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절정에 이르기 전 고난과 역경을 겪는다. 갑자기 눈앞에 푸른 등줄기가 펼쳐진다. 거대한 바위 봉우리들이 섬처럼 떠간다. 뾰족뾰족 세 몸체가 거침없이 나아간다. 작은 산임에도 압도적 풍경을 보여준다. 풍파 겪은 노송과 바위 자태가 멋스럽다. 분홍의 진달래꽃이 짓는 웃음이 예쁘다. 개화만복, 꽃이 피니 복된 세상이 열린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대흥건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개시됐다. 서울회생법원이 지난 18일 결정했다.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은 오는 9월 4일까지다.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충북건설업계의 비극이다. *** 대흥건설 법정관리 개시 최근 건설업계의 어려움은 역대급이다. 연초부터 '4월 위기설'이 나돌았다. 최근에는 '7월 위기설'이 새로 등장했다. 올해 이미 면허를 자진 반납하거나 등록 말소된 '부실' 주택 건설업체 수가 역대 최대다. 미분양이 쌓이면서 경영난이 악화한 여파다. 대흥건설의 어려움은 자금 유동성 악화에서 비롯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격한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은 수익성 악화를 부른 최대 원인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는 수요 감소의 원인이 됐다. 금융기관 차입금에 대한 원리금 부담은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었다. 주요 사업현장의 준공 지연은 곧 채무 인수로 이어졌다. 충북도내 건설사 폐업은 이어지고 있다. 해를 거듭하며 잇따라 무너지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 등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문을 닫은 도내 종합건설사는 모두 9곳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3곳 증가했다. 최근 3년간 폐업한 종합건설사는 77곳에 달한다. 도미노 부도
[충북일보] 축복처럼 하얀 꽃이 피어나는 봄날이다. 하얀 조팝꽃 매단 가지들이 너울거린다. 인류 살린 축복의 꽃이 흰 구름처럼 핀다. 작고 예쁜 꽃들이 우산 모양으로 달린다. 다섯 장의 꽃잎과 노란 꽃술이 앙증맞다. 멀리서 살랑거리는 모양이 솜뭉치 같다. 은은한 향기는 가는 발걸음 멈추게 한다. 한낮 바람이라도 불면 더없이 상쾌하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개봉 청명상하원 빛의 향연이 호화롭다. 경이로움으로 가득한 빛 공연의 진수다. 장대한 불빛이 찬란한 물색에 스며든다. 맑은 물속에 붉은 빛이 어울려 절경이다. 시간과 우주를 넘나드는 빛의 흐름이다. 어두운 봄밤을 환희로 가득 차게 만든다. 인공 빛이 내뿜는 강렬함이 매력적이다. 기죽은 달과 별들의 아쉬움이 드러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출마론이 부상하고 있다. 지난 8일 트럼프와 전화 통화 이후 몸값이 치솟았다. 국민의힘의 구애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하필 지금이라 상식적이지 않다. *** 대행이 할 일 따로 있다 국민의힘의 간절함을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한 대행은 할 일이 따로 있다. 탄핵정국으로 초래된 국정 공백부터 무한책임으로 수습해야 한다. 조기대선을 공정하고 중립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한 대행이 대선 주자로 뛸지는 아무도 모른다. 오롯이 본인의 판단이다. 어느 정도 잠재력이 있는지도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큰 부담이다. 트럼프발 관세폭탄은 관세국난이다. 그런데 놓을 수(手)가 없다. 그렇다고 안 둘 수도 없다. 아직 시간이 조금 있다. 한 대행이 미리 준비해 답을 찾아내야 한다. 한 대행의 출마 여부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특정 정파의 정치적 성패나 득실 차원에서 다뤄질 문제도 아니다. 대통령 권한대행의 본질적 책무가 대통령의 책무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보통사람이라면 다 그렇게 믿는다. 지금 할 일은 중립적 대선 관리와 국정 위기관리라고 인식한다. 보통사람들이 믿는 상식이다. 정치가
[충북일보] 태항산은 산이 아닌 산맥으로 이어진다. 자연의 세월이 느리게 조각한 큰 산이다. 장대한 규모로 격조 있게 모습을 보인다. 구름과 바람의 놀이터로 황홀한 선계다. 홍석협의 붉은 절벽은 압도적 풍경이다. 운봉화랑은 길게 펼쳐진 진경산수화다. 왕망령에선 하늘과 땅의 분간이 어렵다. 구름바다와 섬 같은 산경을 펼쳐놓는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꽃씨 하나가 힘을 다해 봄을 들어올린다. 땅바닥에 핀 풀이 여린 싹을 틔워 올린다. 녹음이 지기 전에 햇살 쟁탈전을 벌인다. 낮은데 피는 풀일수록 일찍 꽃을 피운다. 민들레가 강인한 기세로 봉오리를 연다. 조팝꽃은 어제보다 기쁜 얼굴로 반긴다. 봄 향기 잔뜩 머금은 꽃들이 지천에 핀다. 가슴 벅찬 봄 마중을 눈으로 귀로 느낀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푸른 나무와 향기로운 들풀이 돋아난다. 무채색 줄기에 천천히 연두빛이 감돈다. 맑은 날 순수자연을 가득 담아 보여준다. 풍성해진 생명의 젖줄로 더 깊어져간다. 이곳 저곳이 활기찬 맥동에 소란스럽다. 계절이 써내려간 풍경이 시처럼 흐른다. 때마침 산그리메와 푸른 하늘이 예쁘다. 백화산 진달래가 물결처럼 넘실거린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서쪽으론 달이 지고 동쪽에선 해가 뜬다. 해 뜰 녘 하늘과 땅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밤 지새운 별과 달의 아쉬움이 드러난다. 어느새 동살노을로 섬들이 옅게 물든다. 희미한 황홀함이 호수위로 내려앉는다. 찬란한 아침의 섬산을 수묵화로 그린다. 오롯이 자연에만 존재하는 진풍경이다. 대청호의 아침 섬그리메가 경탄스럽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현재 권력의 지지율이 떨어진다. 대신 미래 권력 주자들의 선호도가 뛰어오른다. 일출의 원심력이 일몰의 구심력을 약화하는 현상과 같다. 권력 총량 불변의 법칙이다. 레임덕 현상을 일컫는다. *** 권력 총량 불변의 법칙 권력의 세계에서 레임덕은 필연이다. 심하면 권력 공백 현상까지 생긴다. 권력자라면 누구나 겪는 과정이다. 이범석 청주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임기가 아직 한참 남았는데 말들이 많다. 항간에선 레임덕 초기증상으로 해석하곤 한다. 소속 공무원들의 비위와 비리까지 끊이지 않는다. 일탈 행위도 잦다. 그런데 뚜렷한 해법이 없다. 강조하는 공직기강이나 청렴은 공염불이다. 사업 추진 독려도 소귀에 경 읽기다. 이 시장의 지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씨알이 잘 먹히지 않고 있다. 시민들의 눈높이와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제 역할을 못한 감사관실 탓도 있다. 재선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설까지 나오고 있다. 물론 악의적인 유포일 수도 있다. 이 시장 스스로 의심스런 상황들을 제거해야 한다. 모든 권력은 레임덕에 빠진다. 누구든 예외일 수 없다. 중요한 건 변화를 빨리 알아차리는 거다. 그런 다음 해결책을 찾으면 된다. 최고의 자리
[충북일보] 민선 8기 청주시 출범 이후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던 여름철 꿀잼 물놀이장이 올해도 운영된다. 특히 올해는 오창읍 각리공원과 오송읍 정중근린공원에 물놀이장을 새로 개장해 더 많은 시민들이 물놀이장을 이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이에따라 기존의 문암생태공원(문암동), 생명누리공원(주중동), 유기농산업복합서비스지원단지(남일면) 등을 포함하면 청주지역에는 총 8곳에서 물놀이장이 운영된다. 물놀이장은 오는 26일부터 8월 24일까지 60일간 개장한다. 지난해 55일보다 운영 기간을 5일 늘렸다.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1일 3회로 나눠 오전 10시, 오후 1시, 오후 3시 등 2시간씩 운영하며 월요일은 물놀이장 청소 및 수질관리를 위해 휴장한다. 회차별 이용 가능 인원은 △대농근린공원 300명 △망골근린공원 100명 △장전근린공원 200명 △문암생태공원 200명 △생명누리공원 200명 △각리근린공원 200명 △정중근린공원 200명이다. 이용 방식은 사전예약(30%)과 현장 선착순 입장(70%)이 병행되며 개인은 '청주여기' 앱(APP)으로, 유아단체는 청주시통합예약시스템에서 6월 16일부터 예약할 수 있다. 각 물놀이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바이오산업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를 목표로 청주 오송 국제도시 조성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과 청주시는 세계 최고 수준의 도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정주 환경 개선에 시동을 걸었다. 오송은 주변 지역인 오창, 옥산 등과 연계해 오는 2033년 인구 35만5천 명 규모의 도시권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충북경자청에 따르면 오송을 산업과 문화 등이 어우러진 복합도시로 만들기 위한 28개 사업을 발굴해 청주시에 제안했다. 이들 사업은 지역 주민뿐 아니라 외국인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기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실질적인 정주여건 개선에 초점이 맞춰졌다. 시는 내부 검토를 거쳐 바로 추진이 가능하거나 시급하다고 판단한 현안 10개를 협력 사업으로 정했다. 충북경자청과 시는 최근 협력 사업의 현황과 추진 방향을 공유하고 향후 연계와 협업 방안도 논의했다. 양 기관이 추진할 협력 사업을 보면 먼저 오송 국제도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오송이 '국제도시'라는 인식을 유도하기 위해 시내버스 정보시스템(BIS)을 활용해 홍보에 나선다. 국내 바이오산업 중심지 오송과 첨단산업 집적화와 다목적 방사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