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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목타는 단양 어상천 농민들

파종 이후 한달째 비 안내려 "수박밭 보면 한숨만 나와"
인근 수수밭, 수분부족 탓에 절반 이상 발아 안돼… 매일 살수차로 급수
농민 "주민·공무원 합심해 난관 헤쳐 나갈 것"

  • 웹출고시간2015.06.18 18:29:51
  • 최종수정2015.06.18 18:29:51

절반정도 밖에 발아되지 않은 수수밭에서 농민이 물을 뿌려주고 있다.

[충북일보=단양] "지난 5월 중순에 파종 이후 한달여 동안 비라고는 한 번도 구경을 못했어요. 토요일에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고 하니 기다려봐야죠."

18일 오후 찾은 단양군 어상천면 석교2리에서 수박 농사를 짓는 조대현(64)씨는 "수박밭을 바라보고 있으면 한숨만 나온다"며 "그나마 물이 많은 동네라지만 이번 가뭄은 너무 심하다"고 푸념한다.

18일 오후 찾은 단양군 어상천면 석교2리에서 수박 농사를 짓는 조대현(64)씨는 마을 샘물을 통한 관정에서 급수차량에 물을 받으며 “수박밭을 바라보고 있으면 한숨만 나온다”며 “그나마 물이 많은 동네라지만 이번 가뭄은 너무 심하다”고 푸념한다.

조씨가 지난달 파종한 수박밭은 모두 2만여㎡로 수박이 수정된 후 가장 물이 필요한 시기지만 지속되는 가뭄으로 애만 끓이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 17일 단양지역에 소나가기 내렸으나 어상천 지역은 한방울도 내리지 않으며 해갈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다.

시든 수박 모종 사이에서 농민이 적순·적과 작업을 하고 있다.

수박 농사는 열매를 맺기 직전부터가 가장 중요하다.

수박이 자라기 위해서는 물이 가장 필수요소이나 지금처럼 가뭄이 지속되면 생육에 지장을 받아 상품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수박이 오전에 수정을 하기 위해서는 비가 오더라도 오후에 내려야하는 등 재배가 까다로워 정성이 많이 필요한 작물이기도 하다.

여기에 많은 인력 또한 필수다. 적순작업과 적과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밭의 면적에 따라 다르지만 하루 5~10명의 인원이 필요할 정도로 투자 또한 많은 농작물이다.

어상천면에서 가장 넓은 면적의 수박을 재배하는 유모씨는 "하루 종일 수박밭에 신경을 써야만 한다"며 "물주기는 기본이고 적순·적과작업으로 눈코 뜰 새가 없다"고 힘든 상황을 토로한다.

예전부터 돌다리마을로 불리는 석교2리는 오래된 샘물이 있어 웬만한 가뭄에는 전혀 걱정을 하지 않을 정도로 마르지 않는다.

이 마을 이훈(44) 이장은 "오래전에는 60년 정도에 한 번씩 심한 가뭄으로 샘물이 말라 걱정을 했었다"며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주기가 짧아져 10년에 한번 정도 심한 가뭄이 찾아오는 같다"고 말했다.

담배와 잡곡 등을 재배하는 이 이장은 "지역적으로 차이는 있겠지만 이정도의 가뭄이라면 어디라도 물 걱정을 안할 수 없을 것"이라며 "군에서 살수차와 인력지원 등 많은 도움을 줘 아직은 버틸 수 있는 정도"라고 덧붙였다.


올해 2만3천여㎡의 수수와 1만여㎡의 고추를 심은 강석도(67)씨는 하루 종일 밭에 물을 뿌리고 있으나 역부족임을 느끼고 있다.

지난달 파종한 수수의 경우 일찍 찾아온 무더위와 가뭄에 따른 수분부족으로 절반 이상이 발아가 되지 않으며 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강씨는 밭을 갈아엎고 다시 파종을 하려고도 했으나 멀쩡한 수수를 그렇게 할 수 없어 매일 살수차를 이용해 물을 뿌리고 있다.

다행히 일부 수수가 뒤늦게 발아해 싹을 틔우고 있으나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은 자명해 보인다.

그래도 강씨는 "새끼와 같은 농작물이 자라는 것을 보며 그나마 위안을 삼는다"고 말한다.

어상천면을 책임지고 있는 박유식 면장은 오늘도 급수작업을 하는 농사현장을 일일이 쫓아다니며 일을 거들거나 얼음생수를 전하며 독려를 하고 있다.

박 면장은 "돌다리 마을은 그나마 다른 지역보다 식수공급이 원활하고 농업용수 또한 아직은 견딜만한 수준"이라며 "마을 주민 모두와 공무원들이 합심해 난관을 헤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어상천면은 현재 130㏊의 면적에 수박농사를 짓고 있으며 이외에도 수수와 깨, 담배, 멜론 등 잡곡과 특화작물 재배를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올해 유독 심한 가뭄이 지속되며 수박은 물론 대다수 농작물의 작황이 우려되는 실정이며 제대로 된 값어치를 못하게 될까 농민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실정이다.

20일 예보된 전국적인 비가 가뭄해갈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길 기대해본다.

단양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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