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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겸

대원대 총장

술은 건강과 불과분의 관계에 있다. 과음을 할 경우는 건강을 해친다. 적당한 양의 술은 보약이 될 수 있다. 술은 협상을 성립시키는 매개체역할을 하기도 한다. 인간관계가 악화되었을 때도 술자리를 만들면 긍정적인 관계로 변한다. 외국의 바이어들과 대화를 할 때도 술이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든다. 음주는 우리 인생을 즐겁게 해주기도 하고 나쁘게 만들기도 한다.

중국의 시인 이태백은 '주태백'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우리 주변에 많은 술을 마시고 인사불성인 자를 '주태백이'라고 말한다. 이태백은 달을 보고 시(詩)한 수를 읊을 때도 술과 함께 인생을 노래했다. 이처럼 술은 인생의 가치를 높여주기도 한다.

술에는 순기능과 역기능이 동시에 존재한다. 적당량의 술은 순기능이 될 수 있다. 적당량을 초과할 경우는 역기능이 따른다. 쌀로 빚은 곡주는 우리 몸에 유익한 음식이 될 수 있다. 화학주는 위를 깎는다고 한다. 나는 이 말을 어릴 때부터 들어왔다. 쌀로 빚은 전통주를 적당히 마실 경우 수명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한다. 혈액순환을 돕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지만 대체적으로 술은 건강에 그리 좋은 것은 아닌가 싶다. 많은 양의 술을 장기간 마실 경우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건강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전 세계 알코올 소비 현황을 살펴볼 때 '몰도바 1위, 러시아 8위, 한국 14위, 미국 52위, 일본 74위, 중국 99위'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의학적으로 볼 때 알코올 사용 장애 국가라고 한다. 아시아에서 최대 알코올 소비국이라고도 하다. 불명예스런 일이 아닌가.

한국인 성인남자 한 명 기준 한 해 알코올 소비량을 14.8L로 추정한다. 360ML 소주 한 병을 기준으로 할 때 41.1병에 해당한다. 과도한 알코올 주입은 치매, 결핵, 당뇨, 흡연, 자살 등을 유발한다. '일주일에 서너 번 술을 마신 28세 은행원 뇌가 70대였다.'고 한다. 정신의학계에서 알코올이 뇌를 망가뜨리는 세 가지 요인을 지적했다. 어린나이부터 마셨는지, 40~50대에도 습관적으로 마시는지, 60대에도 가끔 폭음을 하는지에 따라 그 정도가 크게 차이가 난다고 한다.

알코올 섭취량이 일정량을 넘으면 지속적인 음주 욕구가 유발된다. 알코올 섭취량이 늘면 전두엽 앞쪽 뇌 조직 기능이 일시적으로 손상된다. 이로 인해 충동조절능력이 사라져 폭음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 경우 전략적, 통합적 사고 능력도 떨어져 판단력이 감소한다. 뿐만 아니라 뇌에서 학습능력을 관장하는 물질인 글루타메이트(NMDA)활성이 억제되어 단기기억이 사라진다.

젊은 나이부터 폭음이 중년까지 이어져 지속적 음주가 이어질 경우 알코올 누적피해가 유발될 수 있다. 60대 부정기적인 폭음은 뇌기능이 급속히 손상된다. 노년기에는 이를 감당하거나 보충할 뇌 용량을 갖고 있지 않다고 한다. 우리 모두는 이상에서 나타나는 폭음 역기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젊은이들이 이 점을 각별히 유념해야한다. 꿈 많은 젊음을 성공적으로 이끌려면 폭음에서 벗어나야 한다. 부득이 회식을 피할 수 없다면 뇌 위축 예방식품을 복용해야 한다. 이 또한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시적 방편에 불과하다. 건강은 국가발전의 기본요소이다. 우리 국민 모두가 건강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술로 인한 건강 악화가 사회적 비용을 유발시키기 때문이다.

건강한 음주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가정, 학교, 사회가 합심해서 노력해야 한다. 특히 매스컴에서 지속적인 홍보를 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건전한 음주문화가 정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군대조직의 음주문화는 폭음한 자가 화통한 거인으로 풍자되곤 했다. 대학 신입생 환영회는 젊은이들의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술의 역기능이 최소화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건전한 음주문화는 국민건강을 지키는 첩경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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