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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유화 제스처에도 충북대 의대 교수들 '싸늘'

윤 대통령, 대국민 담화서 의료계와 대화 시사
충북대 의대·병원 교수회 비대위 "달라진 것 없어"
"교육 현장 수용 못해… 4배 증원 불합리" 재차 강조

  • 웹출고시간2024.04.01 18:16:43
  • 최종수정2024.04.01 18:16:43

충북대학교 의과대학·병원 교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이번주부터 주52 시간 준법 진료를 예고한 가운데 1일 배장환 충북대병원 의대·병원 교수회 비대위원장이 충북대 의과대학 내 실습실과 강의실의 정원 규모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정부가 그간 고수해 온 '의대 2천 명 증원' 방침에서 조정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충북지역 의료 현장에서는 여전히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해 유화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충북 의료 현장은 여전히 싸늘했다.

충북대학교 의과대학·병원 교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의대 1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다.

배장환 충북대 의대·병원 교수회 비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대국민 담화를 들어봤는데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며 "의료 현장에 남아 있는 의료진들은 언젠가는 이 사태가 진정돼 학생과 전공의가 돌아와 함께 진료를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 되길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게 아니라면 아마 교수들도 지쳐 의료 현장을 더 떠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전체 200여 명의 교수 가운데 90명 가까운 인원이 현재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 이후 비대위는 의대 강의실과 실습실 등 교육 현장을 소개하며 충북대 의대 정원을 200명으로 확대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비대위는 현재 정원 49명의 4배 수준의 200명으로 증원한다면 토론과 실습 중심의 강의가 어려워지고 교육 질 저하를 불러오게 된다면서 그렇게 될 경우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평가 기준에 탈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배 위원장은 "의대 정원을 4배 늘려 200명으로 만든다면 현재 200여 명인 의대 교수의 수를 800명 수준으로 늘려야 하고 병상 수도 750여 병상에서 최대 1천300여 병상으로 늘려야 한다"며 "시설과 교재, 교수, 조교 등을 어떻게 갑자기 4배 늘린다는 것인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 김용수기자
그는 "실습 때 사용하는 나이트릴 글러브가 있는데 감염 방지를 위해 하루에도 여러장 바꿔야만 한다"면서 "이 장갑 한 장에 600원 꼴인데 이마저도 부족해서 김장할 때 사용하는 일회용 비닐 장갑을 쓸 정도로 의대 실습 환경이 열악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환경 개선에 대한 요구를 지속적으로 해왔는데 이 때까지 정부에서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며 "갑자기 의대 증원과 함께 의학 교육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이야기하는 게 납득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비대위 소속 공현호 재활의학과 교수도 실습에 필요한 장비나 교구 등이 제대로 갖춰질지에 대한 의문을 표했다.

공 교수는 "심폐소생술을 실습하는 인형을 더미라고 하는데 이 더미 하나당 가격이 3천만~4천만 원으로 비싸 현재 2개만을 구비하고 있다"며 "200명으로 정원이 늘면 8개에서 10개는 구비돼야 하는데 그러한 비용을 어떻게 다 충당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어렵사리 필요한 기자재는 구한다고 해도 학생들을 가르칠 교수는 어떻게 충당할 것인지도 의아하다"면서 "다음해에 교수 될 재목이 얼마쯤 되느냐 하는 것은 수련받고 있는 펠로우들 숫자를 보면 대략 아는데 현재 펠로우(임상의)들은 현장을 떠난 상태"라고 말했다.

/ 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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