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목타는 대지, 애타는 농심

가뭄 이상고온에 충주댐 수위 115.43m… 12년 만에 최저
옥천 영동지역 일부 산골마을, 극심한 가뭄으로 식수난

  • 웹출고시간2015.06.07 15:06:20
  • 최종수정2015.06.10 12:51:46

봄부터 지속되고 있는 가뭄으로 수도권 생활용수 공급원인 충주댐의 수위가 12년 만에 최저치인 115.43m까지 낮아졌다. 수위가 110m 아래로 내려가면 생활용수 등 모든 용수 공급 조절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지난해 가을부터 계속된 가뭄에다 이상고온, 모내기철 농업용수 공급이 겹치면서 수도권에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충주댐의 수위가 7일 오전 8시 현재 12년 만에 최저치인 115.43m까지 낮아지고 저수율도 23.5%까지 떨어져 관광업 및 내수면 어업이 피해를 입고 있다.

7일 한국수자원공사 충주권관리단에 따르면 7일 오전 8시 현재 충주댐 수위는 115.43m로 2002년 3월 8일 115.48m를 기록한 이후 1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위를 기록했다.

충주댐을 완공한 1985년 이후 6월 수위가 115.50m 이하로 떨어진 것은 1994년 6월 29일 112.28m 이후 처음이다.

6월 충주댐 수위가 115.50m 아래로 낮아진 것은 1985년, 1994년, 1995년 이후 네번째다.

상황이 이런데다 기상청의 이달 말까지 장기예보에도 비다운 비 소식이 없어 자칫 정상적인 용수공급 하한선인 110m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충주댐의 사상 최저 수위는 1994년 6월 29일 112.28m다.

충주댐 관리단은 하천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용수 공급을 줄이고, 발전량도 줄여 용수 부족에 대비하고 있다.

수위가 110m 아래로 내려가면 생활용수 등 모든 용수 공급 조절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충주댐 수위가 이처럼 낮아지면서 상류지역에도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23일부터 충주호관광선이 단양 장회나루 유람선 운항을 중단해 지역 관광경기에 타격을 입고 있고, 내수면 어업인들도 어획량이 줄어 울상을 짓고 있다.

충주호 내 주요 낚시터 등도 수위가 낮아지면서 수상좌대를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충주시 살미면 내사리의 한 낚시터 운영자는 "지금부터가 충주댐 수위가 최저로 내려가는 시기"라며 "올해는 봄가뭄이 심했기 때문에 수위가 더 떨어지는 것은 물론 적정수위를 회복하는 것도 장마철이 돼야할 것 같아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수자원공사 충주권관리단 관계자는 "계속된 봄 가뭄과 이상고온에 따른 용수사용량 증가로 충주댐 수위가 많이 낮아졌다"면서도 "현재까지는 수도권에 공급하는 생활용수와 발전 용수 공급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극심한 가뭄이 장기화 되면서 충청권 주민들의 상수원인 대청호도 결국 바닥을 드러냈다. 7일 수위가 낮아진 옥천군 안내면 인포리 대청호에 고기를 잡기 위해 쳐 놓은 통발 그물이 드러난 바닥에 덩그렇게 놓여 가뭄이 심각함을 잘 보여주고 있다.

ⓒ 손근방기자
[충북일보=옥천] 옥천과 영동지역의 일부 산골마을이 극심한 가뭄으로 식수난을 겪고 있다.

이 지역 마을은 물을 공급하던 간이상수도가 말라붙어 수일 째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6일 옥천·영동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가뭄이 계속되면서 관내 일부지역의 식수와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간이상수도 물탱크에 물이 고갈돼 급수지원을 하고 있다.

옥천군 안내면 동대리 쓰리마을 4~5가구의 경우 계곡수가 말라붙으며 생활용수는 물론이고 식수난까지 겹쳐 1주일이 넘도록 고생을 하고 있다.

더욱이 뙤약볕 아래 농사짓느라 흘린 땀을 씻지도 못하자 군에서 비상 급수 통을 설치하고 1t짜리 급수차로 실어 나르는 물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화장실 물처리를 못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어서 상수도보급이 절실한 실정이다.

동대리 이장은 "농사를 하고 있지만 이 같은 지독한 가뭄은 10년 만에 처음"이라며 "몇 일 전부터 계곡수가 말라붙으며 먹을 물이 없어 군에 급수지원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여름철이면 상습 한해지역인 안내면 장계리 진모레마을도 앞으로 며칠 안으로 충분한 비가 오질 않을 경우 이 마을 역시 식수난이 우려된다.

이에 군은 계곡수를 물탱크로 보내는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옥천군 상하수도사업소 관계자는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은 관정개발 등 대부분 해소됐다"며 "그러나 간이상수도를 이용하는 일부 지역은 가물면 아직도 어려움이 있어 급수차로 물을 지원하고 있으며 앞으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동의 일부 지역도 사정은 마찬 가지다.

양상면 수두리 마을 역시 간이상수도 물이 말라붙어 5t차량으로 1주일에 2회씩 군에서 식수를 지원받고 있다.

군은 식수난을 해소하기 위해 지하수 관정을 팠지만 수질이 좋지 않아 정수시설을 계획하고 있다.

영동군상수도사업소 관계자는 "영동 관내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은 없다"며 "그러나 양산면 수두리 경우 여름철이면 물이 부족해 지하관정을 개발했으나 수질이 좋지 않아 정수장치를 달아 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주철·손근방 기자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이 기사 주변 소식 더 자세히 보기
현재위치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