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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11.08 18:07:1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김효겸

대원대 총장

나로호는 100kg급 인공위성을 지구궤도에 진입시킬 수 있는 발사체 기술을 말한다. 온 국민은 나로호 발사에 관심을 집중했다. 하지만 1차는 2009년 8월 25일, 2차는 2010년 6월 10일에 쏘아 올렸으나 모두 성공을 못했다. 이번에는 11월 9일부터 24일 사이에 쏘아 올릴 예정이다. 온 국민은 희망과 걱정이 앞선다.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김승조)이 11월 5일 3차 발사관리위원회를 개최하고 지난 10월 26일 발사중단을 나로호 발사체 하부와 발사대 사이를 연결하는 부품의 불량 때문인 것으로 결론 내렸다. 교과부 노경원 전략기술개발관은 "한러 연구진이 나로호 발사체 하부와 발사대 사이에 위치한 어탭터블록 중앙장금장치의 미세한 불량으로 인해 연료공급라인 결합부에 틈이 발생해 실(Sea)이 파손됐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일련의 사건 경위를 보면서 대부분 국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혹시 어떻게 될 것인지… 두 손 모아 성공되길 소망한다.

하지만 러시아 측에서 1단 로켓 제작기술을 공개하지 않고 우리 측이 못 알아듣게 암호로 발사 진행을 하고 있다니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당초 불평등 계약에서 출발한 것부터 불안했지 않았나 싶다. 미국과 일본 측에서 기술제휴를 않겠다고 거부하면서 러시아 측의 러브콜에 의해 이루어진 기술제휴 협정이라니 러시아 측에 당초 기술제휴약관을 이행하라고 강력히 촉구하고 싶다. 교과부는 "문제가 생긴 어댑터블록을 교체한 후 나로호 3차 발사를 재추진하기로 했다"며 향후 발사에 사용된 어댑터블록 교체품은 러시아 현지에서 국내로 이송해서 보완하겠다"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발사되는 최초의 우주 발사체인 나로호는 3차 발사에서도 '기술종속'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발사체의 핵심인 1단을 러시아에서 성능시험을 거쳐 그대로 들여오다 보니 발사준비과정에서 드러나는 품질문제에서 우리 정부와 연구진은 속수무책이 이었다고 한다. 이번에 문제된 발사체 어댑터블록도 제조과정에서 어느 정도 오차가 발생해서 문제가 됐고, 어느 정도 시험과정을 거쳤는지 정보가 없다. 그렇다보니 새로 들여오는 부품의 품질도 러시아의 손에 그대로 맡겨진 셈이다.

중앙장금장치는 암나사와 수나사가 맞물려 결합하는 원리와 비슷하게 봉과 봉을 단단하게 잡는 결합부위로 이뤄진다. 그런데 제작당시 8톤 무게를 견딜 수 있게 만들었지만 제작과정의 오차 때문에 헬륨가스의 높은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틈이 발생한 것이다. 어댑터블록 문제가 해결돼도 1단 발사체를 이루는 부품 12만개를 우리 측의 품질검사나 성능시험 범위에서 벗어나 있다. 교과부가 새 어댑터블록의 성능시험을 더 면밀히 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역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순수 우리 기술로 자력 개발하는 한국형 발사체(KSLV-Ⅱ)에서는 이런 설움을 떨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나로호 3차 발사과정을 보면서 인공위성발사 성공이 얼마나 어려운 과정을 거치는지 피부로 체험하고 있다. 기왕에 들여놓은 발이기 때문에 빠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인공위성발사가 성공될 수 있도록 전문기술인력에게 용기와 격려를 아낌없이 주어야 한다. 소요예산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비생산적투자를 절약해서 과학기술진흥에 쏟아 부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국가발전의 초석은 과학기술에 있다는 것을 국민 모두는 명심해야 한다. 국회를 비롯한 정치권 모두가 힘을 합쳐 과학기술진흥정책에 심혈을 기울여 주길 촉구한다. 인공위성 발사를 성공시켰거나 시도하는 나라가 전 세계국가 중 9개국이라고 한다. 우리나라가 그 9개국 안에 들어있다. 그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고 생각한다.

두 손 모아 성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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