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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7.10 18:01:41
  • 최종수정2018.07.10 18:01:41

최종웅

소설가

선거는 세상을 바꿔놓는 힘이 있다. 6·13 선거도 지방권력을 바꿔놓았다. 물론 충북도 바뀌었다. 도지사를 비롯해 11개 시·군 단체장 중에서 7명이 민주당 출신이니 압승한 것이다.

민주당이 압승했다는 말은 일사불란한 체제로 밀어붙일 수 있다는 뜻이다.

도지사나 시장·군수가 여당인데 지방의회는 야당이 많다면 정쟁을 하느라 바람 잘 날이 없다. 비로소 정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된 것이다. 게다가 중앙으로부터 대폭적인 지원도 기대할 수 있다.

정부·여당 입장에서는 자기당 소속 단체장이 있는 지역을 우선 지원해 주고 싶은 건 인지상정이다. 6·13 선거는 지방만 변화시킨 게 아니다. 중앙도 지방 못지않게 변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무엇보다 자신감을 얻었다.

지방권력까지 장악한 자신감으로 입법·사법부까지 개혁할 기세다. 지금까지 측면에서 지원하던 친문인사들이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이런 식으로 중앙의 변화를 분석해 보면 큰일 났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충북은 민주당이 싹쓸이를 했지만 정작 중앙인사들과 소통할 사람이 없다. 이시종 지사를 비롯해 한범덕 청주시장, 이상천 제천시장, 홍성열 증평군수, 송기섭 진천군수, 이차영 괴산군수, 조병옥 음성군수, 김재종 옥천군수 등이 다 민주당이다.

민주당 단체장 중에서 이시종 지사, 한범덕 청주시장, 송기섭 진천군수 등을 제외하고는 중앙부처 근무경력이 거의 없다. 민주당 출신 단체장만 이런 게 아니라 야당 단체장도 비슷하다는 것도 문제다.

이 말은 여야를 막론하고 지역 단체장들은 중앙부처 공직자들과 인맥형성이 안되어 있다는 뜻이다. 중앙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어야 어느 부처 누굴 만나야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감이라도 잡을 수 있다.

중앙부처 경력이 없으면 정치적인 줄이라도 잘 섰다면 줄타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중앙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친문인데 지역 단체장은 하나 같이 비문이다. 중앙부처 공직자도, 친문 정치인도 활용할 수 없다는 뜻이다.

단체장이 이렇다면 지역출신 여당의원이라도 권력핵심에 접근할 능력이 있어야만 지역 현안을 해결할 수 있다. 변재일 도당 위원장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시 안희정 캠프에서 활약했고, 오제세 의원은 전당대회 준비위원장으로 활동 중이지만 비문으로 분류된다.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후삼 의원도 안희정 비서관을 지낸 경력 등으로 비문으로 분류된다. 굳이 친문인사를 꼽는다면 노영민 주중대사와 도종환 문체부 장관 등이다. 노영민 대사는 시시콜콜 지역 문제에 개입할 수 없는 처지이고, 도종환 장관도 정치에서 한발 물러난 입장이다,

김동연 부총리는 친문은 아니지만 수시로 도움을 받아야할 대상인데도 활용도가 높지 않아 보인다. 지역 현안해결을 위해 총력전을 펼칠 때 누굴 붙잡고 무엇을 도와달랄 것인가를 생각해 놔야 할만큼 인물난은 심각하다.

얼마 전 이시종 지사는 청주공항 저비용 항공사 면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헌법소원도 불사하겠다는 말을 했다. 여당 출신 도지사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각오를 피력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야당 출신 도지사도 하기 힘든 말을 한 것이다.

그만큼 줄을 댈만한 곳이 없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이니 야당의원에게라도 협조를 구해야 할 텐데 그 또한 마땅찮다. 정우택 박덕흠 경대수 아종배 의원 등이 있지만 자신들 문제도 해결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세종시 출신 이해찬 의원 등을 떠올릴 수도 있다. 문제는 이들과 협조할 사항은 극히 일부이고 대부분 경쟁관계라는 사실이다. 이해찬 의원에게 세종역 설치 문제에 대한 지역 입장을 대변해 달라고 한다면 들어주겠는가·

사정이 이렇더라도 청와대에 지역 출신 인사가 단 몇 명이라도 있다면 핵심부에 지역입장을 전달할 수는 있을 것이다. 비서관은 고사하고 행정관도 전무하다. 이장섭·유행열 행정관을 더 키웠어야 했는데 다 크기도 전에 잡아먹고 말았다.

강물은 도도히 흐르는데 떠 마실 그릇이 없어서 갈증을 느끼는 처지가 바로 우리 충북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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