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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겸

전 대원대 총장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사망 33명에 18.1% 사망률이 나왔다. 메르스 보균자 한사람이 온 나라를 공포에 몰아넣었다. 너무도 어처구니없는 사실이 현실화 되었다. 사스와 에볼라 때는 초기에 잘 대처했다. 이번에는 메르스 확산대응 초기 판단 실수가 엄청난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여야가 격돌했고 이웃나라까지 긴장을 주었다. 위용을 자랑했던 삼성서울 병원이 고개를 숙였다. 만신창이가 되었다. 2014년 의료기관 평가 최상위 판정이 무색해졌다. 급기야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까지 해야 했다. 메르스 감염 확진환자 182명 중 87명이 삼성서울 병원에서 나왔다. 이는 47.8%다. 경악을 금할 수가 없다. 메르스 사태가 길어지면서 메르스 트라 우마(정신적 외상)를 앓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메르스 사망유가족뿐 아니라 완치자, 자가격리자도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 메르스에 감염되었다가 완치된 일부 사람들은 우울증 약과 수면제를 처방받아 복용하고 있다고 한다. 일부는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 소문이 날까봐 마음을 졸이고 펑펑 울었다고 한다. 82명을 감염시킨 14번 환자도 완치돼 퇴원했지만 자책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메르스 환자에게 노출돼 외부에 차단된 자가격리자들도 정신적인 고통을 겪는 건 매한가지라고 한다. 메르스와 싸우면서 헌신적으로 환자를 치료한 의료진들의 숨은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 메르스 의료진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들 아이들이 학교에 등교하지 못하는 상황을 겪으면서 마음이 아팠다는 보도에 위로를 전하고 싶다. 메르스로 유명을 달리한 분들께도 심심한 명복을 빈다. 메르스에 걸린 사람, 완치된 사람, 메르스 의료진에 이르기 까지 긴장이 감도는 순간이었다. 특히 자가격리자 중 일부가 격리 수칙을 지키지 않고 공동목욕탕 이용 등 지각없이 마구 행동한 사례는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세계보건기구(WHO) 방역전문가들이 한국에 와서 메르스 대응과 확산예측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들은 우리 현실을 점검 평가하고 메르스 극복에 대한 건의를 주었다. 이들은 크게 두 가지 의견을 제시 했다. 하나는 우리나라 문병방문 문화 탓 둘째는 초기 정보미공개 대응 탓을 들었다. 우리는 이들의 충고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대대적으로 학교를 휴교한 것도 그럴 필요가 없다고 지적하면서 등교를 시키고 정상적인 수업을 하는 게 좋겠다는 권고도 했다. 만약 이들의 권고가 없었다면 우리스스로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학교휴교 포퓰리즘을 자체적으로 조정할 수 있었을까? 휴교가 대대적으로 이루어 진 곳도 일부 지역였다는 점으로 볼 때 교육계만큼은 정치적 이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교육의 본질에서 교육정책이 집행되길 바란다.

메르스 사태 속에서 드러난 취약한 공중보건 체제, 병원의 허술한 감염관리 등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 제2의 메르스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질병관리본부를 비롯한 공공보건 시스템을 개혁해야 한다.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를 벤치마킹해서 글로벌 질병 예방대책을 초당적으로 대처해 나가길 당부한다.

우리나라는 위기에 강한 나라다. 풍전등화에 처했을 때 국민적 집합체가 되어서 나라를 구해냈다. 일제 강점기에 삼엄한 감시를 피해서 3.1운동을 일으켰다. 이는 독립의 원동력이 되었고 민족 공동체를 심어주는데 충분했다. 이번 메르스 위기에서 반드시 벗어날 것으로 본다. 그 시기를 조속히 앞당겨야 겠다는 각오로 온 국민이 힘을 합쳐 임한다면 이는 가능하다고 본다. 초기의 우왕좌왕했던 모습이 다시는 재발되지 않길 바란다. 국가와 일부 지방자치단체와의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은 불편해 했다. 여야가 국민의 질병관리를 놓고 정략적으로 서로 탓하는 모습도 성숙치 못한 일 이라고 본다. 초당적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성숙된 모습을 국민들은 원하고 있다. 유치원 초 중.고 때부터 국민보건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워주길 강조한다. 교육부는 교육과정을 개정해서라도 국민보건교육을 강화해 주길 바란다. 확진 1번 환자가 이상증상이 나타났을 때 좀 더 솔직하고 현명하게 처신 했더라면 국민적 대 재앙은 미연에 방지됐을 것이다. 국민 모두가 질병관리에 있어서 성숙된 선진 국민으로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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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