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홍수 안애정 충북시인협회 사무국장·문향회장 말이 넘치는 세상 남의 말은 듣지 않아요 말이 쏟아지는 세상 대화는 필요하지 않아요 말과 말 사이에 틈이 있듯이 소통이 필요하지만 무시하기로 해요 말이 홍수가 되는 세상에서 침묵의 시간은 존재하지 않아요 하지만 어디에 없나요? 내 말만 들어 줄 사람
물들다 전가은 시인·수필가·문학평론가 그대 닮은 쪽빛이 쏟아집니다 주름진 하늘이 팽팽해져요 야무진 해 산남동 건너가면 서녘에 장미가 펴요 풍경을 물고 나는 새 떼 어스름 뒤로 둥근 하루가 물들어요.
어우러진 칠월의 향연 고운 우종예 충북시인협회 회원 옥수수 아저씨 구수한 하모니카 빼어 물고 냠냠 물들이는 텃밭 들깨, 고구마, 콩, 우후죽순 달려 나와 삼바 춤을 춘다 졸고 있던 나무들 한판 어우러진 진풍경에 가득 메우는 너털웃음 소리, 초록 물결 너울너울 댕기 머리 풀어 헤친 품새 나는 하루였네.
만뢰산* 류귀현 충북시인협회 자문위원 천리마 달리다 멈춰있는 듯 병풍 같은 자태로 안온함을 이루어 주네 먹구름 끼는 날에는 비 내리고 산비둘기 노래 따라 산에 오르니 북으로 대문리 거쳐 백곡 저수지 이르고 남으로 보령골 우아한 연꽃 속에 보탑사 3층탑 자비를 말하는가 태령산 기슭에 삼국통일 위업 이룬 흑무왕 김유신 장군 그 옛날 활 쏘고 말 타는 모습 눈에 선하네 *만뢰산 : 충북 진천군 소재 산
여름에게 유명화 충북시인협회 회원 여름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 고추잠자리 장대 끝에 올라서서 가고 있는 여름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비 갠 오후 시원한 갈바람이 파란 하늘에 무지개 빨랫줄을 걸었다 계절은 땀 냄새 찌든 여름을 무지개 빨랫줄에 매달아 말리는 중이다 아쉬움을 갈바람에 말리고 그리움을 가을볕에 익히느라 가을 햇살이 가까이서 서성이고 있다 빛바랜 여름은 못다 한 이야기 남기고 여름날에 추억으로 오롯이 남겨졌다
안부 김순녀 충북시인협회 이사 여름 뙤약볕 아래 소나기 한줄기 기다리던 그 마음을 삼베 보자기에 고이 싸서 당신 잠드신 베갯머리에 살며시 놓아 드립니다.
아버지의 괭이 미정 최병채 충북시인협회 회원 닳고 닳은 아버지의 괭이 흙 한 줌 떠내기도 힘든 괭이날로 아버지가 일군 밭뙈기엔 풀이 자랄 새가 없었다 조막만큼 남은 괭이날은 아버지의 땀이었고 자식 위한 눈물이었다 아니 삶을 위한 몸부림이었다 그 괭이가 언제부턴가 나의 손에 쥐어졌다 아버지의 추억과 함께 한여름의 땀방울이 영글어 간다
벌초 大所 최진섭 충북시인협회 회원 아무리 반듯하게 대감이라 불러봐도 양반은 있었지만 대감은 눈 밖으로 갑부와 고위직 정조(貞操) 사정없이 잘린다 떼거리로 뭉치고 뭉쳐 너도나도 대왕으로 알랑대는 신하만이 체면 따위 구겨져도 이대로 죽어도 좋아 영원히 변치 말자 정해진 운명의 길 세속으로 가는 이치 육십갑자 질긴 인연 님과 놈의 사잇길 어쩌나 풀은 베어지고 잡초는 무성한데
여름 김영희 충북시인협회 회원 한여름 쏟아지는 햇볕을 몽땅 담아 두었다가 한겨울 추운 가슴들 겨우내 녹여주고 싶다
장미와 가시 김정범 충북시인협회 회원 무언가를 사랑한다는 건 죽는다는 것이다 꽃잎의 죽음이 왔을 때 비로소 너는 그를 사랑할 수 있다 사랑의 폭풍 속에서는 아무도 제 붉은 살을 온전히 간직하거나 보존하지 못한다 꽃잎이 마르고 네가 죽고 마른 가시가 단단해졌을 때 작은 사랑은 완성된다
[충북일보] 최근 청주시 미호강변에서 아주 기묘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 새벽에 수백여 명의 인파가 강변 공원 앞에 줄을 서있는 낯선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젊게는 30대에서 많게는 70대 노인까지 행렬에 참여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아예 돗자리를 펴고 길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충북일보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이들은 미호강 파크골프장에서 '2025 생활스포츠지도자' 실기·구술 시험을 보러온 응시자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야심한 시간에 줄을 서고 있었을까. 그 이유는 파크골프 종목 생활스포츠지도자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식 시험장이 전국에서 청주 딱 한 곳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천여 명의 응시자들이 서로 연습기회를 얻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 응시자에게 왜 이렇게 줄을 서는 것이냐고 묻자 "밤 11시부터 줄을 서도 새벽 5시 30분 파크골프장 개장시간에 대기번호 후순위를 받을 정도"라며 "줄을 서지 않으면 입장조차도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춘천에서 왔다는 또 다른 응시자는 "사람이 너무 몰려서 하루 1번 겨우 연습하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전날부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