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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5.01 15:06:1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김효겸

대원대 총장

'중국 상품'하면 저가품, 조잡품으로 여겼다. 1990년대 중국과 수교당시 우리나라 70년대 수준이었다. 많이 낙후되었다. 하지만 오늘날에 와서는 양상이 달라졌다.

중국 제조업 기술력이 무서운 속도로 상승, 질주 하고 있다. 이것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게다. 태양광발전과 풍력발전, 바이오 등 차세대 산업에서는 제조 강국인 한국을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디스플레이와 휴대폰, 철강 등 일부 주력산업 분야에서도 우리기업의 턱밑에 따라왔다. 이대로 가면 3~5년 내에 중국 제조업에 따라잡혀 세계 수출시장에서 고전할 업종이 적잖다는게 국내외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국제조업은 의류, 신발, 가방 등을 수출 주력품으로 하던 시대에서 이내 벗어났다.

지난 2월 국제금융센터 분석에 따르면 2000년 중국 10대 수출품목에 들었던 의류, 섬유, 신발, 장난감 등은 2012년에 모두 모습을 감추었다. 대신 컴퓨터와 통신장비, 반도체 등 전자직접회로, 액정디스플레이, 조선 등이 나란히 1~5위를 차지하고 있다. 연구·개발(R&D) 분야에서도 약진하고 있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가 지난달 발표한 '2012년 국제특허신청 건수'에서는 중국의 전자통신기업인 중싱(中興)이 특허 2천826건을 출원해 개별 기업으로는 1위를 차지했다. 2위 마쓰시타 2천463건에 이어 3위도 1천831건으로 중국 기업인 화웨이(華爲)였다. 삼성, LG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은 뒤로 밀렸다.

지난해 미 국립과학재단(NSF) 조사에서도 중국은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R&D 투자국가로 올라섰다. 중국은 지난 10년간 매출 20%씩 R&D 투자를 늘리고 있다. 2011년 영국 왕립학회는 전 세계에서 영어로 쓴 과학논문 수도 중국이 10.2%로 미국 21%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상에서 보듯 중국 제조업기술은 비상하고 있다. 우리가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뒷전에 밀릴 수 있다는 점을 실감해야 한다. 중국과 수교당시 중국의 제조업기술을 깔보았다. 원시적인 제조업 기술이 다반사였다. 불과 20년만에 질주한 것이다. 이 결과 우리 제조업기술을 추월할 위기에 와있다.

한국 휴대폰, TV 등 IT도 중국과 수준차이가 거의 없어졌다. 초박빙 경쟁이다. SK텔레콤 하성민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IT전시회인 국제전자박람회(CES)에서 '차이나 쇼크'를 경험했다. 수백 개 기업의 부스 가운데 하사장은 유일하게 30분이상 머문 곳이다. 중국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華爲)관이었다. 하사장은 "1년 사이 제품에서 촌스러운 느낌이 완전히 사라졌고 세련미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세계주요시장에서 중국기업은 더 이상 한국의 추격자가 아니다. 중국은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인 IT, 철강, 조선 분야에서 이미 한국의 강력한 경쟁자도 등장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국제전자박람회(CES)에서 110인치 초고화질(UHD) TV를 비장의 무기로 선보였다, 당연히 세계 최초 개발인줄 알았다. 그렇지만 중국기습이 기다리고 있었다.

LG전자 권희원 사장은 "중국 업체의 추격속도가 워낙 빨라 어떻게 뿌리칠 수 있을지 임원들과 밤낮으로 고민한다."고 말했다. 현재 TV업계에서는 중국과의 기술격차는 6개월 미만으로 보고 있다. 중장비, 조선, 석유화학 분야에서는 중국이 한국을 추월한 경우도 나오고 있다 한국산 굴착기는 10년전인 2003년까지만 해도 중국시장을 휩쓸었다. 현대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주회사는 한때 중국시장의 50%를 차지했다.

하지만 중국산이(三一)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불거진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지난해 한국기업의 중국 굴착기 시장 점유율은 10% 중반때까지 떨어졌다. 조선산업은 지난해 11년만에 '조선수출 1위' 자리를 내주었다. 중국은 또 한국이 세계시장 1위를 지키던 12개 품목을 가져갔다.

한국은 어떠한 경우라도 중국과의 기술격차를 벌려야 한다. 이것만이 우리의 살길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계속 추격당하고 중국 제조업 상승을 눈여겨봐서는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 양질의 인적자원을 체계적으로 길러내야 하리라. 대학과 기업이 손을 잡고 현장중심 인적자원을 길러내도록 힘쓰는 동시에 현장중심교육 시스템을 재정비하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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