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원은 지금 고운 한복을 입고 있다. 분홍 저고리에 초록 치마, 그 위에 노란 민들레 모양의 수를 점점이 놓은 풍경이다. 바람이 스치면 치맛자락이 한 번씩 흔들리고, 얇은 햇빛이 과수원에 내려앉는다. 보름 남짓, 복숭아나무 가지마다 화사하던 복사꽃이 이제 내려올 채비를 하고 있다. 한 잎 두 잎, 낙화하는 꽃잎의 바통을 잎눈이 받을 참이다. 막 틔운 잎눈이 아직 모양도 갖추지 못한 지금, 연둣빛이 번지기 직전의 시간이다. 떠나야 하는 꽃잎도, 피어올라야 하는 잎새도, 서두르지 않고 조금씩 머뭇거리고 있다. 바닥의 생명들은 정반대로 분주하다. 냉이꽃은 씨앗을 여물리고, 민들레는 노란 꽃을 접은 자리에 솜사탕 같은 씨앗을 부풀리고 있다. 나무가 잎을 키워 그늘을 드리우기 전에, 온 땅 골고루 쏟아지는 봄 햇살에, 부지런히 살아낸 작은 생명들이다. 시간은 이처럼 나무 위와 바닥에서 다르게 흐르고 있다. 나무는 아직 시작도 다 하지 않았는데, 바닥의 작은 것들은 이미 한 계절을 살아낸 셈이다. 바닥의 생명들은 봄이 오기 전부터 부지런을 떨었다. 아직은 너무 춥다고 미적거리다가는 나무 그늘이 햇빛을 가릴 것을 알았던 걸까. 땅바닥에 납작 엎드려 겨울
정적이 감돌아야 할 방과 후 시간, 충주 예성초등학교의 한편에 자리한 '예랑채'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활기찬 이야기꽃으로 가득하다. 홍유식 선생님 부부가 운영하는 도란도란 마을학교'공동체의 풍경이다. 이곳은 아이들에게 안전한 울타리를 제공함과 동시에, 마을 전체를 배움터로 삼아 공동체 의식을 가진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단순히 수업이 끝난 아이들을 돌보는 공간을 넘어, 지역의 교육 자원을 활용해 풍성한 방과 후 경험을 선사하는 '공동체 교육의 장'인 셈이다. 도란도란 마을학교의 가장 큰 특징은 교과서 위주의 학습에서 벗어나 아이들의 창의력과 감성, 오감을 자극하는 다양한 활동에 있다. 스마트폰 게임 대신 체육관에서 친구들과 얼굴을 맞대고 서로 끌고 밀어주며 땀 흘린 아이들은 운동장 한편의 텃밭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평소이곳에서는 사뭇 진지한 눈빛으로 삽과 호미를 든다. 처음엔 벌레를 무서워하고 흙 묻는 것을 싫어하던 아이들도 직접 심은 옥수수와 땅콩이 자라는 과정을 지켜보며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공부해라"라는 말에는 거부감을 느끼던 아이들도 "텃밭에 물 주러 가자"는 제안에는 앞장서서 달려 나간다. 텃밭에서 배우는 생명
들국화의 선율이 잔잔히 흐르고 커다란 곰인형이 관람객을 맞이하는 전시장. 익숙한 멜로디를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낯설고도 자유로운 예술의 세계에 스며든다. 네온사인이 번지는 공간과 버려진 사물들이 새 생명을 얻은 작품들 사이에서 관람객들은 '보는 것'을 넘어 '느끼는 것'에 가까운 경험을 마주하게 된다. 청주시립미술관에서 오는 6월 21일까지 진행되는 씨킴의 '그것만이 내세상'은 그렇게 감각을 천천히 깨우며 시작된다. 청주 시민들이 편안하게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에서 마련된 이번 전시는 작가 씨킴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자리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록밴드 들국화의 음악이 공간을 채우며 관람객을 이끈다. 연출된 네온사인 월은 전시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리는 요소로, 감각적인 공간 덕분에 자연스레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별도의 포토존이 필요 없을 만큼 인상적이다. 작가는 사업가이자 컬렉터, 그리고 예술가로서 다양한 이력을 지닌 인물이다. 이러한 다층적인 경험은 작품 곳곳에 녹아있다. 바다에서 떠밀려온 쓰레기나 일상의 사물들을 수집해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는 작업은 그의 독특한 시선을 보여준다. 무심코 버려지는 사물에 질
군민체육센터, 반다비, 가양, 공설운동장, 다목적체육센터 등 5대 체육시설 총망라.. 누구나 문턱 없이 이용 옥천군이 군민 건강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군내 곳곳에는 주민이라면 누구나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생활체육시설 5곳이 자리하고 있다. 수영장, 헬스장, 다목적실을 갖춘 옥천군민체육센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나란히 땀 흘리는 옥천반다비체육센터, 헬스기구를 무료로 쓰고 도서관까지 이어지는 가양국민체육센터, 탁구부터 배드민턴, 농구까지 한 공간에서 즐기는 옥천체육센터 및 공설운동장 과 옥천 IC 인근에 올해 새롭게 문을 연 옥천 다목적체육관이 그것이다. 시설마다 색깔이 달라 나이와 체력, 취향에 따라 골라 이용할 수 있다. 옥천군은 단순히 시설을 짓는 데 그치지 않았다. 전문 강사를 배치하고 수준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일부 시설은 무료로 개방해 경제적 부담까지 덜었다. 인구 5만 남짓의 작은 군 단위 지자체가 이 정도 규모의 체육 인프라를 갖추고 체계적으로 꾸려간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 덕분에 건강 관리에 관심 있는 주민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이어지고 있다. 옥천군민체육센터는 1층 수영장, 2층 헬스장과 다목적실로 이뤄진 종합 체육시설이다.
충북 증평군 증평읍 증평리에 '석미아데나 에듀포레' 아파트가 공사를 마치고 오는 2026년 5월부터 본격적인 입주를 앞두고 있다. '석미아데나 에듀포레'는 총 414세대라는 큰 규모의 장기일반민간임대주택으로, 증평 지역의 주거 환경과 인구 구조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석미아데나 에듀포레는 ㈜석미건설이 시행·시공을 맡아, 증평역과 가까운 거리에 건설됐다. 단지는 총 4개 동, 최고 29층 규모로 지어졌으며, 전용면적은 59㎡, 76㎡, 84㎡ 등 5개 타입으로 구성됐다. 입주자 모집공고는 지난 2023년 12월 7일 발표되었고, 청약은 같은 달 12~13일 이틀간 진행됐다. 당첨자 발표는 12월 18일, 계약은 12월 19일부터 21일까지 체결됐다. 입주는 2026년 5월로 예정되어 있다. 이는 증평군에서 보기 드문 대규모 아파트 공급 사례로, 지역 주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아파트는 장기일반민간임대주택으로 공급되며, 임대의무기간은 10년이다. 청약은 청약통장 가입 여부나 주택 소유 여부와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었고, 동·호수 배정까지 포함해 100% 추첨제로 진행됐다. 보증금은 면적에 따라 9,720만 원에서 1억5,410만 원
[충북일보] 29일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CC에서 충북일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한 15회 충북경제단체 친선 골프대회 시상식에서 이태희 대회공동추진위원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충북일보는 17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으로 2025년 첫 번째 찾아가는 저널리즘 특강을 진행했다. 이날 교육은 김용철 한겨레 선임기자가 강사로 나서 신문 편집 교육을 주제로 실제 충북일보의 신문 지면을 보며 제목에 대해 개선할 해야 할 점을 짚어주는 시간을 가졌다. 김 선임기자가 이날 저널리즘 특강에서 강조한 신문 제목의 요소로서 △문어체 보단 구어체 형식 △구체적으로 달기 △끝까지 팩트체크 △적확한 단어로 표현할 것 등을 꼽았다. 또 맛깔나는 제목 예시를 들며 단어의 조응과 압축, 간결함 등을 강조했다. 그는 "제목을 달때 구어체를 활용하면 더욱 생동감 있게 전달할 수 있다"며 "그렇게 될 수 있도록 꾸준한 연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신수원기자
[충북일보]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은 유아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여름소리'에 참여할 유아 보육자를 모집한다고 25일 밝혔다. 국립어린이박물관과 협력하는 이 사업은 다음 달 29일 진행한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리와 그림책 등 놀이를 활용한 대상자별 맞춤 강의로 진행된다. 1회차는 부모 또는 조부모 등 가정 보육자, 2회차는 유아 교육 기관장과 교사 등으로 구분해 참여자를 모집한다. 세부 프로그램은 '유아기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전문가 이론강의와 지역의 문화예술교육단체 '예술예다'와 '책먹는 여우'가 기획한 체험연수로 구성됐다. 박물관 곳곳의 소리를 직접 채집해보고 이를 활용한 바디퍼커션 놀이, 여름소리 탐색 놀이 등이 진행된다. 신청은 가정 보육자 또는 유아 교육가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신청은 다음 달 5일 오후 5시까지 재단 누리집을 통해 할 수 있으며, 선착순으로 각 20명씩 선정한다. 관련 문의는 일상문화팀(044-850-0551)으로 하면 된다. 세종 / 김금란기자
△오흥교(대성고속 대표)씨 여혼=23일(토) 오전 11시 30분 청주 아모르아트컨벤션 2층 아트홀.
△송형래씨(충북보건과학대학교 경찰행정과 교수) 여혼=9월9일 오후2시 메리다웨딩컨벤션 3층 마르시아홀
[충북일보] 홍명보호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첫판에서 유럽의 복병 체코에 역전승을 거뒀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코와의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0-1로 끌려가다 황인범(페예노르트)의 동점골과 오현규(베식타시)의 역전골로 2-1 승리했다. 승점 3점을 챙긴 한국은 멕시코와 승점이 같지만 골 득실에서 뒤져 조 2위에 올랐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한 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16년 만이다. 한국은 오는 19일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2차전을 갖는다. 경기 전 기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선 한국은 25위로 40위 체코에 15계단 앞섰다.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한 조인 한국은 원정 월드컵 사상 첫 8강에 도전한다.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충북도와 강원도가 손잡고 '신의료관광 규제자유특구' 지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외국인 환자를 대거 유치해 의료와 관광 산업의 동반 성장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11일 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2월 공모한 광역 연계형 규제자유특구 후보 과제에 충북과 강원은 신의료관광 특구를 신청했다. 충북은 의료 거점, 강원은 관광·휴양 거점으로 조성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며 관광 산업을 육성한다는 게 핵심이다. 양 지자체는 정밀 건강 검진과 맞춤형 치료·예방 프로그램, 회복기 체류·웰니스·디지털 사후관리를 연계한 고부가 의료관광 특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환자들은 특구 참여 병원에서 치료와 수술 등을 받은 뒤 휴양 시설에서 푹 쉬며 약을 전달받고 전담 인력의 케어를 받을 수 있다. 병원에서의 정밀 검진·진료 데이터와 웰니스 거점의 돌봄 로봇·웨어러블이 수집한 일상 행동과 활동 데이터를 통해 '의료관광 환자'로 통합 관리된다. 회복기 돌봄 로봇과 원격 모니터링으로 경과 관리, 재방문, 추가 치료를 연계하는 정밀의료 디지털 사후 관리도 이뤄진다. 충북도는 특구로 지정되면 정밀 의료와 장기 체류형 웰니스 관광 결합으로 고부가 외
[충북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연희(청주 흥덕) 의원은 지난 1월 SK하이닉스가 CES 2026에서 HBM4 16단을 공개하면서 차세대 AI 메모리 경쟁력도 분명히 보여줬다고 판단했다. 이런 흐름과 반도체 슈퍼사이클 전망을 종합할 때 청주시가 앞으로 4년 동안 최소 1조원 수준의 법인지방소득세를 확보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이 막대한 재원이 일시적으로 들어왔다가 일회성 사업이나 보여주기식 사업으로 흩어지면 청주의 미래를 바꾸기 어렵다고 판단한 이 의원은 행정 몇 사람이 아니라 청주시민이 함께 그리는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활용방안을 찾자고 가장 먼저 제안했다. 1조원 세수는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청주의 미래를 누가 어떤 원칙으로 결정할 것인가의 문제로 판단한 것이다.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공론화위원회'가 6·3지방선거 민주당 주요공약으로 다뤄지는 것인가. "이번 공론화 제안은 청주에 들어올 수 있는 큰 재정을 미래의 청주를 위해, 청주답게, 또 시민답게 쓰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공약화 여부는 결국 청주시장 후보자의 의지와 판단이 중요하다. 지방선거 공약은 지역의 미래 비전과 행정 철학이 담겨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토론회에 시장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