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물과 바위, 시간이 만나 비경을 창조한다. 3단의 용추 생김새가 참으로 신비하다. 상단에 파인 구멍이 하트 모양을 그린다. 산속 깊이 은밀히 감춰둔 비밀 공간이다. 계곡물 따라 시원한 바람이 동행을 한다. 나무가 바람의 뜻을 좇아 나비춤을 춘다. 바위에 부딪친 물길이 소리 내어 나간다. 바람과 물이 만나 상쾌한 향기를 만든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김영환 충북지사의 인사(人事)와 관련해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내부 인사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출자·출연 산하기관장 인사 때마다 잡음이 일고 있다. 결국 또 실패했다. 왜 그럴까. *** 사전 검증 능력 부족 때문이다 지나고 나면 늘 원인이 드러나곤 했다. 문제가 있으니 설왕설래도 있는 법이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는 법은 없다.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후보 내정 과정도 그랬다. 진실이 뭐든 김 지사의 사전 검증 능력 부족 탓이다. 충북도 산하기관장 인사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사퇴파문 며칠도 안 돼 또 구설이다. 인사만 하려 하면 각종 소문이 난무한다. 이번엔 충북라이즈센터다. 후임 센터장 임용 절차에 의혹이 제기됐다. 퇴직 예정인 충북도 고위직 내정설이다. 업무와 관련성이 적은 인사라는 게 주된 이유다. 한 마디로 특혜라는 얘기다. 충북라이즈센터는 지난달 24일 센터장 채용 공고를 냈다. 같은 달 28일부터 지난 7일까지 모두 6명의 지원서를 받았다. 12일 서류 심사를 거쳐 13일 3명을 선택했다. 센터는 3명을 상대로 19~23일 동안 면접 등의 절차를 거친다. 최종합격자 발표는 26일이다. 외형상으로 볼 땐 흠
[충북일보] 대야산 계곡 따라 기암괴석이 즐비하다. 상상보다 멋진 또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신갈나무가 연두빛으로 산뜻하게 반긴다. 청미래가 사랑 풋풋한 열매를 드러낸다. 산길이 나무향과 들꽃 향으로 상큼하다. 절벽엔 소나무 한 그루가 외롭게 서 있다. 산 꼭대기에서 부는 바람이 감동을 준다. 구름 사이로 맑은 햇살이 곱게 내려온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봄비는 면역력을 높여 주는 감기와 같다. 5월의 산중 공기가 넉넉하고 차분하다. 풋풋하게 파릇한 잎새가 얼굴을 내민다. 땅바닥 꽃들이 수줍은 듯 얼굴을 숨긴다. 푸른 생명들이 돋아나니 점점 진해진다. 양지바른 곳에선 꽃무리가 수다를 떤다. 납작 엎드린 꽃모양이 수수하게 예쁘다. 풀숲을 비추는 파란 하늘이 되레 덤이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초현실적 사건이 또 터졌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교체 막장극을 두고 하는 말이다. 내분 끝에 김문수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결정됐다. 늦었지만 그나마 당원들의 집단지성 덕이다. *** 자중지란이 만든 코미디 21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내달 2일까지 22일간의 레이스가 펼쳐진다. 김 후보가 지난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등록했다. 지난 주말 내내 보여준 막장극의 결과다. 돌고 돌아 다시였다. 국민의힘은 후보 선출 취소, 새 후보 등록 신청, 후보 교체 당원 투표 등 코미디를 연출했다. 자중지란(自中之亂) 그 자체였다. 국민의힘의 대선 승리는 유력하지 않다. 되레 엄청 불리하다. 똘똘 뭉쳐도 승리가 어려운 마당이다. 보수 전체의 빅텐트가 완성돼도 쉽지 않다. 국민의힘은 이런 마당에 집안싸움을 공개적으로 벌였다. 대한민국 정당사에 또 하나의 커다란 오점을 남겼다. 마치 보수 정당의 죽음을 알리는 조종(弔鐘)과 같았다. 혁신의 시급함을 알리는 경종(警鐘)이었다. 설마가 현실이 됐다. 이런 블랙코미디는 정치사에 없다.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선다. 정당 민주주의의 현주소를 묻는 심각한 사건이다. 스스로 당원
[충북일보] 벚꽃 지고 나니 하얀 이팝꽃 전성시대다. 도심 가로수길마다 하얀 꽃이 만발한다. 쌀밥 같은 꽃들이 하얀 대궐을 연출한다. 길가를 하얀 색으로 아름답게 물들인다. 하얀 유혹의 무대를 새롭게 펼쳐나간다.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른 하얀 엄마 꽃이다. 하얀 나무 사이로 따스한 햇살이 내린다. 율량동 배수지 가는 길이 하얀 유혹이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5월의 아침 공기가 넉넉하고 차분하다. 푸른 생명들이 돋아나 점점 더 파래진다. 열렬히 그리던 분홍 철쭉은 볼 수가 없다. 때늦은 진달래만 화사한 속살을 보인다. 높은 곳에 머무는 꽃일수록 개화가 늦다. 바람처럼 찾아와 햇살처럼 머물다 간다. 차갑게 다가온 바람이 볼때기를 때린다. 소백산정에 오르니 산 아래가 더 그립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사방에 꽃피는 봄날 꽃 잔치가 절정이다. 눈부신 꽃들이 기쁨과 행복을 선물한다. 산책로 따라 철쭉의 릴레이가 향연이다. 해맑은 분홍과 하양으로 꽃밭을 가꾼다. 나들이객과 사진애호가를 불러 모은다. 누구나 꽃향기와 꽃 색깔에 폭삭 빠진다. 전망데크, 쉼터, 포토존이 가치를 더한다. 만뢰산 자연생태공원이 종일 화려하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8년 만에 현직 대통령이 두 번이나 추락했다. 국가를 이끌 준비도, 자질도, 덕성도 부족했다. 실천적 지혜 부재가 나은 나쁜 결말이다. 모두에게 비극이다. 부끄러울 뿐이다. *** 1987체제는 이미 사망 모든 대통령은 당선되는 순간부터 변한다. 나와 겨룰 자 없는 것으로 착각한다. 국민 직접 투표로 선출됐다는 거대한 자부심 때문이다. 그 바람에 거대 프로젝트에 성급하게 몸을 던지기도 한다. 권력의 유혹이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윤석열 정부의 의료개혁 등이 대표적이다. 결과는 대부분 참담했다. 성급한 폭주가 부른 화다. 이제 대통령 권력의 제왕적 행사는 불가능해야 한다. 절대 다수 국회와 대통령의 무한 대립도 없어야 한다. 1987년 체제는 지난해 12월 3일 밤 사망했다. 12·3사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이미 이후세계다. 외양간부터 고쳐 미래로 달려가야 한다. 개헌으로 정치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그래야 모든 문제를 풀어갈 수 있다. 개헌 없이 정치가 발목만 잡는 6공의 패러다임으로는 어렵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 개헌이 중요한 과제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승자독식 대통령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충북일보] 세월 품은 큰 바위 아래서 다리 쉼을 한다. 피어남을 보기 위해 가쁜 호흡을 잇는다. 풍경이 작가를 만드는 환상적인 장소다. 청춘의 환희가 피어나는 활기가 감돈다. 성급한 철쭉 하나가 꽃봉우리를 내민다. 분홍색 꽃들이 꿈결처럼 부드럽게 핀다. 관지의 풍경, 더 이상 볼 것 없어 더 좋다. 신록을 드러낸 능선이 골계미를 감춘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민선 8기 청주시 출범 이후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던 여름철 꿀잼 물놀이장이 올해도 운영된다. 특히 올해는 오창읍 각리공원과 오송읍 정중근린공원에 물놀이장을 새로 개장해 더 많은 시민들이 물놀이장을 이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이에따라 기존의 문암생태공원(문암동), 생명누리공원(주중동), 유기농산업복합서비스지원단지(남일면) 등을 포함하면 청주지역에는 총 8곳에서 물놀이장이 운영된다. 물놀이장은 오는 26일부터 8월 24일까지 60일간 개장한다. 지난해 55일보다 운영 기간을 5일 늘렸다.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1일 3회로 나눠 오전 10시, 오후 1시, 오후 3시 등 2시간씩 운영하며 월요일은 물놀이장 청소 및 수질관리를 위해 휴장한다. 회차별 이용 가능 인원은 △대농근린공원 300명 △망골근린공원 100명 △장전근린공원 200명 △문암생태공원 200명 △생명누리공원 200명 △각리근린공원 200명 △정중근린공원 200명이다. 이용 방식은 사전예약(30%)과 현장 선착순 입장(70%)이 병행되며 개인은 '청주여기' 앱(APP)으로, 유아단체는 청주시통합예약시스템에서 6월 16일부터 예약할 수 있다. 각 물놀이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바이오산업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를 목표로 청주 오송 국제도시 조성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과 청주시는 세계 최고 수준의 도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정주 환경 개선에 시동을 걸었다. 오송은 주변 지역인 오창, 옥산 등과 연계해 오는 2033년 인구 35만5천 명 규모의 도시권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충북경자청에 따르면 오송을 산업과 문화 등이 어우러진 복합도시로 만들기 위한 28개 사업을 발굴해 청주시에 제안했다. 이들 사업은 지역 주민뿐 아니라 외국인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기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실질적인 정주여건 개선에 초점이 맞춰졌다. 시는 내부 검토를 거쳐 바로 추진이 가능하거나 시급하다고 판단한 현안 10개를 협력 사업으로 정했다. 충북경자청과 시는 최근 협력 사업의 현황과 추진 방향을 공유하고 향후 연계와 협업 방안도 논의했다. 양 기관이 추진할 협력 사업을 보면 먼저 오송 국제도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오송이 '국제도시'라는 인식을 유도하기 위해 시내버스 정보시스템(BIS)을 활용해 홍보에 나선다. 국내 바이오산업 중심지 오송과 첨단산업 집적화와 다목적 방사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