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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겸

대원대 총장

결혼은 남녀가 부부관계를 맺으면서 출발한다. 정신과 육체의 결합이다. 결혼을 통해서 인류는 영생을 이룬다. 결혼이 없다면 인류가 존재할 수 있을까. 결혼이야말로 한 가정을 이루고 한 사회를 이루고 한 국가를 만든다. 결혼은 가정의 근원이다. 참된 결혼은 참된 가정을 만든다. 결혼주체들이 결혼의 참된 가치를 외면할 때 사회는 혼탁해질 수 있다.

결혼 주체들은 참된 결혼이 혼탁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결혼의 주체는 결혼하는 남녀 당사자다. 서로의 믿음과 신뢰로써 이루어져야 한다. 양가 부모들은 물질을 가지고 결혼을 성립시키는 풍토를 바꾸어 나가야 한다. 요즈음 예단 때문에 이혼하는 사례가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지나칠 정도라고 하니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일부 부유층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서민에까지 번진다고 하니 예사로운 일이 아닌가 싶다.

결혼한 지 5년 안에 이혼하는 사례가 절반 이상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예단 때문이라고 한다. 마음 한 구석이 씁쓸하다. 이혼 소송자들을 자주 접하는 법조인들의 말이다. 예전에도 예단 때문에 다소 부부간의 갈등이 존재 했었다. 요즈음 들어 더 극심해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2천년대 초반을 기점으로 서민에까지 번져가고 있다. 심각한 수준이 아닐까. 요즈음 중산층 가정도 명품 가방을 주고받는다고 한다. 부자가 아닌 사람들까지 '남들도 다 하더라.'며 '밍크코트를 원한다.'고 한다. 결혼비용 때문에 결혼의 참뜻이 손상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국사회의 결혼풍속도가 변질되고 있다. 물론 이것은 일부단면일 수도 있다. 지역마다 결혼비용 편차가 다양하다. 서울 강남지역의 경우 대체로 아들 가진 고소득층 부모는 3억 혹은 그 이상의 신혼집을 구해준다고 한다. 신부 집에서는 집값 10%에 해당하는 현금을 사돈집에 보낸다. 현금 외에 이불, 반상기, 은수저세트 등을 보낸다. '시어머니에게 고가의 명품도 선물한다.'고 한다.

시댁 명품 사주려고 친정은 대출을 받고, 신랑 부모는 집을 담보로 대출받아 '수억 집값을 댔으니 예단 못 받으면 억울하다.'라고 말한다하니…. 심각한 사회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참에 정부에서는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미풍양속을 해칠 수 있다. 우리나라 전통결혼풍습이 왜곡되는 현상이 될 수 있다. 바른 방향으로 인도해야 한다. 가정의례 준칙을 강력히 권장하고 시행토록 촉구한다.

우리나라 속담에 '없는 집에서 신붓감을 데려와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만 '그 가정이 평안하다.'고 했다. '있는 집의 신부는 언젠가는 그 값을 한다.'고 우려했다. 돈보다는 인간됨됨을 더 중시 여긴 것이다. 그런데 일부 부유층들의 권위의식이 대중화되고 있다하니 국제적으로 망신스럽다. 신부가 지참금 가져가는 풍습은 영국에선 역사책에서 나올 법한 옛날 얘기다. 일본에서는 양가가 현금을 주고받으면 재수 없다고 여긴다. 스웨덴에서도 한국식으로 며느리 집에서 양복을 보내오니 깜짝 놀란다고 한다. 선진국의 결혼예단문화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결혼당사자인 젊은이들이 바른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사람 됨됨이를 보고 신랑감을 고르고 신붓감을 고르는 미풍양속을 지켜나갔으면 싶다.

결혼은 신랑신부가 사랑의 나무를 키워나가는 것이다. 이 사랑의 나무를 둘이서 협력하여 키워나가도록 양가 부모는 조언해야 한다. 이 사랑의 나무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맞게 된다. 혹독한 눈보라도 만날 수 있다. 신랑신부 두 사람이 협력하지 않는다면 '사랑의 나무를 길러 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협력해서 혹독한 눈보라도 견뎌내야 한다. 양가부모들은 신랑신부가 사랑의 나무를 키워갈 수 있도록 버팀목이 되어주어야 한다.

'예단보다 사랑의 보금자리를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예단문화를 과감히 개선한다면 결혼의 참뜻이 더욱 꽃피우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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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