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14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동양화 한폭 같던 세종 고복저수지는 밭처럼 변하고…"

세종·충남 가뭄 극심,저수율 전국보다 8.9%p·13.5%p↓
세종 6월 기상 전망 비관적…30곳에 중형관정 추가 개발
충남은 가뭄 '심각' 단계 되면 '용수 20% 감량 공급'키로

  • 웹출고시간2017.06.04 16:22:37
  • 최종수정2017.06.04 17:12:52

극심한 가뭄으로 수위가 크게 낮아진 세종시 고복저수지의 4일 아침 모습. 일부 가장자리쪽은 바닥이 드러나면서 풀과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났다. 산책하는 사람보다 낚시꾼이 더 많았다.

ⓒ 최준호기자
[충북일보=세종] 세종시 고복저수지( 연서면 용암리)는 세종시내 37개 저수지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면적이 194만9천㎡로, 국내 최대 인공호수인 세종호수공원(32만2천여㎡)의 6배가 넘는다. 게다가 길이가 2㎞에 가까운 목재 데크 보행로가 잘 만들어져 있어 방문객이 크게 늘고 있다.

하지만 4일 오전 8시쯤 기자가 찾은 이 저수지는 작년 이맘때와는 완전히 딴판이었다.

수위가 크게 낮아지면서 가장자리쪽 대부분은 바닥이 드러난 흉물스러운 모습이었다. 일부 지역은 풀과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나 경작하지 않는 밭처럼 보였다.

산책하는 사람보다 낚시꾼이 훨씬 더 많았다. 저수지 주변 도로(왕복 2차로)에 주차된 차량만 50여 대는 돼 보였다.

극심한 가뭄으로 수위가 크게 낮아진 세종시 고복저수지의 4일 아침 모습. 산책하는 사람보다 낚시꾼이 더 많았다.

ⓒ 최준호기자
말라붙었거나 물이 얕은 저수지 바닥에서 먹이를 찾는 새 무리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잘 그린 동양화 한 폭'처럼 아름다웠던 지난해 6월 12일 아침 저수지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관련기사 충북일보 2016년 6월 13일 보도>

지난해 6월 12일 아침 세종시 고복저수지 모습. 올해와 달리 가뭄이 없어 '잘 그린 동양화 한 폭'처럼 아름다웠다.

ⓒ 최준호기자
세종·충남지역 가뭄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6월엔 예년보다 기온 더 높고 강수량은 적어"

4일 세종시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지역의 최근 6개월간 강수량은 122.0㎜로,작년 같은 기간(366.5㎜)의 33.3%에 불과했다.

같은 날 기준 전체 저수지(37개) 평균 저수율은 전국 평균(53.9%)보다 8.9%p 낮은 45.0%였다. 예년(최근 30년간 평균치)의 80% 수준이었다.

특히 지역에서 가장 큰 고복저수지는 33.7%에 그쳤다.

하지만 기상 전망은 더욱 비관적이다. 시는 " 기상청을 통해 파악한 결과 예년 같은 달과 비교할 때 올해 6월 중 세종시 기온은 더 높은 반면 강수량은 적을 것으로 예측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달 25일 장만희 시민안전국장을 팀장으로 '가뭄대비 기동(T/F)팀'을 편성, 운영에 들어갔다.

시는 "곳곳에서 농업용수 부족 현상이 빚어지고 있어 3억 6천만원을 들여 대형관정 8개를 개발했다"며 "7억 5천만원을 추가로 투입해 피해가 심한 30곳에 중형관정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했다. 아직은 대청댐 저수율이 54.1%(6월 1일 오후 4시 기준)로 비교적 높아 생활용수나 공업용수 공급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가뭄이 장기화되면 재난관리기금 등을 투입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시는 덧붙였다.

◇충남도, 5일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극심한 가뭄으로 4일 아침 세종시 고복저수지 아래 월하천은 물은 거의 흐르지 않는 채 잡초만 무성했다.

ⓒ 최준호기자
충남은 서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가뭄이 세종보다 더 심하다.

4일 충남도에 따르면 최근 2개월 동안 도내 평균 강수량은 90.5㎜로, 예년의 55.2%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보령댐은 지난 1일 오후 4시 기준 저수율이 10.0%까지 떨어졌다. 또 서부 8개 시·군에 공급되는 생활·공업 용수는 '주의', 서산 지역 농업용수는 '경계' 단계를 보이고 있다.
주요 시·군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서산 17.2% △예산 31.1% △보령 35.3% △홍성 35.8%에 그쳤다. 도 전체 평균은 세종보다 낮은 40.4%였다.
이에 따라 도는 지난 1월부터 가동해 온 '봄 가뭄 용수 공급 대책실'을 '재난안전대책본부(본부장 안희정 지사)'로 확대, 5일부터 가뭄이 끝날 때까지 운영키로 했다.

도는 앞으로 가뭄이 '심각' 단계로 바뀌면 △용수 20% 감량 공급 △시·군 자체 수원 활용 용수 대체 공급 △민방위 급수시설 활용(44곳 총 9천941㎥/일) △병물 및 급수차 활용 용수 공급 등의 비상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세종·충남 / 최준호기자 choijh5959@hanmail.net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