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과 의술의 대치 원상규 충북시인협회 회원 씨근거리며 뻗대는 사활이 걸린 팽팽함 뜸베질 어느 쪽 뿔이 먼저 수그러들지 빼도 박도 못하는 두 명분 하나를 감추려고 백 가지를 들추는 고집이 고집에 빠져 분과 초를 다투는 볼모 새우 등 터져 원혼이 실려 나가는데 무당굿 해야 하나 푸닥거리해야 하나 독한 병이 한이로다 대립의 벽 제풀에 지쳐 목마른 쪽이 샘 파겠지
아아 그 옛날이여 진곡 윤진한 아아 그 옛날이여 그대와 나 살며시 어깨 기대며 바라본 저녁노을 그 곱던 노을처럼 다정다감한 마음 믿고 미래를 수놓았던 의미 새록새록 영글어 익어가고 그 낭만의 향기가 아직도 내 가슴에 가득 피운 꽃에 내 모습 비춰보네
너만 보여 이은석 충북시인협회 회원 물안개 자욱한 날에도 너만 보여 저어기 어디쯤에서 다가올 것 같은 세상이 숨겨진 이런 날에도 또렷이
유월 어느 모퉁이 한상우 충북시인협회 회원 어미 젖가슴 도려낸 바람이 깃발에 앉아 펄럭인다 논물 마시던 까마귀 떼는 정오를 쪼아대고 천수답 무궁화에 밤꽃 낭자히 피었다 쉰내 나도록 울다 성장점 멈춘 강이 저녁으로 휜다 살쾡이들 발톱 드러낸 산그늘에는 무명의 비목들이 녹슨 자전거를 탄다 누군가의 말문은 구멍 난 창호지 누군가의 눈과 귀는 덧문이다 총부리 같은 먼지가 다시 일어난다 습자지 같은 총성이 갓길에 반짝 일다 멎는다 갯벌 냄새나는 장미가 하늘가에서 붉다
5월 임준빈 충북시인협회 회원 사월이 흘러가고 5월이 핀다 벚꽃이 지니 장미가 꽃잎을 벙근다 아, 이 놀라운 신비 자연은 꽃세상이라고, 꽃마음이라고, 우리들에게 가슴을 찌르는 꽃말을 피워올린다
물 박지현 위대한 물의 힘 산맥과 평원을 굽이치며 자연을 조각하는 강의 세계 사냥감을 급습하려면 번개처럼 움직여야 한다 생과 사를 갈라놓는다 말라위 호수 호수 강보다 20배 넘는 산 동물들 있다 아마존 브라질 몸집 큰 돌고래들의 그 벅찬 현재 삶의 향연
오월 녹음이여 박별 충북시인협회 청주지회장 오월의 녹음綠陰이여 꽃진 자리 감추고 드넓은 영토를 이룸이여 너의 연초록 너울대는 드레스에 지구가 살풋 춤추며 웃는다 새댁 앞치마 자락에서 스며나던 그윽한 향내 연둣빛 숨결이여 신생新生의 물결로 넘실댄다 꽃들이여 녹색을 밀어내지 말라 그 풍만한 잎들의 침대에 그저 누우라 사람들 세상에도 초록 녹음 가득 일어 깊고 넉넉한 천심에 평화의 샘 흘렀으면 그 무량한 녹음의 융숭한 숲에 다리 하나라도 늘여 걸쳐두고 두 눈 감아도 좋으리
환한 햇살을 맛보며 이담 안광석 충북시인협회 고문 창밖에 파란 하늘이 걸쳐 있다 햇살이 이렇게 환한데 세상이 이렇게 밝은데 윤슬처럼 빛나는 세상 쏟아지는 행복한 봄빛 볼 수 있어 감사하다 마음을 비워서 보이는 걸까 혼자 보기가 미안스러워 함께 할 시객詩客을 찾는다 맛난 음식 함께하고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정겹게 시상詩想을 말한다 환한 햇살을 등에 걸친 날 오늘이 가장 푸르른 날 오늘이 가장 아름다운 날 내년에도 밝은 세상 볼 수 있을까
다리미 김기남 충북대 명예교수 충북시인협회 회원 가끔 다림질을 한다 구김 간 옷들을 한꺼번에 모아놓고 작은 구김 큰 구김 다리미가 지나가면 모두 쫘아악 펴진다 모든 것이 반듯해진다 구겨지고 얽힌 우리네 삶 한 번 지나가면 매끄럽게 풀리는 그런 요술 다리미는 없을까?
초평 5월 오만환 충북시인협회 이사 미선나무가 꽃편지를 날렸다 바람으로 오세요 굴티부터는 걸어야 좋아요 천년 지켜온 돌다리 즈려밟고 롱(long) 아니고 롱(籠)다리 삼별초 임연장군 놓으셨다는 전설을 업고 용고개 성황당 이제 호수가 보여요 아! 노래가 들려요 야외음악당 기타를 메고 낚시에 흠뻑 사랑하는 그대에게 눈동자여, 보릿고개 ,어찌 사셨소 책 만권으로 삼남의 선비를 모았던 완위각 왜 말이 없소 발아래 한반도 지형을 살피시는 두타산 삼신(三神)과 여인의 뒤태 풀어주지 마세요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잖아요 헤이그밀사 이상설, 국경일 노랫말 정인보 출렁 출렁 출렁다리 명소가 따로 있소 사람이 모이면 명소가 되지요 여기는 살기 좋은 생거진천(生居鎭川) 초평호는 배가 부르다(滿朔)
[충북일보] 최근 청주시 미호강변에서 아주 기묘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 새벽에 수백여 명의 인파가 강변 공원 앞에 줄을 서있는 낯선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젊게는 30대에서 많게는 70대 노인까지 행렬에 참여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아예 돗자리를 펴고 길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충북일보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이들은 미호강 파크골프장에서 '2025 생활스포츠지도자' 실기·구술 시험을 보러온 응시자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야심한 시간에 줄을 서고 있었을까. 그 이유는 파크골프 종목 생활스포츠지도자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식 시험장이 전국에서 청주 딱 한 곳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천여 명의 응시자들이 서로 연습기회를 얻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 응시자에게 왜 이렇게 줄을 서는 것이냐고 묻자 "밤 11시부터 줄을 서도 새벽 5시 30분 파크골프장 개장시간에 대기번호 후순위를 받을 정도"라며 "줄을 서지 않으면 입장조차도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춘천에서 왔다는 또 다른 응시자는 "사람이 너무 몰려서 하루 1번 겨우 연습하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전날부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