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곤의 진천 낙향은 스승 김창협에 대한 변무소(옹호하는 소) 사건이 결정적인 작용을 했다. 이와 관련 실록에는 두 유형의 내용이 기술돼 있다."전 부솔 이하곤은 명가의 자제로서 언론과 행동을 더욱 스스로 조심해야 할 것인데, 흉당(凶黨)과 일을 같이할 수 없음과 외척과 연명(聯名)할 수 없음을 생각하지 않고 남의 잘못된 생각을 받아들여 사론에 속아 따랐으니, 사부의 수치가 이보다 심할 수 없습니다. 청컨대 파직하고 서용하지 마소서. "- 당시 정원 조지빈(趙趾彬)이 아뢰는 말이다. 인용문의 포인트는 '외척과 연명할 수 없음을 생각하지 않고'라는 문장에 있다. 당시 소론의 영수 최석정(崔錫鼎)은 이하곤과 가까운 촌수가 된다. 경종은 소론의 지지를 등에 업고 집권했다. 그러나 즉위 3년차의 경종은 병이 깊어 정사를 돌보지 못할 상황이었고, 그런 까닭에 권력은 이미 노론 쪽으로 넘어가 있었다. 조지빈이 외척을 걸고 넘어진 것은 그 같은 권력환경을 반영하고 있다. 이 인용문에는 사관의 주관적인 의견인 사론(史論)도 등장한다. 이렇게 썼다. "일찍이 김창협(金昌協)을 사사하였기 때문에 그 소에 참여하였던 것이며, 처의하는 데는 실수함이 없었다. 당시 상황에 개탄하며
담헌 이하곤(李夏坤*1677-1724) 집안이 진천군 초평면 용정리 일대에 세거를 하기 시작한 것은 증조부 이시발(李時發·1569-1611)부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시발은 임진왜란과 이괄의 난을 평정한 공으로 두타산 아래의 땅을 하사받았다. 이시발은 지금의 청주 오근장 출신으로, 서계 이득윤 밑에서 수학했다. 조부 이경억(李慶億·1620-1673)과 부친 이인엽(李寅燁·1656-1710)도 잇달아 급제, 벼슬이 좌의정과 대제학에 이르는 등 명문가 명성을 이어갔다. 이하곤은 1677년(숙종 3) 서울에서 부친 이인엽과 모친 임천조씨와의 사이에 3남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담헌은 문중 농장이 진천에 있는 까닭에 서울과 진천을 자주 오르내렸다. 두타초 등 그가 남기 문집을 보면, 담헌은 그의 나이 25살, 29살 때 진천을 일시적으로 찾았고, 35살 때는 가족을 거느리고 하향했다. 담헌은 이때부터 초평 일대를 거주지로 삼았고, 완위각도 이때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고 그가 서울 생활을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었다. 그는 32세 되던 숙종 34년(1708)에 과거에 응시, 진사과에 장원 급제했다. 그러자 담헌에게는 '익위사세마', '세자익위사부솔' 등의
조선후기 문인이자 미술평론가인 이하곤(李夏坤·1677∼1724)은 우리고장 진천군 초평면 용정리 양촌마을에 사설 도서관의 일종인 완위각(宛委閣)건립하고 엄청난 양의 책을 보관했다. 완위각은 달리 만권(萬券)의 책을 소장하고 있다는 뜻에서 '만권루'라고 부른 것은 이 때문이었다. 뿐만 아니라 완위각에는 이하곤이 수집한 당시 고서화류도 많이 보관돼 있었다. 따라서 완위각은 서적을 단순히 수집하고 장서한 것이 아니라 당시 선비들의 문화적 공간이었다. 특히 강화학파로 불리는 소론계 인사들이 많이 찾았다 조선시대 사대부들은 건물 이름을 짓는데 적지 않은 정성을 쏟았다. 자신의 철학, 아니면 중국 고사에 관련해 작명하는 경우가 많았다. 완위각은 후자의 경우에 속한다. 그것도 bc 2천년 무렵의 중국 하왕조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사는 아니지만 중국 사서 중의 하나로 '오월춘추'(吳越春秋)가 있다. 이 사서에 따르면 하우씨(우임금 지칭)는 자주 찾아오는 홍수를 어떻게 다스릴까 고민을 하다 황제중경이 지은 책을 보게 됐다. 이 책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쓰여 있었다. '구의산(九疑山) 동남에 하늘기둥처럼 완위산(宛委山)이 있는데 적제(赤帝)는 그 산 위의 궁궐에 살고
추석이 얼마남지 않았다. 우리 선조들은 망자의 죽음을 두 번 확인했다. 바로 '고복'(皐復) 또는 '초혼'(招魂)으로 불리는 부르는 의식이다. 전통시대에는 임종을 마치면 고인의 옷을 가지고 마당으로 나아가거나 지붕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북쪽을 향해 고인의 성명을 왼 다음 복~ 복~ 복~ 자를 긴소리로 세번 불렀다. 고 노무현 대통령 전통장례식 때도 김명곤 전 문광부 장관이 '해동조선 대한민국, 제16대 노무현 대통령, 복~복~복~'이라고 외친 바 있다. 복!복!복 할 때의 복은 한자 '돌아올 復' 자 이다. 즉 육체를 떠나 북쪽으로 가고 있는 혼령에게 미안한 마음에, 죄스런 마음에 다시 돌아오라는 간절한 주문을 담고 있다. 제사나 차례에서는 '북쪽' 방향은 굉장히 중요하다. 바로 '북쪽'에 사후세계가 존재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북망산', '북망산천'이라는 표현은 그래서 나왔다. 제사나 차례 지낼 때는 지방이나 신주가 모셔지는 방향이 '북쪽'이 된다. 차례도 제사의 일종이나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 제사는 특정 조상이 돌아가신 날에 지내는 것이고, 차례는 자신이 모시는 모든 조상을 명절날 한꺼번에 모신다는 점이 다르다. 또 제사는 돌아가신 날 자시(11시~
1895년(고종 32). 단반령과 명성황후 시해에 분노한 백성들이 유생을 중심으로 봉기했다. 그 유명한 을미의병으로, 우리고장 제천지역도 중심지의 하나였다. 제천출신 의병중에 정운호(鄭雲灝·1862~1930)라는 인물이 있다. 제천지역 명군가의 종손이었던 그는 34세 나이로 유인석의 제천의병에 가담했다. 그는 문재가 뛰어나 의병에 투신하기 전에 고향 제천의 아름다운 풍광을 노래한 '제천팔경'이라는 칠언율시를 지었다. 팔경시의 제목은 '의림지 낚시하는 늙은이'(林湖釣·), '백련사 돌아가는 중'(蓮寺歸僧), '대암의 노니는 물고기'(·巖遊魚), '관란정의 우는 여울'(瀾亭鳴灘), '한벽루 가을 달'(碧樓秋月) 등이다. 나머지 세 개의 시는 '능강의 봄 돛단배'(綾江春帆), '옥순봉 기암'(玉筍奇巖), '월악산 늦단풍'(月岳晩楓) 등이다. 이중 제 5경시인 '한벽루 가을달'은 다음과 같은 운율로 일대 풍광을 노래했다. '물 가까이 한벽루는 비취빛을 둘러 희미하게 보이고 / 맑은 하늘 밝은 달은 가을을 따라 돌아가네 / 가을바람 불어 명주(明酒)에 그림자를 만들고 / 옥로(玉露)는 빛을 더해 객의 옷을 씻누나 / 청초호(靑草湖) 밝아 물고기 헤아릴 만하고 / 금병
증평군 증평읍 '죽리'는 행정구역상 '죽1리'와 '죽2리'로 나뉘어져 있었다. 지금은 '죽1리는 '죽리', 죽2리는 '원평마을'로 부르고 있으나 법정지명은 여전히 '죽리'이다. 이곳 지명이 '대竹' 자의 '죽리'가 된 사연은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제는 1914년 일대를 대나무가 많은 동네라는 뜻으로, 죽리(竹里)로 작명했다. 이후 인구수가 늘면서 법정명은 '죽리' 그대로 유지됐으나 행정명은 '죽1리'와 '죽2리'로 분화됐다. '죽2리'. 문자로 표기하면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를 소리로 호칭하면 다소 심각한 현상이 발생한다. 문법상 '죽이다'에서 파생한 '죽이리'에는 누군가를 죽이겠다는 의지(will)가 들어가 있다. 따라서 "어디 살으세요"라고 물었을 때 "죽이리 삽니다"라고 답을 하면, 상대방은 난감해 할 것이 분명하다. 지난 2006년 죽리(竹里) 주민 중 죽2리 마을대표 임태정 씨가 증평군청을 방문해 "죽1리와 죽2리를 한자로 쓸 때는 문제가 없지만 우리말로 말하면 '죽일리'와 '죽이리'가 돼 어감이 않 좋다"며 개명을 희망했다. 그 결과, 행정명은 앞서 언급한대로 '죽리'와 '원평마을'로 바뀌었다. 한 가지 궁금한 것은 일제가
조선시대 충북지역 대부분의 지역에는 고을을 대표하는 누정(樓亭)이 존재했다. 청주에는 망선루, 충주 경영루, 단양 이요루, 황간 가학루, 청풍 한벽루, 음성 의송정, 옥천 적등루, 진천 연정(蓮亭), 보은 삼산루, 청산 백운정, 문의 사산루, 괴산 존빈루 등이 유명했다. 이들 누정에는 한시도 함께 남겨져 있는 경우가 많아 인문학적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괴산 존빈루(尊賓樓)에는 조선전기 서거정과 쌍벽을 이뤘던, 우리고장 충주출신의 이승소(李承召·1422 -1484)의 시가 전해지고 있다. 제목은 '괴산의 존빈루에서 판상의 시에 차운하다'(槐山尊賓樓次板上韻)이다. 차운(次韻)은 타인의 시에 화답하면서 운자(韻字)를 그 차례대로 두며 시를 짓는 것을 말한다. '장정에다 단정까지 모두 거쳐 지나오니(過盡長亭與短亭) / 푸른 산속 깊은 곳에 외로운 성 하나 있네(翠微深處有孤城) / 높은 누각 뾰족하여 하늘 바람 내려오고(高樓矗矗天風下) / 가는 비는 자욱하여 작은 시내 생겨나네(細雨··澗水生).- 철언절구인 이 한시는 비교적 길어 뒷연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이어진다. '한들대는 버들가지 묘한 춤춰 보여주고(柳拂腰肢呈巧舞) / 눈썹 같이 비낀 산은 한가한 정 자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조선시대 대부분의 고문헌은 증평 좌구산의 한자를 '거북이 앉아 있는 모습의 산'이라는 뜻으로 '坐龜山'이라고 기록했다. '좌구산은 고을 남쪽 10리에 있다.'(坐龜山在縣南十里)- 이때의 고을은 지금은 증평읍에 밀려 면이 된 청안현을 의미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문헌은 좌구산의 한자를 '개 狗' 자를 쓰고 있다. 이와 관련해 증평군지는 '아버지 김치와 관련이 있다'고 그 유래를 적었다. '김치는 광해군의 폭정이 심해지자 칭병을 하고 좌구산 아래 밤티골(율리)로 낙향했다. 어느 날 김치에게 심기원(沈器遠)이라는 인물이 찾아와 능양군(후에 인조)를 왕으로 추대하려는데 거사 일자를 점쳐달라고 물었다. 이에 김치가 목욕재개하고 점을 쳐보니 성공하는 괘가 나왔다.'- 이어지는 내용은 '김치를 포함한 일행 모두가 깊은 잠에 빠졌는데 동편 좌구산에서 개가 세번이나 크게 짖었다. 이에 일행은 누군가 염탐하런 온 것을 눈치채고 현장을 피했고, 그래서 인조반정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었다. 그후 김치는 이 산을 개가 짖음으로 큰 일이 성공했다는 뜻에서 개 狗 자의 좌구산으로 부르도록 했다'라고 적었다. 이 구전은 △김치가 점을 매우 잘 쳤고 △인조반정에 간접적
망자(亡者)의 공간인 무덤을 부르는 명칭은 능(陵)·원(園)·총(塚)·분(墳)·묘(墓) 등 다소 다양하다. 능은 왕이나 왕비의 무덤, 원은 세자나 세자비 또는 왕의 종실무덤을 일컫는다.총은 규모가 크고 어떤 특이한 유물이 출토됐지만 매장자, 즉 묘주를 알 수 없는 경우에 붙인다. 가령 금관이 나왔으니까 '금관총'으로 부르는 경우다.분은 옛무덤이지만 특이함이 발견되지 않는 평범한 무덤을 가리킨다. 이때는 지역명을 따서 'OO리 몇호분' 식으로 이름을 붙인다. 이것 외의 평범한 무덤은 '묘'(墓라)고 불렀다.증평읍 율리 산 8-1에 백곡 김득신(金得臣·1604-1684)과 그의 아버지 김치(金緻·1577-1625)의 묘가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나중에 묻힌 김득신은 생전에 아버지 묘를 살피기 위해 좌구산 아래 율리(밤티골) 산길을 자주 왕래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음 시는 밤티골이 배경이 된 '율협'(栗峽)이라는 칠언절구다.'산기슭 시냇가에 돌로 만든 대(山畔溪頭石作臺) / 올라서 바라보니 석양이 눈앞에 펼쳐지네개(登臨斜日兩眸開) / 시흥이 일어나 자주 붓을 들며(詩因有興頻抽筆) / 근심을 덜기 위해 빈번히 술잔 기울이네(酒爲銷愁每把盃) / 나그네의 혼은 꿈속에서
증평 율리 삼거리에서 좌구산 방향으로 달리면 삼기저수지가 나오고, 여기서 더 진행하면 율리 마을회관이 나타난다. 이 마을 뒷산에 백곡 김득신의 묘가 위치하고 있다. 증평군청 자료는 백곡의 묘에 대해 '김치(김득신 부친)의 상여가 좌구산과 구녀산 사이로 난 분젓치(옛 영남통로)를 넘어 한양으로 가던 중 갑자기 바람이 세게 불어 상여의 만장이 날아가서 이곳에 앉는지라 명당이라고 생각한 후손들이 이 자리에 묘를 썼다'고 구전을 옮겨 놓았다. 김득신 묘의 봉분은 높이 1.6m이고 묘지둘레는 20m로, 봉분 앞에는 상석과 묘비석, 동자석이 놓여있다. 김득신 묘 바로 위에는 조선 중기 최고의 주역 연구가이자 경상도 관찰사를 지낸 아버지 김치의 묘가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김씨 부자는 한남금북정맥 최고봉인 좌구산 산록에서 나란히 영면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보인다. 김득신은 17세기 인물치고는 꽤나 장수한 편이었다. 생몰연대가 '1604∼1684년'이니까, 약 80년 동안 생존했다. 이와 관련, 증평군지는 백곡에 대한 설명문 말미를 '저서로 백곡집(栢谷集)·종남총지(終南叢誌)가 있다. 유학출신으로 서울에 거주했다. 묘소는 증평군 증평읍 율리에 있다'라고 의외로
괴산읍 농촌리 괴강가에 자리잡고 있는'취묵당'에는 누정 이름을 적은 편액이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취묵당 중수기'와 '취묵당' 단어가 들어간 한시가 걸려 있어 이 누정이 취묵당임을 알게 한다. 취묵당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통칸마루 사방에 난간이 설치돼 있다. 그리고 4개의 기둥에는 '용호'라는 주련(柱聯) 시가 걸려 있다. 주련은 기둥이나 벽에 세로로 써 붙이는 글씨로, 기둥(柱) 마다 시구를 연하여 걸었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생기복덕(生氣福德), 덕담(德談) 등의 내용을 붓글씨로 써서 붙이거나 그 내용을 얇게 새겨서 걸기도 한다. 또 오언이나 칠언의 유명한 시나 자작한 작품을 써서 거는 경우도 많다. 한 구절씩을 적어 네 기둥에 걸면 시 한 수가 완성된다. 취묵당에 걸린 백곡의 주련시 '용호'의 내용이다. '고목에는 찬 안개가 감돌고(古木寒煙裏) / 가을 산에 소나기 흩뿌리네(秋山白雨) / 저무는 강물에 풍랑이 일어나니(暮江風浪起) / 어부는 서둘러서 뱃머리를 돌리누나(漁子急回船).- 18세기 인물인 안정복(安鼎福·1712∼1791)은 이 시에 대해 '효종이 "당인(唐人)에게 부끄럽지 않다"며 화공을 시켜 이 시를 써주고는 대
팔영(八詠)은 8곳의 경치를 읊었다는 뜻이다. 김득신이 '괴협취묵당팔영'의 제 1, 2영에서 일대의 서경을 노래했다면 제 3영은 생활의 정감을 노래했다. '우리 집은 강위에 있는데 / 문밖에 상선이 정박했네 / 달 밝은 백사장에 닻을 내리고 / 안개 낀 옛 골짜기에 돛을 내렸네 / 한수(漢水) 입구에서 바람을 타고 가 / 탄금대 곁에서 노를 두르리네 / 내일 고기와 소금을 팔면 / 촌민들 수 없이 모이겠지.'- 김득신의 생활공간이자 창작 장소인 취묵당 앞의 괴강으로 서해안 상선(商船)이 거슬러 올라와 소금과 고기를 팔고 있다. 인용문 중 '한수'(漢水)는 남한강을 의미하고 있다. 지금도 괴산 불정면 목도강변에서는 백중이 되면 매년 황포돛배의 정박 행사가 재현되고 있다. 제 3영은 그것을 문헌적으로 고증하는 시로 봐야 할 것 같다.제 4영은 괴강가에서 밤중에 물고기 잡는 모습이 마치 소설을 쓰듯 정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의 사물에 대한 관찰력이 십분 발휘된 시로 볼 수 있다. '오래된 나루의 어부들의 횃불 / 초저녁부터 밝게 빛나네 / 여울머리에선 잠든 해오라기 놀라고 / 물 밑에선 물고기 숨고 달아나네 / 반딧불은 백사장 가에서 반짝이고 / 별빛은 선궁(仙
[충북일보] 청주국제공항에 조류 대응을 위한 드론이 투입된다. 이와함께 향후 사망자 발생 사고를 일으킨 항공사에는 1년간 운수권(항공기 운항권)을 배분하지 않는다. 국토교통부는 30일 공항시설, 항공사 정비·운항 체계, 항공 안전 감독 강화 등 항공 안전 전반에 대한 개선 대책인 '항공안전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국토부는 공항 안전성 증대를 위해 충돌 시 큰 피해로 이어지는 둔덕 형태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을 제거하고, 경량 철골구조로 전면 교체한다. 종단안전구역 권고기준(240m)에 미달되는 김해, 무안, 원주, 여수, 울산, 포항경주, 사천 등 7개 공항 시설은 부지확장 또는 활주로 시단 조정을 통해 종단안전구역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연장이 불가한 경우 EMAS도입을 통해 활주로 안전을 확보한다. 조류 충돌 재발 방지에도 나선다. 무안공항에 조류탐지레이더를 시범설치해 레이더 운용 경험과 데이터를 축적하고, 인전·김포·제주 등 민간 공항은 이번 달 부터 순차적으로 설계 등을 거쳐 2026년 도입을 추진한다. 청주공항을 비롯한 민·군 겸용공항은 군 등 관계기관과 기술적 고려사항, 추진일정 등 협의를 거쳐 하반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21대 대통령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북 지역 정치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각 정당은 '대선 모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전 대표가 후보로 확정되면서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본격 착수했다. 국민의힘은 대선 후보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본선 조직을 구성하는 등 전열 정비에 힘을 쏟고 있다. 29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충북도당은 다음 달 초 선대위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충북선대위는 도당을 중심으로 전·현직 단체장과 국회의원까지 폭넓게 아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광희(청주 서원) 충북도당위원장과 도내 현역 국회의원 등이 공동으로 선대위원장을 맡아 조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현역 중 이연희(청주 흥덕) 국회의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 캠프 총괄본부에서 중책을 맡아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당은 5월 황금연휴가 지난 뒤 선대위 첫 회의를 발대식을 겸해 열기로 했다. 공직선거법에 선거일 전 30일부터 선거일까지 당원 집회 등을 열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 선대위 구성도 본격화하고 있다. 다음 달 12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만큼 인선
[충북일보] "충북 이노비즈 기업들이 연결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은 지역 내 탄탄한 경제 기반으로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30일 취임한 안준식(55) 신임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장은 회원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술혁신 플랫폼'으로서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 역할을 강화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안 신임 회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해야할 부분은 이노비즈기업 협회와 회원사 위상 강화"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 노근호 전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경영혁신위원회(위원장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 △회원사 협력위원회(위원장 한연수 ㈜마루온 대표) △봉사위원회(위원장 함경태 ㈜미래이앤지 대표) △창립 20주년 추진위원회(위원장 신의수 ㈜제이비컴 대표)로 5개 위원회를 구성했다. 안준식 회장은 도내 회원사들이 가진 특징으로 빠른 적응력과 협력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충북 이노비즈 기업은 제조 기반 기술력과 신사업으로의 적응력이 뛰어나다. 첨단산업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분포해 있고, 산업단지 중심 클러스터화도 잘 이뤄져 있어 협력 네트워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