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1.10.04 15:28:00
  • 최종수정2021.10.04 18:42:41
[충북일보] 알피니스트의 삶은 늘 고되다. 시간과 고도를 초월해 하늘과 맞닿은 곳으로 간다. 그리고 정점을 향한 인간의 염원이 그 곳에 닿는다. 어려운 과정을 완수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이유다.

*** 현명하고 강한 산악인

조철희 충북 히말라야원정대 등반대장이 다시 정상에 섰다. 다울라기리(해발 8천167m), 하얀 봉우리와 포옹했다. 다울라기리는 세계에서 일곱 번 째 높은 산이다. 그는 히말라야 8천m급 14개 봉우리 중 5곳을 차례로 올랐다. 나머지 9곳도 계획대로 오를 예정이다.

조 대장은 충북산악인으로서 30년 이상을 살고 있다. 묵묵히 알피니즘을 실천하고 있다. 히말라야 14좌를 다 오른 충북산악인은 아직 없다. 그가 충북의 깃발을 하나하나 꽂고 있다.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고 있다. 한계 극복과 몰입으로 결과를 만들고 있다. 그의 히말라야 14좌 도전은 치기(稚氣)가 아니다. 50대가 선택한 절박한 용기(勇氣)다. 이 산도 가보고 저 산도 가는 진짜 산악인이다. 옛날 영광에 묻혀 자신을 가두지 않는다.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갈 줄 아는 사람이다.

그는 '히말라야로 간 돈키호테'란 제목의 글을 SNS에 올리고 있다. 네팔로 떠나던 날 올린 글이 의미심장하다. "모든 것이 과정이고 등반의 일부라고 받아 들여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 그는 세상의 부정적인 관전평까지 등반의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최초나 최고, 최단' 같은 단어에 집착하지 않는다. 왜 산에 오르느냐고 묻을 것도 없다. 왜 사느냐고 묻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산악인에게 산은 곧 존재의 이유다. 물론 언어로 명료하게 설명하긴 어렵다. 그의 평소 행동과 삶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그는 영광스러운 타이틀을 얻으려 하는 게 아니다. 고산을 향한 등반의 열망을 계속 이어가보고 싶을 뿐이다. 지금도 욕심을 내는 건 한 가지다. 히말라야 산군의 8천m급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는 일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히말라야 14좌에 도전해 성공했다. 하지만 히말라야 14좌에 오르는 건 결코 쉽지 않다. 절체절명의 각오 없이는 할 수 없다. 그 무엇도 이룰 수 없다. 낭만적인 스포츠가 절대 아니다. 부상과 죽음이 숙명처럼 따라다닌다. 알피니스트라면 더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자연이 허락해야 정상에 설 수 있다.

그의 당초 계획은 나름 의미 있었다. 물론 지금도 유효하다. 2019년 50세에 14좌 도전에 나섰다. 은퇴의 나이에 되레 위험을 자초한 셈이다. 원래 등반계획은 2019년 4월부터 2022년 12월까지였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망가졌다. 그는 올해 초 어렵게 네팔로 출국했다. 곧바로 다울라기리에 도전했다. 하지만 기상악화로 실패했다. 자연 앞에선 신념과 의지도 소용없었다. 하지만 로체(8천516m) 등정에 나서 성공했다. 그리고 이번에 다울라기리까지 재도전해 성공했다.

그는 히말라야 14좌 완등이라는 목표와 신념을 갖고 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에 도전이라는 목표를 정해 나가고 있다. 산과 일상에서 올바른 수단을 실천하고 있다. 그 사이 충북산악사에도 큰 업적을 남겼다. 선배가 남긴 발자국을 겸손하게 따르고 있다. 점점 더 자신을 다스리며 이길 수 있는 현명하고 강한 산악인이 돼 가고 있다. 충북 최고의 산악인으로 평가하는데 주저할 이유가 없다.

*** 충북산악계의 나침반

히말라야 14좌를 다 오른 충북산악인은 아직 없다. 어쩌면 지금 충북산악계엔 실패의 지혜가 더 필요할지도 모른다. 내가 가는 길이 곧 길이다. 그리고 길이 끝나는 곳에서 산은 시작된다. 절대 고수는 천 길 낭떠러지도 타고 오른다. 산이 거기 있으니 산에 들 고수도 있어야 한다.

조철희, 그가 거기서 다시 시작하고 있다. 이제 겨우 다섯을 넘었다. 아직 아홉 봉우리나 남았다. 새 길을 또 가야 한다. 아직 갈 길이 험난하다. 충북산악인들이 나서 응원해야 한다. 사적인 일에 왜 응원을 보내느냐고 할 것만은 아니다. '텐징 노르가이'의 혜안을 가져야 한다.

잠시 히말라야 품에 들었던 그가 돌아왔다. 다울라기리의 지혜를 한 가득 담아 왔다. 길을 잃을 때 방향을 제시할 나침반도 들고 왔다. 고수는 감추고 하수는 뽐낸다고 했다. 산이 거기 있기에(Because it is there.)를 떠올린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