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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11.05 17:01:37
  • 최종수정2019.11.05 17:01:37

최종웅

소설가

다시 세종역 문제가 불거졌다. 이번에도 충북도민이 발끈하고 나서니까 충북도가 걱정하지 말라고 달래는 식으로 수습되고 있다.

이런 과정을 보면서 언제까지 세종역 설치를 저지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세종시는 단순히 행정중심복합도시로서의 위상을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 분원 설치 문제가 구체적으로 검토되고 있고, 청와대 집무실도 본격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점차 행정수도로서의 위상을 갖춰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충북의 입장에서, 그것도 청주의 입장에만 매달려 한사코 반대만 할 수 있겠느냐는 점이다.

우리가 기를 쓰고 반대하면 우리가 얻는 이익도 그만큼 있어야 맞는 것이다.

불행히도 오송역이 설치된 지 10여 년이 지났지만 오송역 때문에 엄청난 이득을 보았다는 소린 많지 않다.

우리가 기를 쓰고 세종역 설치를 반대하는 것은 오송역을 경유하는 세종 사람들이 오송에서 밥도 먹고 쇼핑도 할 뿐만 아니라 관광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익을 얻기 위해서 우린 결사적으로 세종역을 반대해 온 것이다.

아직은 그렇게 큰 이익을 체감할 수 없다. 오히려 세종시 블랙홀에 빠져 손해만 보고 있다는 불평이 높다.

실제로 서울에서 KTX를 타고 내려와 오송역에 내리면 5분에 한 대 꼴로 세종으로 가는 BRT가 출발한다.

설령 버스 기다리는 시간이 좀 있다고 치자. 점심이라도 먹고 차라도 한 잔 마시고 싶은 욕구도 약간 있다고 치자.

발길을 돌릴만한 곳이 전혀 없다는 게 문제다. 황량한 벌판에 역사만 덩그렇게 서 있다.

차 한 잔을 마실 공간은 고사하고 잠시 앉아서 주변 풍경을 감상할 만한 벤치조차 없다. 

가급적 빨리 오송을 탈출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상황이 이런데 우린 무엇 때문에 기를 쓰고 세종역을 저지하고 있는 것인가.

이런 회의감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결사적으로 세종역을 저지하기 위해선 적어도 오송의 경쟁력이 세종 서울 대전 등을 능가해야만 한다.

이런 조건을 갖추지도 못한 채 무조건 세종역만 저지하는 것은 행인이 우리 가게 앞을 지나간다는 이유만으로 돈을 내놓으라고 하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물론 우린 오송 역세권을 개발하려고 무진 노력을 해왔다. 지금도 그 노력은 계속하고 있다,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문제는 앞으로 순조롭게 개발이 된다고 해도 10년 세월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개발을 해도 세종 대전 서울을 능가할만한 조건을 갖춘다는 보장은 없다,

더구나 세종역을 저지하기 위한 명분도 점점 약해지고 있다. 인근 지자체 간에 합의가 안 되면 세종역을 설치하지 않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도 2년 후면 시효가 끝난다.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도 불가 입장을 밝혔지만 그들도 언제 자리를 뜰지 알 수 없다.

사람이 바뀌면 전임자의 약속은 휴지조각으로 변하는 게 정치 아닌가.

더구나 충북은 여론에서도 불리하다. 충남은 가재는 게 편이라고 했으니 당연히 세종시 편을 들 테고, 호남권도 19분이라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세종역 설치를 지지하는 입장이다.

이런 실정이라면 우리 입장을 고집할만한 인물이라도 있어야할 게 아닌가.

이해찬 민주당 대표 앞에서 불가를 주장할만한 인물조차 없는 게 현실이다.

세종역 설치를 저지해야할 책임은 이시종 충북지사 한범덕 청주시장을 비롯한 단체장과 변재일 오제세 도종환 등 민주당 의원에게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이들은 차기 공천을 의식해서인지 이해찬 대표에게 말 한마디를 제대로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우린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줄 것은 흔쾌히 주고 받을 것은 확실히 받자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그게 무엇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런 문제는 자치단체가 전문가일 것이다. 충북발전연구소 같은 곳에서도 연구해 볼 가치가 충분할 것이다.

각계 의견을 종합해서 결론이 나면 시민단체와 정치권 등이 공조해 도민역량을 결집하는 과정을 거쳐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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