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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백성 魚肉이 될 것이다", 극도의 공포감

1728년 무신란

  • 웹출고시간2015.07.14 15:54:35
  • 최종수정2015.07.14 15:52:43

조혁연 대기자

[충북일보] 정감록(鄭鑑錄)은 약간 개념이 모호한 예언서이다. 감결(鑑訣), 동국역대기수본궁음양결(東國歷代氣數本宮陰陽訣), 역대왕도본궁수(歷代王都本宮數) 등 역대의 비기를 통칭하여 정감록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내용의 중심을 이루는 감결만 가리켜 정감록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중 정감록의 원전으로 인식되고 있는 감결은 이심(李沁)·이연(李淵)이라는 인물이 조선 멸망 후 일어설 정씨(鄭氏)의 조상이라는 정감(鄭鑑)과 금강산에서 마주앉아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엮어져 있다.

"沁이 말하기를 백두산에서 내로운 맥운이 금강으로 옮아가고 태백산맥에 이르게 되니 산천鍾氣가 계룡산으로 흘러들어가서 鄭氏의 팔백년 도읍지가 될 것이고, 그후에 가야산으로 흘러들어가니 趙氏의 천년 땅이 되고, 다음으로 전주 范氏(범씨)의 육백년 땅이 된다. 송악에 이르면 王氏가 도읍을 부흥할 것이다."-<鑑訣 중 일부>

영조실록 24년 5월 23일자에도 '문의고을 백성들이 내달 15일에 의당 魚肉이 될 것이다'라는 내용이 등장한다.

정감록은 단순 예언서를 뛰어넘어 역성혁명의 구체적 대상, 각 왕조의 교체순서, 왕조의 존속시간 등을 풍수지리를 곁들여 자세하게 설정하여 놓았다. 정감록에 의하면 조선왕조의 존속기간은 300~500년 사이로 18세기에 이르면 조선이 망하고 새로운 왕조가 탄생하는 것으로 예언돼 있다.

문의현 이지서의 괘서도 표현의 차이는 있지만 △난리가 반드시 일어난다는 설정 △난리가 발생했을 때의 피난처△ 이상사회 구현 등의 내용은 정감록을 차용한 흔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괘서원문 번역은 다음과 같다.

"문의고을 백성들이 내달 15일에 의당 魚肉이 될 것이다. (…) 懷德도 그들의 與黨이고 懷仁도 그들의 당여이며, 兵使도 그들의 당여다. 倭人 같지만 倭人이 아닌 것이 남쪽에서 오는데, 물도 이롭지 않고 산도 이롭지 않으며 弓弓이 이롭다. 이 고을에 名將이 있다. 여기서 나가지 않으면 큰 화를 당할 것이다.-<推鞫 권21, 추안 41쪽>

실제 원문은 文義邑底民人 來月十五日 當爲 魚肉 (…) 懷仁其黨 兵使亦其黨也 似倭非倭 自南以來 不利於水 不利於山 利於弓弓 此邑 有大人名將云云 若不出於此 則起禍必大矣'이다.

이지서 괘서의 원문 가운데 '문의고을 백성들이 내달 15일에 의당 魚肉이 될 것이다'는 난리가 반드시 일어난다는 설정에 해당한다. 반면 '물도 이롭지 않고 산도 이롭지 않으며 弓弓이 이롭다'는 피난처에 대한 설명이 된다.

'弓弓'은 의역을 하면 넓은 곳이라는 뜻으로, 난이 발생했을 때 화를 면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가 된다. 이밖에 '이 고을의 명장'은 메시아, 즉 정감록으로 치면 진인(眞人)에 해당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처럼 문의현 이지서의 괘서는 정감록을 빼닮은 구조를 하고 있다. 원문 내용 가운데 청주 사람들을 남부여대(男負女戴) 하며 피난가도록 만든 것은 '문의고을 백성들이 의당 魚肉이 될 것이다'라는 부분이다.

'사람이 魚肉이 된다'는 내용은 현재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IS(이슬람국가)의 참수를 연상시킬 정도로 극도의 공포심을 유발하고 있다. 18세기의 조선은 계층간 갈등이 확대되던 시기였다.

이지서의 괘서는 이같은 갈등 외에 무신란에 대한 앙금도 더불어 담고 있었고, '倭人 같지만 倭人이 아닌 것이 남쪽에서 오는데'가 이 부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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