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자 가수인 레너드 코헨(Leonard Cohen)이 82세의 일기로 지난 11일 사망했다. 갑작스런 비보에 맑은 가을이 우울하다.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인 레너드 코헨은 전설적인 시인이자 싱어 송라이터로 세계가 존경한 예술가다. 2000곡 이상을 작곡했을 만큼 왕성한 작품활동을 한 그는 국내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쓰여 관심을 받은 '아임 유어 맨(I'm your man)'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높았다. 철학적 가사를 흉내 내기 힘든 저음으로 대화하듯 노래한 코헨은 그에게 열광하는 팬층을 두텁게 확보하고 있었으나 빌보드 등 음악차트에 오른 적이 없었다. 음악차트의 인기 순위와는 전혀 관계없이 인기 높은 독특한 가수였던 셈이다. 웅얼웅얼 가라앉은 힘없이 단조로운 음색과 빈약한 멜로디에도 불구하고 그의 노래가 대중의 가슴에 파고든 이유는 은유적이며 사색적인 밀도 높은 가사 때문이었다. 해서 그의 음악을 Poetic Rock(시적인 록음악)이라 분류한다. 그는 상업적 인기에 목을 매는 여느 대중가수들과 비교 불가한 예술인이었다. 캐나다에서는 음유시인이 아닌 노래를 통한 사상가로 코헨을 존경했다. 명문 맥길 대학과 컬럼비아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
/시민기자 신창수
[충북일보]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 관련 예산갈등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커졌다. 누리과정 재원조달을 둘러싼 정부와 지역교육청 간 의견이 첨예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충북도교육청의 경우 정부가 별도의 누리예산을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정부와 충북도, 충북도의회는 도교육청 예산으로 편성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도교육청은 내년도 예산안에 447억 원 규모의 유치원(1만8천101명) 예산만 포함시켰다. 어린이집(2만3천988명) 누리예산 835억 원을 제외했다. 이처럼 내년도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지 않은 전국 교육청은 서울, 부산, 광주, 세종,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남, 제주 등 12곳이다. 그러나 정부는 누리예산에 대한 추가 지원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각 시·도의회는 곧 교육청별 예산안을 확정해야 한다. 이 예산안이 확정되면 당장 내년 1월부터 각 지역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의 수당 지급에 차질이 생긴다. 갈등이 예고되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정부와 교육청의 싸움에 보육교사들만 피해를 입는 셈이다. 지자체와 교육청 간 갈등으로 비화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국의 각 시·도는 보육대
[충북일보]현대사회에서 '권력=돈' 이라는 공식은 단단히 유지되고 있다. 아주 자주 사회지도층 부패스캔들의 원인이 되곤 한다. 최근 충북에선 충북도의회 의장 선거 금품로비 의혹과 관련, 특정 의원들이 경찰의 내사를 받고 있다. A의원은 지난 4월 "내가 의장에 당선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부탁과 함께 5만 원 권 100장이 든 봉투를 같은 당 소속 B의원에게 전달한 의혹을 받고 있다. 물론 해당 의원들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도의회 의장 선거와 관련해 지지를 부탁하며 돈을 뿌렸다면 사전뇌물수수죄나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한다. 당연히 처벌 대상이다. 수사로 전환될 경우 지역사회에 큰 파문이 예상된다. 하지만 의혹의 실체가 제대로 파헤쳐질지 아직 모른다. 지방의회 의장 선거와 관련해 금품이 오간다는 소문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금 거론되는 비리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말도 나온다. 그만큼 의장 선거와 관련된 부정부패가 의회 전반에 관행화 돼 있다는 얘기다. 지방의회 의장선거에 로비가 횡행하는 이유는 있다. 우선 의장에겐 지방의회의 수장으로서 유형무형의 권력과 의전 상 혜택이 주어진다. 인사철이면 사무관 승진
[충북일보] 올해 마지막 아나바다 거리장터가 지난 12일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 원마루공원에서 열렸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손때 묻은 물건을 파는 사이 아이에게 소중한 경제체험 학습의 장이 됐다.
▲신창균(충북도 축산과 주무관)씨 빙모상=발인 13일 청주 성모병원 장례식장 특1실.
▲진운성(충북연극협회장)씨 모친상=발인 14일 오전 8시 대전성모병원 특1호실.
온 나라가 최순실 모녀로 쑥대밭이 되었다. 최씨의 기사가 세계 언론에 대서특필되고, 각국은 우리나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격을 떨어뜨리는 나라 망신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국민들은 연일 터져 나오는 비리와 부패 행각을 보며, 실망과 분노를 넘어 좌괴감 속에서 갈 길을 잃었고,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서고 있다. 우리 헌법 제1조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으로,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명시하고 있다. 대통령은 국민의 선거에 의하여 선출된 권력으로 국민이 주권을 잠시 위임해 주는 직위에 불과하다. 그런데 오늘날의 상황은 어떠한가? 삼권분립마저 의심스러울 정도로 모든 권력은 대통령에게 집중되어 있고, 그런 대통령은 비선, 그것도 절친하지 않다던 최순실에게 취임 이후에도 국가 통치철학의 요체인 각종 연설문과 외교·국방·인사 상 기밀을 넘겨주고, 주요 국정현안에 의견을 구했다고 한다. 왜 그랬을까· 대한민국 청와대의 비서진, 국무위원들의 능력이 부족한 것일까· 아니면 최씨의 능력이 너무도 뛰어난 것일까? 국가는 대통령과 일부 비서진, 국무위원에 의해서 운명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법치에 기반한 국정
찬비가 내리더니 기온이 뚝 떨어졌다. 얼마 남지 않은 나뭇잎들은 떨어지지 않으려고 바람을 붙잡고 사투 중이다. 화려하고 아름다웠던 시절을 뒤로 하기가 쉽지 않나보다. 지금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내려놓을 때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저절로 내려놓지 못하고 세찬 바람과 시린 계절이 오고서야 마지막 끈을 놓으려나 보다. 지금 우리의 부끄러운 현실처럼 말이다. 헝클어진 모습으로 차디찬 겨울의 시간을 지나야만 아름다운 봄은 올 것이다. 그 것은 우리에게 말없이 보여주는 자연의 이치다. 잎 떨군 나무를 가만히 바라보자. 그들은 봄부터 더운 여름을 지나오면서 햇볕과 온도가 적당한때 잎눈과 꽃눈을 만들고 그들을 지켜내기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봄에 그들은 꽃눈과 잎눈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겨울동안 지켜낸 꽃과 잎을 틔우는 것이다. 겨울은 코앞인데 우리는 아무런 준비 없이 앙상하게 잎만 떨구고 있다. 요즈음 세상은 뒤숭숭하고 기운 빠지는 나날이다. 사춘기 시절 요즈음처럼 기운 빠지고 자괴감이 들던 때가 있었다. 그때는 세상이 미웠다. 가난했던 우리 집이 부끄러웠고 자신감 없는 내가 부끄러웠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함에 맥이 빠졌다. 떳떳하지 못함이
온 나라가 너무나 혼란스럽다. 정치는 잘 모르는 민초로서 작금의 정국에 대한 민초들의 혼란스러움은 의문만 팽배하다. 우선 대한민국은 적과 대치중인데 그보다 더한 일이 뭔가 싶은 마음이 들뿐더러 분명한 건 우리나라는 엄연한 법치국가이며 삼권분립이 분명한 국가인데 어련히 담당부처별로 잘잘못을 잘 가려내 신상필벌로 적법하게 잘 해나갈까만 무슨 이유로 정치권이 사사건건 야단법석을 떨어대는지 아리송해 질 때가 많다. 그런 와중에 날씨마저 점점 추워가는 이 때 애먼 민초들은 무슨 죄로 마음을 졸여야 하고 생활에 불편을 더해가야 하는지 더러는 울화마저 치밀어 오를 때도 없지 않다. 말로는 애국애민을 입에 달고 사는 정치인들은 마치 민초들과는 영 다르기만 한 나라의 사람들인지 이러한 혼란기에 되레 민초들이 정치권을 걱정하게 한다니 거꾸로 됐어도 한참 뒤집혀진 경우는 아닌지 묻고 싶다. 미국 대선이 막 끝난 날 만난 지인 왈 '트럼프가 당선되길 잘 했지 싶다.'고 한다. 나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가뜩이나 한국에서 미군을 철수 운운한 그가 당선되길 잘 했다니…. 지인은 곧 황당하게 너털웃음을 웃어댄다. 뜨악한 표정인 내게 그는 '언론보도마다 눈만 뜨면 최순
[충북일보] 충북 교사 대부분은 교권 침해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인식했다. 15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는 지난 8~12일 교사 549명이 자기기입식 설문조사 방식으로 참여한 '근무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교사들이 과중한 행정업무, 낮은 처우, 교권 약화, 학급 과밀 문제 등으로 인해 교직 생활이 힘겹다고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78%는 '교권 침해로부터 보호받고 있다고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55%는 '정서·행동 위기 학생에 대한 과도한 책임을 교사가 홀로 지고 있다'고 답했다. 학급당 학생 수 과밀 문제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42%는 '학급당 학생 수 26명 초과로 인해 수업과 생활지도가 어렵다'고 했다. '현재 근무환경에 만족하는가'라는 질문에 '전혀 만족하지 않는다' 14%, '별로 만족하지 않는다' 38%로 응답자의 52%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정년까지 교직을 유지하겠느냐'는 질문에 65%의 교사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교직 유지에 부정적으로 답한 이유는 경제적 이유, 민원 및 아동학대 신고에 대한 불안감, 과도한 행정업무, 교권 하락, 연금 개악으로 인한 생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민선 8기 청주시의 핵심 공약으로 야심차게 추진했던 청주타워 조성 사업이 이범석 시장의 임기 내에는 사실상 실현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시는 민선 8기가 시작된 지난 2022년부터 사직동 옛 국정원 부지에 문화예술관련 시설조성계획을 세우고 사업을 추진했지만 지난해 돌연 사업방향을 선회해 높이 150m, 60층 규모의 가칭 청주타워를 조성키로 했다. 이후 타워조성을 위해 시는 몇차례의 연구용역과 민자유치 활동을 벌였다. 하지만 이 사업에 투자할 마땅한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국내외 유수 기업들 중 투자유치에 의향을 보인 기업은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주지역의 대표 기업인 SK하이닉스나 셀트리온, LG화학 등에도 청주타워 명칭에 기업명을 병기하는 방식으로 투자유치를 타진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청주SK하이닉스타워', '청주셀트리온타워'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투자를 이끌어 내는데 실패했다. 더욱이 최근 국제적 경제상황도 악화돼 민자유치는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서울의 남산타워처럼 청주지역의 명물,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던 시의 계획이 암초를 만난 것이다. 이처럼 민자유치에 난항을 겪는 과정 속에서 이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