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때 최치원 전에서 지식인으로 난세에 처하는 어려움을 배우고, '시대의 변혁기에 지식인들은 어떻게 처신을 했을까?'로 화두(話頭)가 되어 학위논문을 혜강 최한기의 경장사상으로 잡게 되었다. 실학자들의 책 바다에서 헤엄치다 익사할 뻔 했지만 그래도 공부는 해 봤다. 다산수련원의 공직자 청렴 FUSO연수로 강진 가는 길에 '정약용의 남도유배길' 표지판이 보인다. 다산이 피눈물과 탄식으로 걷던 길을 다른 사람들은 웃음으로 걷겠구나. 청자의 비취색으로 표현된다는 강진 앞바다의 쪽빛 물결과 남빛 하늘 대신에 월출산을 글어 안으며 피어오르는 안개와 추심(秋心) 어린 비가 반기는데 이것도 나름 흥취가 있다. 역사는 상상적 이해와 추체험으로 실감할 수 있으니 나도 그렇게 다산의 체취를 느껴 보리라. 정조의 총애를 한 몸에 받던 신진기예 정약용이 서학쟁이로 유배형을 받게 된다. 왕이 조용히 불러 "너에 대한 주위의 원망이 자심하니 잠시 예봉을 피하려무나." 위로로 적소에 갔거늘 갑자기 붕어하니 망연자실했으리라. 신유박해 이후 천주교인들은 무부무군(無父無君)의 패륜아요 대역죄인일 뿐이다. 아무도 다가오지 않는 강진에서 다행히 주모의 배려로 주막 곁방을 사의재라 명명
설악산에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면 가을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청주문인협회는 지난달 강원도 인제를 찾아 가을맞이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문우 뿐 아니라 문학을 사랑하는 시민들도 자리를 함께한 뜻깊은 자리였다. 코스모스가 피고 가을걷이가 한창인 인제는 벌써 가을이 선뜻 다가선 느낌이었다. 이번 문학기행의 첫 방문지는 만해 한용운 기념관이 있는 백담사였다. 청주문협이 이곳을 첫 방문지로 선택한 것은 백담사를 구경하기 위한 것 보다 '만해 기념관'을 둘러보기 위한 것이었다. 아담하게 꾸며진 만해 기념관은 그의 대표작 '님의 침묵'처럼 화려하지 않고 소박한 문학관이었다. 한용운 선생은 시인이기에 앞서 독립 운동가로, 또 불교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백담사 내에 그의 기념관이 들어선 것도 그가 수행을 위해 오랫동안 백담사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문학기행의 두번째 행선지는 '한국시집 박물관'이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시집 문학관이어서 눈길을 끌었으며 특히 국민 애송시 10편이 전시돼 있는데 충북 출신으로 정지용 시인의 향수, 도종환 시인의 접시꽃 당신이 있어 반가웠다. 이외 김소월의 진달래꽃, 윤동주의 서시, 김춘수의 꽃, 윤동주의 별을
충주는 개천과 관련 있는 지명이나 조상 대대로 전승해온 문화유적이 남아있어 개천절 관련행사가 동시에 개최되고 있다. 충주시 동량면 하천리의 옛 지명은 개천안(開天安·하늘이 열려 편안한 곳)으로 한양에까지 더 잘 알려진 지명이다. 지금도 마을에 들어서는 고개에 '開天安'이란 표지석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솟대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2016 개천안 솟대문화제'가 지난 3일 하곡마을 솟대거리에서 열렸다. 나무로 새의 모양을 만들어 하늘과 소통하는 솟대문화가 전해지고 있다. 고대로부터 중원문화의 꽃을 피웠던 곳으로 열두 개천안(開天安)이라 불렸다고 한다. 개천안 인근에는 삼등 산이라 불리는 천등산, 인등산, 지등산이 있는데, 천등산에는 근년에 천제단(天祭壇)을 만들어 새해 초순에 하늘에 제를 올린다. 솟대는 나무나 돌로 만든 새를 장대나 돌기둥 위에 앉혀 마을 수호신으로 믿는 상징물이다. 삼한시대에 신성시한 성역이었던 소도(蘇塗)에 유풍(遺風)으로서 '솟아 있는 대'로 세워졌던 것이 그 기원으로 마을의 안녕과 수호, 풍요를 위해 마을 입구나 중앙에 세워졌다. 솟대는 세우는 목적에 따라 세 종류가 있다. 첫 번째는 마을의 액(厄)막이와 풍농·풍어 등을
산 좋고 물 맑은 文光面은 괴산군의 중앙 남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북으로는 괴산읍이 인접하고 동쪽으로 칠성면, 서쪽은 청안면과 사리면, 남으로는 청천면에 경계하고 있고 장자봉(585m)과 배미산(546m)이 웅장하게 솟아 있으며 달천강 지류인 성황천과 광덕천이 흐르고 있다. 고구려 장수왕 63년(475)에 잉근내군(仍斤內郡)에 영속된 이후, 신라 경덕왕때 괴양군(槐壤郡)으로, 고려초 괴주군(槐州郡)으로 명칭이 바뀌였다가 조선왕조 태종13년(1413)에 괴산군(槐山郡)으로 개명된 이후 1914년에 문광면 행정구역이 10개리(光德,松坪,文法,大明,柳枰,新基,陽谷,方城,黑石,玉城)로 개편되어 5,657ha의 면적을 갖고 있으며, 文法里와 光德里의 앞 글자를 따서 文光面이라 칭하였다. 경지면적은 941ha(답 380ha, 전 561ha)로 산지가 많고 경지율이 낮다. 주산업이 농업으로 벼 위주의 주곡 작물이 생산되었으나 지금은 고추,대학찰옥수수,감자, 배추,인삼 등의 경제작물을 주로 재배하고 있다. 특히 1997년 문광면에서 처음 생산하기 시작한 괴산시골절임배추는 농한기 주 소득원으로 전국적인 절임배추가 되었다. 문광면은 군청 소재지인 괴산읍과 인접하고
예전엔 미처 몰랐다. 삼 년 동안 내 집처럼 드나들던 공간이 충북유형문화재란다. 중등시절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곳이자, 학문과 미래의 꿈을 키웠던 요람이다. 까마득히 잊고 지냈던 학교로 향하니 묘한 감정에 마음이 들뜬다. 정문을 들어서니 왼편 운동장에는 고등학교 건축물이 앉아 있다. 눈앞에 언덕은 더 높아진 듯하다. 저 언덕을 넘어 오른쪽으로 휘돌면 붉은 벽돌 건물 양관이 보이리라. 언덕을 오르자 집들이 오밀조밀한 동네가 펼쳐진다. 주변에 꾸며진 드넓은 잔디밭과 잘 자란 나무들이 꼭 사차원으로 공간 이동한 듯 생소하다. 양관만 눈에 익숙하다. 교정이 참으로 낯설다.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이 맞다. 1983년 2월 졸업하여 어언 33년의 세월이 흐른 탓이다. 살아가는 동안 학교 앞을 여러 번 스친 적 있으나 졸업 후 교정에 발을 디딘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내가 문화재에 관심을 가지고 교정을 찾아 나설 줄 누가 알았겠는가. 가슴에 부푼 꿈을 안고 드나들었던 공간이라 더욱 새롭다. 무엇보다 친구들과 머물렀던 양관이 청주 근대문화유산이라는 것에 가슴이 뿌듯하다. 양관은 교실이 아닌 주택처럼 설계된 서양식 건축물이다. 자료를 찾아보니 내가 졸업 한 후 19
[충북일보]창의 121주년 제천의병제가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제천은 호좌의병항쟁의 발생지이자 한말 의병항쟁이 가장 치열하게 전개된 지역이다. 제천시는 이 같은 제천의병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해마다 의병제를 개최하고 있다. 지역의 정체성 확립과 제천의 역사적 의미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제천 의병제는 제천의병 운동이 일어난 지 100주년이 되던 1995년 시작됐다, 매년 10월 초 제천의병제추진위원회 주최로 열린다. 길게는 1주일에서 짧게는 이틀 동안 진행된다. 올해는 제천시 의병광장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희생을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을 세워 의미를 더했다. 제천시는 7일 창의 121주년 제천의병제 때 개막식을 할 예정이다. 제천의 자전거 동호인들은 제천의병제를 알리기 위해 서울과 경기도 양평을 달린다. 서울 서대문형무소와 경기도 양평 구간에서 자전거 순례를 펼친다. 제천 의병제를 전국에 알리자는 취지다. 그러나 제천의병제에 긍정적인 면만 있는 건 아니다. 지난해 행사 땐 각 읍·면·동 천막에서 일찍부터 술자리가 시작돼 엄숙해야할 의병제 의미를 퇴색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개막식 땐 특정 인사들을 위한 지정 좌석 수십석
[충북일보] 지역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선 곳곳의 각 요소들이 잘 정리되고 내면화 돼야 한다. 주거, 환경, 교육, 건강, 문화 등 다양한 요소들이 상향이동 하면 가능하다. 충북지역출판·동네서점살리기협의회가 책을 매개로 출판·서점·작가·시민들의 상생 협력관계 만들기에 나섰다. 아주 고무적이다. 지역서점과 독서진흥단체와 연계한 행사여서 더 뜻 깊다. '충BOOK상생협'은 지난 7월부터 청주시내 17개 서점에 '상생충북' 코너를 신설했다. 저자와 만남 등의 행사를 갖는 등 다양한 자구책 마련에도 나서고 있다. 지역출판 작가의 책을 전시·판매하가 위해서다. 한국의 발전은 이미 많은 나라의 본보기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급속하고 지속적인 성장의 원인에 대한 설명은 부족하다. 학계와 시민사회가 좀 더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고 담론을 만들어내야 한다. "충북에, 청주에 역사가 있는가. 이야기가 있는가." 충북도민, 청주시민이라면 한 번쯤 이런 질문을 받았을 거다. 그러나 충북에, 청주에는 수많은 역사와 이야기가 있다. 다만 제대로 풀어낸 작가가 부족했을 뿐이다. 지역문화에 대한 관심은 날로 커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지역의 인물이나 역사는 지역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로 오래전에 타던 비행기를 조종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늘 타던 비행기도 수많은 작동절차에서 혹시 실수가 있을까봐 조심스러운데, 과연 날 수 있을까 싶은 고물 비행기로 왜 비행을 하라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어떻게든 기억을 되살려서 시동을 걸고 이륙을 해야 한다. 이래저래 시도를 하다 보니 마침내 시동이 걸렸다. 하지만 이륙을 앞두고 안전할지 자신이 없다. 어쩌면 명령이 취소되지 않을까 싶어 머뭇머뭇 시간을 계속 끌다가 꿈에서 깨어났다. 개꿈이려니 하였지만 이륙을 앞두고 고민하던 기억이 하도 생생하여 출근하는 기분이 찜찜했다. 비행은 습관화된 절차와 몸에 익혀진 감각에 의존하는 부분이 많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 두뇌가 조종이라는 3차원 공간에서의 빠른 상황판단과 반사적인 조작을 제대로 통제하기 어렵다. 그래서 비행훈련은 뜨고 내리며 기동하는 전 과정을 몸의 감각에다 새겨 넣는 것이나 다름없다. 매일 반복적인 훈련을 하면서도 심리상태나 몸의 컨디션 유지가 중요한 이유이다. 뒤숭숭한 꿈자리가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출근한 후 비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묻혀 버렸다. 하지만 감각은 무의식중에 예민해져 있었던 것 같
10월이 되었다. 그렇게 2016년도 3개월 밖에 안남았고, 4분기에 들어섰다. 연초 계획에는 1년을 반기, 분기, 월별로 나누고 각 기간마다 해야할 일을 세운다. 그리고 그것은 항상 '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계산한다. 그런데. 9월까지 1년의 75%를 소화한 지금, 지난 3분기까지 계획대로 잘 실천했는지, 나머지 4분기도 원래의 목표대로, 잘 할 수 있을까? 삶은 하루가 모여 만들어진다. 오늘의 연속이다. 그래서 '오늘을 산다' 라는 표현을 쓴다. 그런 오늘도 1년의 계획 안에 포함되어 있는 부분이다. 다만 중장기 계획보다 처리해야 할 숙제 같은 오늘이 너무 많은 상황 속에서 하루를 살고 있다. 지금 당장 해야하는 일 - 대부분 갑자기 생기는 상황, 지시, 긴급 사태 등 - 때문에 긴 '오늘들'이 많이 묻혀져 있다. 그래서 연간, 중장기 계획이 때론 무색하기도 하다. 연초 계획을 돌아봤다. 넘겨진 달력만큼 2016년 세운 계획들이 평균 진도율이 75%가 되어야 했겠다. 물론, 넘은 것도 있고 중간에 접은 것도 있고, 연초 계획에는 없지만 새롭게 시작한 것들이 있어서 어쨌든 플러스, 마이너스를 감안하여 75% 선에는 있어야 한다. 점검해보니 'A'는
문화란 무엇인지 다들 논의를 많이 했으니 생략하기로 하고 문화의 적은 누구 혹은 무엇일까. 문화를, 예술을 전면에 내세우거나 포함시켜서 도시의 정체성을 밝히거나 홍보 등에 활용하는 것은 이미 오래된. 식상한 지역 마케팅 방법 중에 하나이다. 그 동안에 대부분의 지자체들은 실제로는 문화는 들러리로 내세우기만 하거나 세우는 척 한 것은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경향 각지에는 1천500개가 넘는 축제와 예술의 전당류의 시설들이 있다고 하는데 문화적 풍모를 느꼈다던가 예술의 향기를 느꼈다던가, 예술가들이 시장, 군수님처럼 대우받는다는 얘기가 들리지 않음은 왜 일까. 내가 과문한 탓도 있을 터이고 한편으로는 문화 혹은 예술을 빙자한 행사나 프로그램들이 비문화적이어서는 아닐까. 문화라는 단어는 사회 속에서 사용되는바 타인을 전제로 한(설사 장 폴 사르트르의 말처럼 타인이 지옥이라고 하더라도) 관계를 전제로 하는 것이며 이러한 전제는 배려 혹은 존중이라는 덕목을 포함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여전히 우리는 배려나 존중은 상대방이 나에게 혹은 우리에게 해주어야 하는 것들이지 내가 타인에게 제공해야 하는 것들은 아니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문화행사 역
[충북일보] 충북 교사 대부분은 교권 침해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인식했다. 15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는 지난 8~12일 교사 549명이 자기기입식 설문조사 방식으로 참여한 '근무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교사들이 과중한 행정업무, 낮은 처우, 교권 약화, 학급 과밀 문제 등으로 인해 교직 생활이 힘겹다고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78%는 '교권 침해로부터 보호받고 있다고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55%는 '정서·행동 위기 학생에 대한 과도한 책임을 교사가 홀로 지고 있다'고 답했다. 학급당 학생 수 과밀 문제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42%는 '학급당 학생 수 26명 초과로 인해 수업과 생활지도가 어렵다'고 했다. '현재 근무환경에 만족하는가'라는 질문에 '전혀 만족하지 않는다' 14%, '별로 만족하지 않는다' 38%로 응답자의 52%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정년까지 교직을 유지하겠느냐'는 질문에 65%의 교사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교직 유지에 부정적으로 답한 이유는 경제적 이유, 민원 및 아동학대 신고에 대한 불안감, 과도한 행정업무, 교권 하락, 연금 개악으로 인한 생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민선 8기 청주시의 핵심 공약으로 야심차게 추진했던 청주타워 조성 사업이 이범석 시장의 임기 내에는 사실상 실현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시는 민선 8기가 시작된 지난 2022년부터 사직동 옛 국정원 부지에 문화예술관련 시설조성계획을 세우고 사업을 추진했지만 지난해 돌연 사업방향을 선회해 높이 150m, 60층 규모의 가칭 청주타워를 조성키로 했다. 이후 타워조성을 위해 시는 몇차례의 연구용역과 민자유치 활동을 벌였다. 하지만 이 사업에 투자할 마땅한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국내외 유수 기업들 중 투자유치에 의향을 보인 기업은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주지역의 대표 기업인 SK하이닉스나 셀트리온, LG화학 등에도 청주타워 명칭에 기업명을 병기하는 방식으로 투자유치를 타진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청주SK하이닉스타워', '청주셀트리온타워'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투자를 이끌어 내는데 실패했다. 더욱이 최근 국제적 경제상황도 악화돼 민자유치는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서울의 남산타워처럼 청주지역의 명물,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던 시의 계획이 암초를 만난 것이다. 이처럼 민자유치에 난항을 겪는 과정 속에서 이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