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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겸

대원대 총장

한·일 축구경기는 뜨겁다. 제5회 동아시안컵 한·일 축구전은 어느 때 보다 열기가 더했다. 한·일 축구전은 삼복더위를 더욱 뜨겁게 달구었다. 이열치열(以熱治熱)이었다. 한국과 일본은 협력과 경쟁이 교차하고 있다. 이 쌍곡선이 평행으로 갈 때는 양국의 정치·경제가 순항한다. 불평행선으로 갈 때는 양국관계는 꼬인다.

한·일 축구전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통쾌했다. TV와 라디오의 시원시원한 중계방송은 삼복더위를 식혀주었다. 경기내용은 한국의 일방적 승리였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한·일 축구전은 일본의 우세쪽으로 양상이 바뀌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랭킹에서도 한국 43위, 일본 37위로 평가되었다. 유쾌하지 않은 뉴스다. 하지만 그것이 현실이다. 한·일 축구전을 관전할 때 마다 가슴조인다. 기술면에서는 일본이 다소 우위에 있다. 투지면에서는 한국이 우위에 있다. 우리의 투지가 압도할 때는 일본의 기술력은 빛을 보지 못했다. 우리의 투지로 일본을 꺾을 땐 온 국민은 환호했다.

지난 동아시안컵 한·일전에서 1:1 동점일 때 우리 모두는 기뻐했다. 하지만 그것은 잠시동안이었다. 후반연장전(戰)에 1:2 역전되었다. 온 국민의 가슴이 답답한 순간이었으리라…. 밤잠을 설친 국민들은 허탈했다.

우리는 한·일전의 승리에만 집착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한·일전의 승리를 위한 기초부터 재점검해야 한다. 안정적인 축구 저변확대와 기초체력없이 한·일전을 기대해서는 곤란하다. 초·중·고 축구팀 저변확대가 일본과 비교 우위에 있는지…. 기초가 부실한 고층빌딩을 짓고 있는 격은 아닌지…. 심층있게 반성해봐야 하리라….

경기종료 후 한·일전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일본측에서는 '붉은악마 현수막'에 트집이고 우리측에서는 '욱일 승천기 응원'에 맞대응을 하고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현수막 내용은 틀린말이 아닐게다. 하지만 정치쟁점화되고 있는 양상은 양국의 관계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일본측은 문부과학상에 이어 관방 장관까지 비난에 나서고 있다. 깊은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한축구협회는 제5회 동아시안컵 한·일전에서 문제가 된 한국응원단의 '대형 현수막'과 일본 응원단의 '욱일 승천기'와 관련해 동아시아 연맹(EAFF)에 공문을 전달했다. 시모무라 하쿠분 일본 문부과학상이 동아시안컵 축구대회 한·일전 도중 역사 문제 관련 현수막과 관련해 '그 나라의 민도(民度)가 문제될 수 있다'고 망언을 했다.

우리측 외교부 당국자는 이에 반박논평을 냈다. '스포츠 경기와 관련된 사안을 가지고 일본정부의 고위인사가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무례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심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지난 한·일전 도중 한국 응원석에 대형배너가 걸리면서 양국은 신경전이 펼쳐졌다. 일본 응원단은 일본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 승천기'를 흔들었다. 이에 대응한 한국 응원석에서는 이순신 장군과 안중근 의사의 얼굴 현수막이 펼쳐졌다. 경기도중 대형 현수막은 수거됐고 경기 뒤 두 나라는 크게 문제 삼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일본 언론이 이를 어기고 "경기 응원 시 정치적 주장을 금지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약을 위반한 것"이라며 지적하고 나섰다. 스가요시히데 관방 장관도 기자회견에서 "극도로 유감"이라면서 "국제축구연맹(FIFA) 규약에 근거해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본 응원단이 흔든 '욱일 승천기'에 대해선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의 일방적 태도에 씁쓸함과 분노가 치닫는다. 이상에 보듯 한·일전은 뜨거운 감자다. 일본 대표팀은 피할 수 없는 숙적이다. 승리의 첩경은 역시 경기력 향상뿐이다. 이참에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당부한다. 양국 모두 성숙된 응원 모습도 보여야 한다.

스포츠 경기 관전은 즐거운 가운데 이루어져야 한다. 응원 스트레스를 상호 제공치 않도록 자제해야 한다. 동아시안컵 여자축구는 일본을 꺾었다. 통쾌했다. 남자축구도 여자축구처럼 일본을 거뜬히 제압하길 소망한다. 이번에 보여준 한국축구의 중거리슛 골은 일품이었다. 홍명보호가 승승장구하길 바란다. 성숙된 모습으로 홍명보호를 응원하길 바란다. 투지만 가지곤 한계가 있다. 한국 축구는 기술과 투지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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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