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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겸

대원대 총장

초등 5학년 사회 교과서가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교실마다 걱정이 태산이다. 내 생각으로는 한국사를 쉽게 써야지 어렵게 쓰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어린 학생들이 흥미를 가지고 접근해야 이들이 적극적으로 한국사를 대하게 되기 때문이다. 어렵다고 느껴지면 보기도 싫어진다. 이렇게 되면 한국사에 대하여 금방 싫증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

한국사 연구 및 집필진은 이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한국사를 가르치는 이유는 민족혼을 불어넣기 위함이요 민족의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함이다. 우리의 선대들이 지켜 온 이 나라를 후대들이 지키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한국사 공부는 매우 중요한 것이다.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국민 소득이 높아도 민족의 정체성이 흐릿할 경우에는 타 민족에 먹힐 수 있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배워왔다.

후대들에게 역사의 교훈을 심어주는 것이 한국사 공부라고 생각한다. 역사가 없다면 숱한 왕조 탄생과 멸망을 알 수 있을까. 한국사 공부를 통해서 우리나라의 단군신화와 고조선,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현대사도 알 수 있었으리라. 역사책이 있기 때문에 과거를 알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한국사 공부의 본질은 너무도 뜻이 깊다고 하겠다. 이와 같은 한국사의 중요성을 알면서 초등학생 시절부터 한국사에 싫증을 느끼게 하는 것은 현명치 못하다.

어떠한 지혜를 짜서라도 흥미를 가지고 이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1905년 대한제국의 외교권이 박탈되고 1910한일합방이 되었다. 이러한 치욕의 한국사를 한국인에게 가르치지 않고 그냥 넘어간다면 다시 일본인의 침략에 대응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게 될 것이다. 한국사는 여러 번 반복해서 읽고 싶어 하는 '흥미 있는 한국사', '이야기중심 한국사', '일부러 외우지 않아도 저절로 흐름을 파악하고 외워지는 한국사'로 변모시켜야 하리라.

나는 중학교시절 윤석홍 역사 선생님으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 "독도는 일본이 자기네 영토라고 주장할 날이 올 수 있다." 라고 하시면서 일본의 침략 근성을 강조하셨다. 그리고 이런 말을 이어나가셨다. "여러분이 역사를 냉철이 알고 독도를 지켜야 한다." 라고 강조하셨다. 50년이 흘렀지만 너무도 귓가에 생생하다. 지금 돌이켜 보면 윤석홍 역사 선생님의 말씀이 옳은 판단이었다. 그분은 역사의 반복과 흐름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7차 교육과정에서 초등 4학년은 문화재 중심, 초등 5학년은 생활사중심, 초등 6학년은 통사중심이었다. 2007개정 교육과정에서 초등 5학년 생활사 중심을 문화재, 생활사, 통사로 통합하여 운영하기 때문에 초등 5학년과 6학년 한국사가 어렵다고 한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재구성하길 촉구한다.

우리나라 정치변화와 교육개혁관련으로 한국사 교육과정이 반복되는 순환을 하고있다. 3~5공화국 시대에는 한국사를 중시했다. 사법고시, 행정고시 과목으로까지 확대되었다. 1990년대 이후에는 고시과목에서 제외시켰다. 고교대학입시 공부부담을 덜어 준다고 과목을 축소하면서 사회과목 일부로 축소되기도 했다. 그러다가 일본의 독도 침략과 민족의 정체성을 재촉구하는 분위기가 살아나면서 한국사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게 되었다. 관대했다가 홀대하는 등 극과 극을 반복한 것이다.

한국사관련 교과서 편찬의 시대적 배경을 지적하면서 앞으로는 일관성 있는 한국사 교육정책을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특히 초등학생용 한국사를 쉽게 써서 읽히고 가르쳐야한다. 시대적 배경과 사건발생의 원인과 결과를 흥미 있게 기술해야한다. 어린 학생들이 흥미를 가지고 한국사를 접할 수 있도록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길 교과부 당국에 촉구한다.

우리의 당면 과제는 초등학생 때부터 한국사 공부에 흥미를 불어넣어서 민족혼을 심어주는 일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한국사 교육을 통하여 민족혼을 재발견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재창조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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