 아버지와는 다른 길을 걸었다. 그는 39살 짧은 생를 살았다. 실록은 이런 진안군의 일생을 폄하내지 부정적으로 그리고 있다. '진안군 이방우(李芳雨)는 임금의 맏아들인데, 성질이 술을 좋아하여 날마다 많이 마시는 것으로써 일을 삼더니, 소주를 마시고 병이 나서 졸(卒)하였다. 3일 동안 조회를 정지하고 경효(敬孝)란 시호를 내렸다'.- 상여가 나가는 장면도 딱 1줄만 써놓고 있다. '진안군을 장사하는데 백관들이 문 밖에서 전송하였다'.- 아마도 당시 사관은 조선 창업의 비협조자였던 그를 매우 마뜩찮게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진안군이 새롭게 재조명된 것은 그의 사후 4백년 가량이 지난 정조대였다. 정조 임금이 재위 13년째 되던 해(1789) 우리고장 충
인구수는 부동산 시장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인구가 증가하면 수요가 많아져 가격이 오르게 마련이다. 대도시 아파트값이 비싼 것이나 새로운 인구유발시설이 들어서는 지역의 땅값이 급등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반대로 인구가 감소하면 부동산 시장은 큰 타격을 받는다. 집을 살 사람은 적고 오히려 팔려는 쪽이 많아지면 가격은 당연히 떨어진다.여과이론은 주택의 질적 변화와 가구의 이동과의 관계를 설명해주는 중요한 주택시장경제이론이다.소득이 높은 계층의 가구가 신규주택으로 이동함으로써 발생하는 공가를 소득이 낮은 계층의 가구가 저렴한 비용으로 구매하여 이동하는 현상도 그 일례에 속한다.신규주택구입으로 기존주택에 비해 양질의 주택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상향식 순환과정이라고 하며, 주택의 질이 나빠지거나 전반적인 소득수준하락으로 인하여 하향 조정되는 것을 하향적 순환과정이라고 한다.여과이론은 모두가 더 좋은 집에서 살고 싶어 한다는 기본가정에서 출발한다. 일반적으로 재산이 늘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넓은 집으로 이사 가기를 원한다.한국은 지금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저출산 신드롬의 한가운데 서있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970년 4.53명에서 2009년 1.15명으
'주당들은 어떤 환경에서 음주운전을 가장 많이 할까'. 충북대학교 국가위기관리연구소가 이에 대한 답을 주는 자료집을 얼마전 발간했다. 박동균 대구한의대 교수와 박은미 경북여성정책개발원 박사가 '음주 동기가 음주운전 행동에 미치는 영향' 논문을 국가위기관리학회(회장 충북대 이재은 교수) 자료집에 기고했다. 논문에 따르면 지난 2006년을 기점으로 음주운전 적발건수가 감소하는 등 일부 긍정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음주운전에 의한 교통사고가 전체 교통사고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또 음주운전 사망률이 전체 교통사고 사망률의 14%를 차지하는 등 음주운전으로 인한 피해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박 교수 등이 이 같은 환경에서 남성 214명, 여성 95명 등 총 309명을 대상으로 음주운전과 관련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은 먼저 '운전해도 무난한 음주의 양은 얼마인가'를 물었다. 그 결과, '안된다' 41%, '소주 2잔 이하' 40.5%, '소주 반병' 12.0%, 소주 1병 4.9% 순으로 답했다. 이는 10명 중 6명 정도가 주량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같은 사실은 '음주 단속이 없는 곳에서는 음주운전을 해도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바야흐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전성기다. 그게 어떻게 생겼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도 뭔가 중요한 변화가 일고 있다는 건 안다. 전문가들은 전처럼 독점적 지위를 누리지 못한다. 위키피디아의 집단지성 앞에서 브리태니카백과사전은 더 이상 우리가 더 낫다고 말하지 못한다. 시장의 권력도 소비자들에게 넘어갔다. 기업이 아무리 마케팅 전문가를 동원한 그럴듯한 선전도 온라인 네트워크로 이어진 소비자들의 가차없는 평가를 막을 수는 없다. 다윗이 골리앗을 무너뜨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대표적인 4개의 SNS를 소개한다. 마음의 부담감을 털고 딱 30분만 투자해 자신의 입맛에 맞는 SNS를 선택하자.◇ 신속한 정보 교류의 장, '트위터'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SNS는 '트위터'다. 무엇보다 단순하고 직관적인 사용법이 강점이다. 간단한 등록 절차와 프로필 작성을 마치면 트위터를 사용할 수 있다.트위터는 한번에 올릴 수 있는 글이 140자 이내의 짧은 분량이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처음부터 휴대전화의 단문메세지(SMS)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또, 독특한 Follow 시스템을 통해 주로 관심
◇일조량이 많은 곳에서 가을낚시를 낚시엔 고정관념이 필요 없다. 있다면 버려야 한다. 낚시가 취미인 사람들은 사시사철 낚시를 즐기고 싶어 한다. 가을이 왔다. 더위는 물러가고 점점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9월엔 추석 황금연휴가 겹쳐 있다. 직장생활을 하는 월급쟁이라면 이번 연휴가 대박찬스다. 우리들 고향엔 대부분 강이나 개천이 있다. 저수지가 없다면 둠벙이라도 있다. 낚시가 취미인 사람들은 대개 이번 연휴에도 낚시용품을 챙겨 공향을 찾을 것이다. 그러나 가을철 낚시는 쉽지 않다. 기온과 더불어 수온이 낮아져 수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물고기들이 체온유지를 위해 수온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더 깊은 수심으로 자리이동을 하는 시기가 지금이다. 베테랑 낚시인들은 자신만의 낚시터가 있다. 하지만 초보 낚시꾼들은 어떻게 낚시를 즐겨야 할지 모른다. 낚시하기 전 낚시터 선정은 낚시를 즐기는데 아주 중요한 선행조건이다. 가을낚시터는 일조량이 풍부하고 물속에 수초나 많은 곳이 좋다. 미끼의 경우 동물성 미끼인 지렁이나 새우, 참붕어 등을 쓰면 월척을 낚는데 도움이 된다. 수심은 평평하고 일정한 곳 보다 지형이 불특정한 곳이 좋다. 골이 페인 곳
천년고도 청주를 알려주는 징표는 역시 유적, 유물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청주의 대표적 유적, 유물로는 흥덕사지, 상당산성, 부모산성, 정북동 토성, 용두사지철당간 등을 꼽게 된다. 만약 여기에 청주읍성, 남석교 등을 보탠다면 금상첨화요 화룡점정(畵龍點睛)이다. 그렇게만 됐더라면 굳이 청주가 천년고도라는 사실을 강조하지 않아도 된다. 고즈넉한 역사도시의 면모를 몸으로 말해주기 때문이다. 청주읍성은 역사도시의 정체성을 입증해 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관광수입도 꽤 기대할 만한 일이었다. 조선 명종 때 성리학자 성제원(成悌元)과 청주 관기 춘절(春節)의 로맨스가 성돌에서 스멀스멀 피어오르고 청주목사를 지낸 이율곡의 학식과 품격이 학문과 예술의 고장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역사에서는 안타깝게도 '만약에...'라는 가정법 과거가 성립하지 않는다. 역사는 필연의 결과만을 따지기 때문이다. "만약에 고구려가 삼국통일을 했더라면 오늘날 만주 벌판이 다 우리 땅이 되었을 텐데..."라는 발상과 마찬가지 논리이다. 둘레 1.7km, 높이 4~5m에 달하는 청주읍성은 언제 축성되었는지 정확하지 않다. 다만 통일신라 신문왕 9년(689)에 서원경성을 쌓았다는
조선시대는 거리측정 단위로 '리'(里)를 사용했고, 그 측정이 비교적 정확했다. 당시 1리는 지금의 4백m 정도로, 10리는 4㎞가 된다. 이처럼 조선시대 사람들이 거리측정을 비교적 정확히 할 수 있었던 것은 '기리고'(記里鼓)라는 측정기 때문에 가능했다. 기리고는 수레바퀴와 그것에 연결된 3개 톱니를 이용해 거리를 측정했다. 수레바퀴의 둘레 길이는 10자(尺)로, 이것이 12번 구르면 맨 밑의 톱니바퀴(하륜)는 한번 회전을 한다. 즉 120자마다 한번 회전하는 셈이 된다. 기리고는 이같은 원리를 응용해 0.5리는 북소리 1번, 1리는 북소리 2번이 자동으로 울리도록 했다. 일부 사료는 종소리도 울렸다고 쓰고 있다. 기리고를 실은 마차에는 항상 2명이 승차했다. 1명은 채찍으로 말을 끌었고, 또 다른 1명은 기리고가 울리는 북소리를 적었다. 이를 합친 것이 거리 측정값이 됐다. 그러나 기리고를 처음으로 만든 나라는 중국 동진이었다. 우리나라는 세종 때 처음 선보였다. '왕과 왕비가 온수현(溫水縣)으로 행행하니, 왕세자가 호종하고, 종친과 문무 군신 50여 인이 호가(扈駕)하였다. 임영대군(臨瀛大君) 이구·한남군(漢南君) 이어로서 수궁(守宮)하게 하고, 이 뒤
노후자금보다 자녀교육자금에 비중을 더 두는 사람의 노후는 좀 더 힘들 수 있다. 그 이유는 자녀교육은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동안에 끝날 가능성이 높지만, 노후는 수입이 없는 은퇴 이후에 시작되며, 사망하기 전까지 끝나지 않는다. 이미 40대가 넘었다면 노후 문제는 이제 현실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노후자금은 장기적인 계획으로 투자할 수 있으므로 주식형에 투자하되 연금펀드에 투자한다. 대부분의 연금펀드는 주로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펀드에 함께 투자하는 혼합형 재간접펀드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적은 금액으로도 국내외 시장에 투자하는 우수펀드와 국내의 우량주식에 고루 투자해 균형있게 분산투자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한 연간 300만원 한도로 소득공제가 되므로 소득세 감면효과로 추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어 좋다.현재 노후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다른 종류의 연금상품이나 연금 전환이 가능한 저축성 보험 등에 투자하고 있다면 이런 상품을 해지하고, 꼭 연금펀드로 갈아탈 이유는 없다. 갈아타려면 그 동안 소득공제로 돌려 받았던 세금을 반납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장기적으로 보면 기존에 투자하던 상품을 정리하고 다른 상품에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오히려 더 유리한 경우도 있
충청북도는 지난 2001~2002년 기간에 지금의 도계 조형물인 '고드미'·'바르미'를 선정, 설치했다. 고드미와 바르미는 충북과 경계를 이루는 지점, 청주국제공항 진입로, 고속도로 나들목 등에 집중적으로 설치돼 있다. 이와 관련, 충북도는 올 상반기 1억5천만원의 예산으로 도계 조형물 주변을 '테마로드 조성' 사업으로 정비했다. 그러나 지금의 고드미·바르미가 충북 이미지에 대한 대표성을 지니고 있는가, 또 미래성을 보여주고 있는가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상북도는 경주 천마총에서 출토된 천마도(天馬圖)를 자도 상징 이미지로 선정, 충북과 경계를 이루는 백두대간 고갯길 곳곳에 교통 안내판과 조형물 등의 형태로 설치해 놓고 있다. 개인적인 주관이 있을 수 있겠지만 경북 천마도는 △신라의 고토라는 역사성 △힘찬 조형미에서 나오는 역동성 △그리고 하늘을 난다는 웅비성 등의 이미지를 안겨주고 있다. 역시 충북과 경계를 이루는 충청남도는 전통 건축물인 배흘림 기둥을 응용한 조형물을 지난 2005년 도계 도형물로 선정, 설치했다. 배흘림 기둥을 8면·주홍색으로 처리한 이 조형물에서는 역시 개인적인 주관이 있을 수 있지만 △하늘로 솟구치려는 역동
소라야! 안데르센의 나라 덴마크에 왔어. 이제 북유럽 여행을 매듭짓는 날이기도 해. 이곳 코펜하겐은 제일 높은 곳이 170m 밖에 안 되는 평지여서 자전거 하나면 어디든지 갈 수 있대. 해변에 돌아가는 풍력발전기의 날개가 이채로워. 저 발전기 한 개가 200가구의 전력을 커버한다니 놀랍지?인구 약 140만의 덴마크 제1의 도시이며 스칸디나비아반도 교통의 요충지야. 거리에는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르네상스식 건물이 즐비하고 각 거리마다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어. 보행자 거리에는 차가 다니지 않아 아주 매력적이야. 많은 관광객이 있음에도 정말 조용하고 깨끗한 도시라는 느낌이 팍 들어.◇아말리엔보르 궁전 1794년부터 덴마크 왕실의 주거지로 사용되고 있는 건물로 현재의 여왕인 마르그레테 2세와 가족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야. 여왕이 체류하고 있을 때는 덴마크국기를 내걸고 외부에 표시를 한대. 오늘은 안계신가봐. 국기가 안보이네. 덴마크의 왕은 상징적인 존재로 국정에는 직접 관여하진 않지만 국민들에게 존경을 받는다고 해. 8각형 의 넓은 광장에는 프레데릭 5세의 기마상이 우뚝 서있고 광장 주위로는 대형 돔 지붕의 건물을 중심으로 4개의 로코코 양식의 궁전이 있어.
조카(단종)의 보위를 유혈 쿠데타로 빼앗은 세조는 역대 왕과는 다소 다른 용인술(用人術)을 지녔다. 그는 자신에게 도전하거나 반발하는 인물은 단호하면서 매우 가혹하게 다뤘다. 양정(楊汀·?~1466)이라는 인물이 술에 취해 세조에게 "용퇴할 의사가 없는지"를 물었다가 도성문 밖에서 효수 당했다. 반면 계유정난 공신이나 순종하는 신하에 대해서는 왠만큼 큰 잘못이 아니면 '그럴 수도 있다'는 식으로 눈감아줬다. 대표적인 사례를 봉석주(奉石柱·?~1465)라는 인물을 통해 엿볼 수 있다. 그는 수양대군과 한명회 일파가 김종서와 황보인을 죽이는 계유정난 때 '갑주(甲胄)를 갖추고 궁시(弓矢)를 띠고 남문 내정(內庭)에 늘어서서 간적(姦賊)을 방비하여 엿보게 하는'(단종실록) 역할을 맡았다. 봉석주는 그 공으로 정난공신 2등에 책록되면서 송석동(宋石同)의 아내 소사(召史), 유응부(兪應孚)의 첩의 딸, 노비 15구 등을 받았다. 그리고 그는 전라도 차치사(處置使)로 임명돼 임지로 떠났다. '처치사'는 후에 '절제사'로 이름이 바뀌게 된다. 그는 여기서 심하다 할 정도로 탐욕을 부린 것으로 돼 있다. 사헌부가 상소를 올린다. "봉석주가 전라도 처치사가 되어 첩(妾) 2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여름철 폭우와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세웠다. 17일 시에 따르면 올 여름 청주지역 무심천 범람에 대비해 시민들의 통행을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이 자동차단시설은 갑작스러운 폭우나 장마기간 무심천의 수위가 위험수준에 달했을 때 시민들의 세월교 보행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설로, 시는 지난해 운천동 세월교 1곳에 양방향으로 이 시설을 설치해 시범운영했다. 시는 이달 내로 무심천 19곳 세월교 전체에 자동차단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단시설 1기를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1천만원 수준으로, 모두 38개 시설에 3억8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금까지는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 직원들이 세월교를 일일이 방문해 차단선을 설치했다. 그러나 올해부턴 원격으로 작동하는 이 시설을 무심천 전 구역에 설치해 재난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이 시설은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예산투입 대비 사업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시는 재난 예보·경보시설도 개선한다. 시는 노후화된 예보·경보시설을 점검해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재난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총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