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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10.09 18:07:47
  • 최종수정2018.10.09 18:07:47

최종웅

소설가

 문 대통령의 평양방문에 환호하면서도 불안한 기분도 감출 수 없었다. 모험이기 때문이다. 아무도 가보지 못한 길을 가는 것처럼 불안해 보여서다. 만약 새 길이 지금까지 다녔던 길보다 안전하고 빠르다면 얼마나 좋을까?
 반대로 위험한데다 멀기까지 하다면 우린 어떻게 되는 걸까? 역사는 가보지 못한 길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모험을 했기 때문에 발전해 왔다. 이런 측면에서 문 대통령의 친북모험을 분석해 보면 비록 위험하더라도 누군가는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는 데는 이론이 없다.
 무엇보다 우린 한 민족이라는 사실이다. 5천년 역사에 분단은 일시적인 현상이고, 그 고통과 상처를 씻는 방법은 통일뿐이다. 두 번째 이유는 한반도는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라는 이미지를 벗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나라에 누가 관광을 오고, 누가 투자를 하겠는가. 이런 심리만 해소해도 엄청난 경제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다. 그보다 중요한 게 있다. 통일은 대박이란 말을 실증하는 것이다.
 통일이 정체에 빠진 한국경제를 도약시킬 수 있는 활로란 사실을 부인할 사람은 없다, 싼 임금을 찾아 중국으로 몰려갔던 우리 기업이 베트남 등 동남아로 옮겨갔지만 얼마 있으면 다시 피난처를 찾아 헤맬 수밖에 없다.
 궁지에 몰린 우리 기업에 활로를 터줄 수 있는 곳이 북한이다. 동남아 어떤 국가보다도 임금이 싼데다 언어와 감정까지 통하니 그 장점을 나열할 필요도 없다. 이미 개성공단에서 입증된 성과다.
 개성공단 같은 것을 수백 개 만든다면 우리도 살고 북한도 살 수 있을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천문학적인 군사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그 돈으로 남북협력을 하면 그 성과는 엄청날 것이다.
 만약 문 대통령이 비핵화 경제협력 통일 등을 순탄하게 이룩할 수만 있다면 역사에 남을 업적을 기록할 것이다. 자칫 그 반대의 경우도 상상할 수 있으니까 대통령의 친북활동을 모험이라고 걱정하는 것이다.
 대통령의 친북활동을 위험하게 할 수 있는 세력은 누구일까· 아이러니하게도 친북정책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는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지도층이다, 지금까지 김정은은 문 대통령과 3번 정상회담을 하면서 절대로 남침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 말을 믿을 수가 없다는데 문제가 있다. 이후락 중정부장도 속았고, 김대중이나 노무현 대통령에게도 비핵화를 약속했다. 그러고도 핵실험을 했고,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천안함도 폭침했다.
 이런 일을 수십 년간 반복했기 때문에 믿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만약 북한이 비슷한 도발을 또 한다면 문 대통령은 정치적인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 문 대통령의 친북활동을 위험하게 만드는 두 번째 요인은 보수세력이다.
 남북이 통일하는 것은 좋지만 적화통일은 절대로 안 된다는 것이다. 이들 눈에 문 대통령의 친북활동은 극도로 불안하게 보일 것이다. 남북 화해분위기가 무르익을수록 군사력도 강화하고, 정보기능도 활성화해야만 위장평화 공세에 속지 않을 수 있는데, 우리만 무장해제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이 핵을 갖고 있으면 우린 병력이라도 늘려야 균형을 맞출 수 있지만 재래식 병력까지 감축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국정원이나 기무사는 최일선에서 북한과 싸워야 하는 조직인데 투지를 불태우기 보다는 눈치 보기에 급급하다는 것이다.
 먹고살기도 힘든 판에 북한 문제에만 집착하는 대통령을 원망하는 여론도 친북정책을 흔드는 요인이다. 미국과의 관계가 소원해 졌으면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게 중국 러시아 일본 등인데,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도 대통령을 불안하게 보는 이유다.
 지금까지 표정관리만 하고 있는 미국이 언제까지 참을 수 있겠느냐는 것도 관심거리다. 어떤 경우에도 미국은 한국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한국을 잃으면 일본이 위험하고, 일본이 위험하면 동남아 전체가 위험해진다는 계산 때문이다.
 대통령이 가는 길은 누군가 꼭 가야할 길이지만 숱한 난관을 극복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
 노벨상 물망에 오를 정도로 영광이지만 정치적인 운명을 걸어야할 만큼 위험하기도 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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