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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11.30 17:38:53
  • 최종수정2020.11.30 19:45:45
[충북일보] 지난주 글쓰기에 대한 특강을 했다. 글을 조금 더 잘 쓰는 방법에 방점을 찍었다. 말하기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졸강'을 경청해준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 직원들에게 고맙다.

*** 말하는 듯 써야 아름답다

인터넷 발달로 말과 글의 경계가 점점 더 모호해진다. SNS(Social Network Service)상에서 유독 심하다. 말과 글은 다른가. '아니다. 그렇다.' 정의하기 어렵다. 물론 형식적으론 다르다. 본질적 의미에선 같다. 말과 글의 원천은 생각이다. 생각을 소리로 하면 말이고 글자로 적으면 글이다. 말이 곧 글이 되면 가장 이상적이다.

말과 글은 사람만이 갖춘 동시 소통 능력이다. 말은 일회성일 때가 많다. 글은 기록으로 영원성과 관계한다. 그래도 정답은 아니다. 말로 하던 글로 하던 다 언어의 표현이다. 말하듯 쓰는 게 예쁘고, 쓰는 듯 말해야 아름답다. 사람마다 특유의 화법과 필법이 있다. 한 문장만 보면 누군 인지 알 수 있는 말과 글도 있다. 말이 곧 글이고, 글이 곧 말이 돼 가는 추세다. '말인 듯 글 같고, 글인 듯 말 같다.'는 언사는 칭찬이다. 물론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가 함께한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인터넷 이용률은 세계 최고다. 그런데 인터넷 공간에 올라온 수많은 글들은 최고 수준이 아니다. 품격을 잃고 자꾸 거친 말을 닮아가고 있다. 상대방에 대한 욕설 글이 난무하고 있다. 글의 질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글의 형식으로 나쁜 말을 하고 있다. 오늘 칼럼의 주제를 말보다 글로 정한 이유다. 글의 개념에 치중하려 한다. 글은 말보다 더 형식적이다. 정제하거나 논리를 갖춰야 한다. 함의(含意)도 있어야 한다. 아름답고 예쁘면 금상첨화다.

정치판의 막말들이 인터넷 글을 타락시키고 있다. 끊이지 않고 연일 논란의 중심이다. 마치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 같다. 최근 이어진 막말은 아주 위험했다. 현직 법무장관과 검찰총장 등 2명의 현재진행형 말싸움은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네티즌들은 두 공인(公人)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반응한다. 대부분 욕설에 버금가는 댓글로 서로 천박해지곤 한다. 글은 용감하되 겸손해야 공감대를 얻는다. 전파성이 강한 인터넷 글이라면 더 그렇다. 사실과 논리가 뒷받침 돼야 한다.

인터넷은 열린사회로 가는 기초 통로다. 사이버 공간에서 소통과 비방은 기본요소다. 물론 진정한 효용성은 건전한 정보 교환 등이 우월할 때 창출된다. 인터넷이 가치 없는 글의 아카이브가 돼선 안 된다. 결국 글의 타락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공인이라면 아무 말이나 해선 안 된다. 하고 싶다고 다 할 수 없다. 막말은 더더욱 안 된다. 나쁜 선례는 무수히 많다. 요즘 정치권의 막말은 해프닝 수준이 아니다. 실수로 여기기 어렵다. 상대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

내용 없는 생각은 공허하다. 개념 없는 글은 맹목적이다. 글을 쓸 때는 주제를 명확히 파악하고 구체적으로 써야 한다. 한 단락에 하나의 개념을 담아 전해야 한다. 그런 다음 각각의 단락이 잘 연결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글은 논리적으로 연결돼야 한다. 통일성까지 버무리면 최고의 설득력을 갖게 된다. 반대로 논리성이 간과되면 설득력을 잃게 된다. 통일성 없는 글은 이해하기 힘들다. 결국 혼란만 조장하는 궤변(詭辯)의 글이 되기 십상이다.

*** 정치판 막말부터 바꿔라

말과 글은 동전의 양면이다. 씨줄과 날줄처럼 동행한다. 서로 교직하며 상승작용을 한다. 글로만 쓰려고 하면 좋은 글이 나오지 않는다. 말로 먼저 풀어보고 쓰면 쉽게 쓸 수 있다. 좋은 문장으로 잘 매듭지어진 결말을 낼 수 있다.

언어의 씨앗은 사상이다. 사상의 꽃은 말과 글이다. 말과 글이 있기에 사상이 꽃 필 수 있다. 열매를 맺을 수 있다. 글의 품격을 일컬어 문격이라 한다. 문향을 만들어 오래도록 스미게 한다. 독자의 마음속에 지지 않는 꽃으로 자리 잡는다.

매천 황현은 "인간 세상에서 글 아는 사람 노릇하기 어렵다"고 했다. 언어를 소유한 사람이 천하를 얻는다는 표현도 있다. 대한민국 정치인들이 명심해야 할 경구다. 막말만 해대는 사람을 정치인이라 하기 어렵다. 막말의 정치언어부터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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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