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당신 이야기 사천우 전성호 충북시인협회 회원 비 내리는 밤, 당신 신호가 창문을 두드려요. 마음 한구석 조용히 잊힌 슬픈 약속 빗물에 씻기고 희미한 물결에 흩어져요. 가로등 사이 길 잃은 마음 빗방울처럼 어딜 헤맬까? 비 스며든 소리, 외로움 타고 먼 곳에서 당신 생각에 젖어 들어요. 비가 내릴수록 선명해지는 그리운 실루엣 빗물 섞인 눈물 감추다 흐려진 시야 투명한 창에 그린 당신 향한 마음 깊어져요. 비 그친 후 남은 흔적과 젖은 옷깃, 마음으로 부르는 메아리 장마 지나면 맑은 하늘 아래 다시 한번.
감기빌런 김미경 쉬라고 하는데 쉴 수가 없었다 머리에 벌침을 쏘며 오기도 하고 목구멍에 로열젤리가 잔뜩 쌓이기도 했다 슬프지 않아도 눈물이 나왔다 고슴도치가 나를 끌어안았다 나의 항변은 콜록콜록 목이 쉬도록 콜록콜록 눈물을 흘리면서도 콜록콜록 바람은 치명적이다 열정을 따라 떠났던 그녀도 치명적이다 쉼 없이 일만 하는 나는 그녀의 도플갱어가 되었다 붉은 것은 거부할 수 없는 붉음 콜록을 잠재우는 민간요법은 히말라야 핑크솔트 하루 종일 병원 놀이를 하여도 똬리를 튼 빌런, 내가 되었다
우산 서승석 충북시인협회 이사 단양문인협회 회장 우산은 능선의 날개를 접은 산 그 산은 햇살에 잠들어 빗물에 기지개 켠다 그 산의 줄기는 작아도 비바람에 주눅 들지 않아 비에 옷자락 풀어 그대 품에 안길 때 빗길 골목에 나도 산이다 우산은 햇살에 잃은 사랑 그토록 가뭄에 앓은 가슴 펴 그대의 손 잡아 난 빗물에 속은 눈물의 연인, 손잡이 동행의 산이다 고운 손길을 놓은 임이여 무지개 떠 쨍한 햇살에 나를 또 버리려오 빗길에 임 기다리는 외출의 동반자 짝의 산 우산을
다육이 나문자 충북시인협회 회원 아침에 눈 뜨면 지난밤 잠은 잘 잤나 궁금해지는 춥지는 않았었나 덥지는 않았었나 궁금해지는 마음 어쩔 수 없어 맨발로 뛰어나가 밤사이 아프진 않았나 걱정하게 되는 내 마음 언제부터인가 너와 나 무언으로 통하는 순진무구한 사랑이 고이 싹트고 있었구나
내소사 서용례 충북시인협회 회원 산문 안으로 이어진 길을 걸어가다가 그대 보고 싶은 속마음 바람이 알았는지 전나무길 따라가는 길에 진언이 산딸기로 무수히 떠 있고 달빛 따라 조근조근 들려주는 내소사 꽃살문 부처님 말씀 한숨 쉬지 마라 맑은 눈을 가져라 천천히 걸어라 돌탑에 작은 돌멩이 올려놓고 작은 새가 총총 걸어 그 모습 따라 발걸음 세워봅니다
백두산 친구 장병학 한국아동문학회 중앙위원장 충북시인협회 회원 꿈에서도 오고 싶었던 우리 민족의 상아탑을 찾았다 중국인들은 연중 흰 눈으로 쌓여 아름다운 은세계라 장백산이라고! 오뉴월에도 하얀 옷 입은 은빛 천지에 내려가 하얀 눈덩이 말아가며 “우리의 소원은 통일……” 평화 통일의 노래를 목이 터지도록 불러 본다 팔월 뙤약볕에서는 하얀 눈덩이도 숨이 차 검푸른 천지로 변해 백두산 깊은 물길도 한눈에 잡힌다 그 옛날 고구려, 발해가 용맹 떨쳤던 우리 땅이었는데 어찌하여 백두산까지 분단되어 다른 나라 땅으로만 올 수 있나? 그리운 백두산 친구야! 힘겹게 친구를 만나니 내 마음은 기쁨보다 슬픔이 앞을 가린다 북녘땅 장군봉도 어서 오라고 나에게 메아리쳐 보지만 다정한 친구인 네게 못 가는 심정 가슴이 찢어지고 목이 메인다 그리운 친구 백두산아! 삼천리 금수강산 곳곳에 평화 통일의 씨앗 한 아름 뿌려다오.
장맛비 미송 송미숙 충북시인협회 회원 세종열린예술인협회장 하늘이 검게 멍들고 장맛비는 쉼 없이 땅을 두드린다 온몸이 다 젖고 아파할 정도로 내 가슴도 그대 향한 그리움으로 흠뻑 젖었으면 빗물일까 눈물일까 흔들림 없이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도록.
바람이 윙윙 우는 날에는 김창식 충북소설가협회장 바람이 길 몰라 윙윙 우는 날에는 바다에나 가볼 일이다. 짠바람만 아이 삼아 우르르 몰려 노는 골목 파도에 손금처럼 우그러지고 부석거리는 가슴이나 문지르며 불균형 구도로 서 있는 나무들과 처마 낮은 집들. 광어 도다리 활오징어 수족관 유리에서도 꿈의 자맥질을 하는 주문진항으로 달려가 볼 일이다. 날이 밝아 초췌해진 집어등에 시력을 돋구고 청태 빛이 하늘에까지 떠오른 바다 멀리에 휘파람을 불어 돌섬 한 개 방파제 가까이에다 삐죽여 볼 일이다. 자학의 매질을 쉬지 않는 파도의 포말 하얗게 거듭나는 돌섬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심해의 미역 줄기로 흔들려 볼 일이다. 바람이 되어 볼 일이다.
불면의 밤 안창남 충북시인협회 회원 늘 그렇듯이 어제께 밤도 잠들기 힘들었다 뒤척이며 모래성 쌓았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답 없는 질문에 무서리 하얗게 내리는 줄도 몰랐다 한 번도 쉽게, 편히 잠들어 보지 못한 요즘 들어서 나이 먹어감을 실감하며 하얀 머리 뒤로 넘기시며 잠이 없다던 선친 말씀이 떠오른다 저녁 즈음 칼바람 불어 앞 자크 올리며 시원한 조개탕에 소주 한잔 생각한다 말 섞을 입담 좋은 술친구와 긴 밤 서리가 이슬이 되도록 취해보세나 어느덧 칠십을 바라보는데 아직도 철 안 들고 한심한 상상만 하고 있다 에구 못난 사람아 그러니 잠을 못 자는 거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정남 충북시인협회 회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당신입니다 하늘의 구름빛 닮은 평온함 상대방의 말 귀담아 들어주는 온순함 오월의 청보리 물결이 아무리 살갑다 하여도 계절 계절 피는 꽃이 아무리 아름답다 하여도 그래도 당신이 으뜸이지요 나보다 너를 더 생각하는 그 마음 쉬운 일 아니라는 걸 충분히 알기에
[충북일보] 최근 청주시 미호강변에서 아주 기묘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 새벽에 수백여 명의 인파가 강변 공원 앞에 줄을 서있는 낯선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젊게는 30대에서 많게는 70대 노인까지 행렬에 참여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아예 돗자리를 펴고 길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충북일보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이들은 미호강 파크골프장에서 '2025 생활스포츠지도자' 실기·구술 시험을 보러온 응시자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야심한 시간에 줄을 서고 있었을까. 그 이유는 파크골프 종목 생활스포츠지도자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식 시험장이 전국에서 청주 딱 한 곳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천여 명의 응시자들이 서로 연습기회를 얻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 응시자에게 왜 이렇게 줄을 서는 것이냐고 묻자 "밤 11시부터 줄을 서도 새벽 5시 30분 파크골프장 개장시간에 대기번호 후순위를 받을 정도"라며 "줄을 서지 않으면 입장조차도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춘천에서 왔다는 또 다른 응시자는 "사람이 너무 몰려서 하루 1번 겨우 연습하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전날부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