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이담 안광석 충북시인협회 고문 한국현대시인협회 부이사장 마음을 비워도 늘 풍요롭다 산과 바다처럼 침묵만 하고 있다 쓸쓸해 보인다고 생각하지 마라 지혜롭게 상생하며 환희의 봄을 부르고 있다.
눈 속에 갇혀 장현두 충북시인협회 회원 눈이 엄청 왔다 나무들은 눈을 바가지로 뒤집어 썼다 장독대엔 항아리마다 두꺼운 하얀 모자를 썼다 하늘엔 나무들이 어느 세상보다 아름다운 눈꽃을 피웠다 햇살은 눈부시고 길은 막혔다 오도가도 못해 약속을 취소했다 하룻밤새 이 보다 더한 천지개벽이 없다 나는 종일 행복할 차례다 커피를 진하게 끓여야겠다
나는 안다 유세현 충북시인협회 이사 어깨 위에 걸터앉은 소슬바람은 "넌 잘 될거야" 속삭이며 날아간다 되돌아 생각하니 내 인생 힘듦도 많았다만 그때마다 이겨낸 내가 불현듯 대견하다 오늘보다 더 힘든 날도 있었지만 그때도 난 결국 이겨냈지 머리 위에 맴돌던 새털구름은 "늘 응원할 게 힘내" 토닥이며 올라간다 가만히 생각하니 나만 힘든 것이 아니건만 세상 고난 혼자 다 짊어진 양 실의에 빠졌다 나보다 더 힘든 이도 이겨내고 있는데 다행이다 여기고 자신을 믿고 힘을 내어보자 오늘은 가파른 오르막길이지만 내일은 편안한 내리막길이 오리라는 걸 오늘 흘리는 눈물과 구슬땀은 내일 안겨줄 환희의 씨앗임을 결국, 빛이 있고 희망이 있고 길이 있음을 안다 누군가에게 바람과 구름이 되고 싶다
풍경 안애정 충북시인협회 사무국장 바람이 만드는 소리를 듣기 위해 걸어놓은 풍경 추가 흔들릴 때마다 동백이 피고 목련이 흩어지는데 바람을 싫어하는 고양이 수리는 지붕 위로 올라가 해바라기하고 서쪽 바닷가에서 온 해당화는 뿌리 내리기 위해 앞산으로 넘어가는 꽃노을을 삼켰다 바람이 지나가고 풍경이 소리를 만들고 그때마다 돌 마당에 서 있는 무른 감나무 가지는 감을 매달았다 풍경이 풍경을 그리는 터득골 소나무 그늘 아래에서 바람이 넘겨주는 책을 읽었다
그 길 송재윤 충북시인협회 회원 저 별이 좋다 한들 저 숲이 좋다 한들 끌어안을 수 있다더냐 이 세상에 사랑하는 사람도 한 낮 피었다 지고 마는 꽃잎 같은 존재인 걸 그 어느 때인가 불덩이에 달궈진 쇠붙이 같은 열정도 식어 타 버리면 그만인 것을... 지금 이 길이 그때의 이야기는 간 곳 없이 낯설기만 하여라
나이테 이 임 선 국제PEN한국본부 충북지역위원회장 충북시인협회 이사 내 마음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에 당신인 줄 알았습니다 지난여름 격정의 태양을 삭히며 비가 된 당신 갈바람이 손짓할 때마다 잠자리 떼 창공에 수놓으면 당신 발걸음이 가까워짐을 알았습니다 비가 되어 오시는 당신 지친 여심 적시느라 그리 했나요 진정 그 길이 당신이 오시는 길이었나요 황혼의 사람임을 깨달았습니다
할머니의 하루 우종예 충북시인협회 회원 긴 세월에 벤치 너마저 삐그덕 소리 나는 듯하다. 우리네 인생처럼 그간 고마워 자국마다 숱한 이야기들 묻어나는 그곳이라 길 나서 보는 거겠지. 뚬벅 뚬벅 한 걸음씩 서녘 붉은 손짓에 하루하루 물드는 할머니 인생길이네.
바람의 손짓 오무임 충북시인협회 이사 겨우내 가까스로 잡고 있던 손길을 무심결에 툭 놓아버렸네 바람의 능숙한 속삭임에 홀라당 넘어가 버린 대롱대던 낙엽 하나 새로운 생명에게 자리를 내어줄 생각이었나? 아침마다 창밖에서 춥다고 칭얼대더니 따뜻한 땅속으로 들어가라고 바람의 손짓이 친절을 베풀었을까 맥없이 툭 떨어져 뒹굴다가 한눈파는 사이 어디로 갔을까
벽화 그리기 서승석 충북시인협회 이사 솔거는 홀로 벽에 노송을 그려 새들은 솔가지로 착각 이마에 피를 흘렸다지만 보라, 유전의 줄기 절벽에 오르고 펼쳐 생명의 혼을 그리는 명화 투혼의 클라이밍을 화가는 그림이 절망일 때 담쟁이는 땡볕에 비상의 붓 줄기로 종족의 이야기 실핏줄을 후대에 전하려 벽화 그리기에 몰입이다 보라, 손발 부르터 뿌리를 찾아 오르는 몸짓 그 끈기는 핏줄을 갈망하는 태초의 벽화 족보 그리기이다 저 길손 절망의 벽에 무엇을 잃어 비바람 돌담에 줄기차게 혈육을 그리는가 뒤돌아 벼랑, 손잡은 줄기와 잎의 군무를 보라 날개가 있어야 하늘에 오르는가 담쟁이는 무심한 무명화가
자작나무 숲에서 박 별 충북시인협회 청주지회장 산들이 솟기 전 누리가 생기기 전 영원을 세워 온 님들은 자작나무 은빛 망토 고이 입고 바람의 말 듣는 성자 질긴 영혼 연두 꽃으로 길게 달아 염원도 놓지 않는다 자작나무 숲에선 은빛 보자기를 펴야 하리 자작나무 숲에선 손 모아 눈을 감아야 하리
[충북일보] 그림같이 알록달록한 색의 조합이다. 뽀얀 크림 사이에 여러 과일의 단면이 보인다. 양손의 엄지와 중지를 모아 만든 동그라미만큼 커다란 크레이프 롤이다. 한 조각씩 그릇에 가지런히 놓은 투명한 냉장고가 마치 액자처럼 보인다. 겨우내 가장 많이 들어가던 딸기는 더워진 날씨를 따라 생망고에 주인공 역할을 넘겨줬다. 크레이프롤 전문점으로 입소문이 난 카페 포하다. 크레이프롤은 이연주 대표가 카페를 시작하면서 꼭 만들고 싶었던 디저트다. 제철 과일을 꼬박꼬박 챙겨온 연주 씨는 과일을 즐기는 않는 이들에게도 과일 맛을 전하고 싶었다. 애써 과일을 찾아 먹기 힘든 사람도 쉽고 맛있게 먹을 방법을 고민했다. 공간의 색채부터 소품까지 공들여 꾸민 자신의 카페에서 계절마다 달라지는 과일을 활용한 디저트를 소개해보기로 했다. 맛은 물론 예쁜 모양을 갖춘 흔치 않은 메뉴를 찾다 결정한 것이 크레이프 롤이다. 연주 씨가 원하는 크기로 얇고 크게 부친 크레이프는 쫀득한 식감을 담당한다. 제대로 된 모양을 잡기 위해 수없이 많은 동그라미를 펼치고 구웠다. 한 김 식힌 크레이프 위에는 크림과 과일이 넉넉하게 올라간다. 가장 어려운 기술은 큼직한 롤을 마는 과정이다. 풀어지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12년만에 오페라하우스 조성 사업을 재추진한다. 지난 2013년에 이 사업이 무산된 이후 공식적으로 두번째 도전이다. 이를 위해 시는 최근 오페라하우스 조성사업을 대통령 선거 공약 건의사업으로 채택하고 충북도에 상정한 상태다. 도 역시 이 사업을 충북지역 공약으로 확정하고 각 정당별 후보자가 확정되는대로 건의사업 목록을 전달할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과 국민의힘 충북도당 등 각 정당에는 목록을 전달한 상태다. 시가 구상한 오페라하우스의 위치는 현재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는 문화제조창 잔디광장 인근 창고동 건물 터다. 현재는 이 건물들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시는 이 건물들을 철거한 뒤 그 위에 오페라하우스를 짓겠다는 구상이다. 이 사업에는 모두 737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산정했다. 총 부지면적 1만897㎡에 건물이 세워지고 객석은 500~1천석 규모로 지어진다. 시는 이곳을 오페라와 뮤지컬 등 특수 무대 구현이 가능한 전문 공연장으로 조성해 문화시설 간 역할 분담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오페라하우스 조성사업을 추진하며 시가 고민했던 부분은 사업성이다. 인구대비 사업성이 나오지 않으면 유령 시설로 전락할 우려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