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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8.03 14:54:50
  • 최종수정2023.08.03 14:54:50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최은영 지음 / 352쪽 / 문학동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함께 성장해나가는 우리 세대의 소설가'를 갖는 드문 경험을 선사하며 동료 작가와 평론가, 독자 모두에게 특별한 이름으로 자리매김한 최은영의 세번째 소설집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가 출간됐다. 2023년 데뷔 10년을 맞이하는 최은영은 그간 만남과 헤어짐을 거듭하는 인물의 내밀하고 미세한 감정을 투명하게 비추며 우리의 사적인 관계 맺기가 어떻게 사회적인 맥락을 얻는지를 고찰하고('쇼코의 미소'), 지난 시절을 끈질기게 떠올리는 인물을 통해 기억을 마주하는 일이 어떻게 재생과 회복의 과정이 될 수 있는지를 살피며('내게 무해한 사람'), 4대에 걸친 인물들의 삶의 궤적을 따라감으로써 과거에서 현재를 향해 쓰이는 종적인 연대기(年代記)가 어떻게 인물들을 수평적 관계에 위치시키며 횡적인 연대기(連帶記)로 나아가는지를 그려왔다('밝은 밤').

귀로 보고 손으로 읽으면

호리코시 요시하루 지음 / 284쪽 / 김영사

△귀로 보고 손으로 읽으면

눈을 사로잡는 온갖 것들로 가득한 세상, '보다'와 '안다'가 같은 말로 여겨지는 세상에서 보지 않고 보는 것이 가능할까? 두 살께 양쪽 눈을 잃은 뒤 '보지 않음'이 당연해진 언어학자가 신문과 라디오에서 오랫동안 써내려간 '목소리'를 한데 모았다. 시각에서 자유롭기에 시각 중심의 세계로부터도 자유로운 저자는 이 책에서 '정상'의 경계를 유쾌하고 거침없이 뒤흔든다. '눈으로 보는 부족'이 시력을 쓰는 모습에 신기해하는가 하면, 승차권 발매기가 터치스크린으로 바뀌어가는 현실에 분노하고, 한편으로는 기계적인 '배리어프리'가 피곤할 때도 있다고 털어놓는다. 그러면서도 딴짓하는 학생들을 혼내고 '요즘 아이들'을 걱정하는 모습은 영락없이 '꼰대 선생님'이다. 이 책은 "세상은 눈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만져보고 들어보고 맛보고 맡아보는 것"이라고 외치는 저자가 '보호'와 '배려'라는 말 아래 가려진 장애인의 일상을 입체적으로 펼쳐낸 기록이자, 시각으로 기울어진 사회에 던지는 치열한 물음이다.

어떤 지구를 상상할 것인가

허남진 외 3명 지음 / 288쪽 / 모시는사람들

△어떤 지구를 상상할 것인가

한국에서 발신하는 토착적 지구학으로서의 지구인문학의 관점에서, 오늘 인류세의 생태위기와 기후위기 등 복합위기, 다중위기의 시대에 직면한 인류와 지구, 만물이 함께 번영할 수 있는 미래를 모색하기 위하여 우리가 새롭게 가져야 하는 인식과 태도는 무엇인지를 모색한다. 인간이 진보하는 동안 퇴보를 거듭하며 자원으로 전락해 온 지구의 반격, 인류 절망의 끝자락에서 지구 존재자들의 연결망을 새롭게 상상하고 재구축하는, 원리와 동력을 외래의 사상이 아니라 우리 전통의 사상과 실천들, 즉 이규보와 홍대용 등의 실학사상과 동학, 원불교, 한용운 등 개벽종교의 철학과 사상 등 토착적 사상의 맥락에서 찾아 내놓는다. 이들은 '지구적 상상'이나 '지구적 의식'으로 나아가서 지구공동체를 전망하고, 지구적 민주주의, 지구법과도 연계한다. 오늘 인류와 지구, 만물이 봉착한 위기는 인간을 만물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만물과 인간이 서로를 '님'으로 모시고 섬기며, 지구와 인간이 상호 증진하는 '천-인관(天-人觀)' 속에서 살아온, 동아시아와 한국 전통 철학에서 더욱 적실하게 찾아진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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