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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원 분신시도… 청주시노인전문병원 사태 '악화일로'

시청 본관 앞에서 민주노총 충북본부 등과 시장 면담 요구
4시간여 대치 끝 경찰 병력 동원 후 병원 이송
시 "고용승계 의무 없다…불법시위 강력 대응할 것"

  • 웹출고시간2016.02.02 19:27:00
  • 최종수정2016.02.03 15:34:34
[충북일보] 폐업 8개월째 접어든 청주시노인전문병원 사태가 노조원의 분신 시도로 번지며 악화되고 있다.

청주시는 불법 시위 엄단 차원에서 공무집행 방해 등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해 노인병원 정상화는커녕 갈등의 골만 더욱 깊어지게 됐다.

2일 오전 10시20분께 권옥자 전국공공운수노조 청주시노인전문병원분회장은 시청 본관 앞에서 노조원 전원 고용승계와 이승훈 청주시장의 면담을 요구하며 온몸에 인화물질을 뿌렸다.

청주시노인전문병원 권옥자 노조 분회장이 2일 청주시청 본관 앞에서 몸에 인화물질을 뿌리고 이승훈 청주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현장에 있던 박상인 정책보좌관이 손에 쥐고 있던 라이터를 빼앗아 분신은 막을 수 있었다.

그러나 권 분회장은 온몸이 젖은 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노조원들과 함께 시장 면담을 요구했다.

권 분회장은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노조원을 무시한 채 청주시는 조례를 개정해 고용승계 명시를 3차 공모에서 제외했다"며 "노조원 전원이 복직할 때까지 계속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까지 단식 27일차에 접어든 권 분회장은 건강이 악화된데다 젖은 상태에서 장시간 노출되며 병원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노조원들의 말도 듣지 않고 병원 이송을 거부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와 민주노총 충북본부측 일부는 여러차례 시청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농성이 길어지자 시청 직원, 경찰 병력 등은 4시간여만인 2시10분께 권 분회장을 병원으로 옮겼다.

권 분회장을 병원으로 옮기려는 시청 직원들과 경찰이 제지하는 노조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김태훈기자
이 과정에서 노조원 등과 시청 직원 간 고성이 오가고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후 노조원들은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집회를 연 뒤 자진 해산했다.

시는 이날 노조원 등의 행동을 불법시위로 보고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는 "노인병원 정상화를 위해 그동안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그러나 노조원들은 시청 광장을 점령하며 분신 위협을 하는 등 정상적인 시정 업무를 마비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 수탁자인 의명의료재단에 노조원의 우선 고용, 직접 고용, 지역민 우선 고용 등을 권고했지만, 노조원들은 자신들의 주장만 펴고 있다"며 "노인병원 정상화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노조원의 불법 시위를 고발할 것이며 또다시 시청 안을 점거하는 사태가 벌어지면 대화에 임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한 노조원과 민주노총 충북본부 등이 주장하는 고용승계는 의무 사항이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시는 "법제처에 문의한 결과 폐원된 병원의 경우 승계가 단절된 사항으로 승계의 법적 지위를 잃었다"며 "새 수탁자는 법적으로 승계의 의무가 사라져 노조 등이 주장하는 고용승계 의무는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청주시가 국비 등 157억원을 들여 지난 2009년 설립한 청주시노인전문병원은 공모를 통해 민간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전 수탁자가 경영을 포기한 뒤 새 수탁자를 찾지 못해 지난해 6월5일 폐원했다. 시는 공모를 거쳐 지난해 말 대전의 의명의료재단을 새 수탁자로 선정했으나 전 수탁자간 인수인계 협상이 진척되지 않아 이달 재개원이 어려운 상황이다.

/ 안순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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