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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마취만 위험? 수면마취도 안심은 '금물'

사고 39건 중 30건 사망…전신마취 사망률과 비슷
일부 의료진 잘못된 처방·부실한 환자관리 문제

  • 웹출고시간2015.05.18 20:32:27
  • 최종수정2015.05.18 20:32:27
[충북일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수면마취가 잘못된 처방과 부실한 환자 관리로 전신마취만큼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의학회가 발행한 국제학술지 2월호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전국에서 마취 관련 의료사고로 82명의 환자가 숨졌다.

김덕경 삼성서울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팀은 이 학술지에서 지난 2009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대한마취통증의학과가 자문한 마취 관련 의료분쟁 105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마취 관련 의료사고를 당한 환자 105명 중 78%인 82명이 숨졌고 나머지도 영구장애를 입었다.

마취 형태별로 보면 전신마취가 50건(47.6%)으로 가장 많았고 수면마취는 30건(37.1%)으로 뒤를 이었다.

눈여겨볼 점은 수면마취로 숨진 환자는 39건 중 30건(76.9%)으로 전신마취로 숨진 환자 41건(82%)과 큰 차이가 없었다.

수면마취 사망원인은 마취제 과용량 사용으로 인한 기도폐쇄 또는 호흡부전이었다.

이러한 마취 관련 의료사고는 충북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2013년 청주 한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던 여대생 A(22)씨가 마취를 하던 중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이상증세를 보이다 혼수상태에 빠진 뒤 숨졌다.

의료소비자연대와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는 이러한 원인으로 일부 의료진의 잘못된 마취제 처방과 부실한 환자관리 문제를 꼽았다.

성형수술이나 내시경 등에 주로 사용되는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은 호흡곤란과 혈압저하 등 부작용의 위험성이 있어 적정량 투입과 투약 시간 등을 조절하는 게 중요하지만 현행 의료법상 비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도 이를 사용할 수 있다.

문제는 마취제에 대한 이해와 훈련이 되어있지 않을 경우 마취제 양을 조절하지 못해 사고의 위험성이 높다는 점이다.

소규모 병원의 경우 비용 등을 문제로 비 마취통증전문의는 물론 간호사 등이 마취를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실제 본보가 무작위로 병원에 문의한 결과 수면마취에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가 마취를 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여기에 응급상황을 대비해 환자가 마취에서 깨어날 때까지 상태를 면밀히 살펴봐야 하지만 소규모 병원의 경우 의사가 아닌 간호사나 간호조무사가 이를 대신하고 있어 위험성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소규모 병원의 경우 인공호흡기와 심장 제동기 등 응급의료기기가 없는 경우가 많고 마취사고를 당한 환자를 응급처치할 만큼 경험이 많은 의료진도 없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청주지역의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A씨는 "마취는 언제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며 "환자에게 호흡곤란과 혈압저하 등 이상증세가 발생해도 5~10분만 동안 응급조치를 해주면 사망 가능성이 적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 비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만 있는 소규모 병원에서 환자에게 적절한 응급조치가 가능할지 의구심이 든다"며 "환자 안전을 위해서 별도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김동수기자 kimds03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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