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8.10.16 19:25:07
  • 최종수정2018.10.16 20:25:40

최종웅

소설가

 세종역 문제로 충북이 들끓고 있다. 세종시 출신 이해찬 의원이 민주당 대표로 선출되면 이런 일이 터질 것이라고 예측은 했었다.

 그러나 이처럼 빨리 조직적으로 밀어붙일 줄은 몰랐다. 그렇다면 충북의 대응도 조직화해야 하는데 중구난방이다.

 한마디로 불이 났다고 외치는 사람은 많지만 어떻게 불을 끄자고 방법을 제시하는 사람은 없다. 무엇보다 충북은 왜 세종역 신설을 저지해야 하는 지, 그 이유가 너무 추상적이다.

 지역사회가 들끓을 정도라면 구체적인 통계나 피해가 제시돼야만 저지투쟁의 동기를 유발할 수 있다. 세종역 설치로 인한 충북의 피해를 통계로 작성할 수도 없고, 구체적인 피해 사례도 없다면 추계(推計)라도 내놓아야 할 게 아닌가.

 이런 문제를 체험해 보기 위해서는 오송에서 세종을 거쳐 대전역까지 운행하는 BRT버스를 타보면 된다.
 오송역에서 출발할 때는 거의 승객이 없다. 많아야 대여섯 명 정도다. 세종시 입구에 이르러서부터 늘기 시작한 승객은 세종시 중심에 이르면 좌석이 없을 정도로 꽉 찬다.

 이것은 세종시가 대전생활권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다. 세종시민은 오송을 거쳐서 서울에 가지 않으면 충북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는 뜻이다. 결국 충북은 오송이라는 작은 끈을 통해서 겨우 행정수도권에 편입돼 있는 것이다.

 만약 세종역이 생기면 충북은 행정수도권에서 제외된다는 의미다. 정부는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육성하기 위해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국회는 물론 청와대도 이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세종시 탄생에 공헌한 충북이 덕을 보기는커녕 인구유출 등 피해만 본다면 우린 그동안 미친 짓을 한 셈이다. 충북이 행정수도와 동반성장하기 위해선 세종역을 반드시 저지해야만 하는 이유다.

 이렇게 분명한 이유가 있다면 어떻게 해야 세종역을 저지할 수 있는 지,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게 순서다. 그런 일을 하라고 국회의원 자치단체장 지방의원 등을 뽑은 게 아닌가.

 아무도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발등의 불은 타오르고 있는데 전철망 등 뜬구름만 잡고 있다.

 다행히 충북은 민주당 출신 국회의원 자치단체장 지방의원 등이 석권하고 있다. 얼마든지 민주당과 협조해 내부적으로 해결할 수도 있다. 그런데도 손을 놓고 있다는 소리가 요란하다.

 민주당이 이렇다면 야당이라도 앞장서야 할 텐데 고작 성명서나 내놓는 식이다. 이런 식으로 해서 끝날 일이 아니다. 세종시 출신 이해찬 대표가 국회의원에 당선되기 위해서 내세웠던 대표공약이 바로 세종역이다.
 이해찬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은 조직적으로 세종역 설치를 추진할 기세다. 다른 곳도 아니고 충북을 방문해서 세종역 설치를 공언하는데도 항의하는 국회의원이 없었다는 건 이미 기가 꺾였다는 뜻이다.

 이제 남은 것은 시민단체뿐이다. 시민단체는 자치단체나 정당에 비해 조직력도 약하고 예산도 부족하다. 그들에게 맡겨 놓기에는 일이 너무 중(重)하다. 그렇다면 포기해야 한단 말인가?

 그건 결코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해결해달라고 호소해야 한다. 다행히 문 대통령은 대선 직전 청주를 방문해서 세종시 문제에 대한 공약을 했다. 충청권 자치단체 간에 합의가 없으면 세종역을 설치하지 않겠다는 내용이다. 이 말을 해놓고 청중에게 물었다. 이러면 되겠느냐고, 시민들은 환호했다. 이 말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대통령의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앞장서야할 민주당 대표가 거꾸로 대통령 공약을 파기하는데 앞장서고 있다고 일러바쳐야 한다.

 그런데도 우린 힘이 없어서 이를 저지하지 못한다고 호소해야 한다. 얼른 내려와서 해결해주든지, 이해찬 대표를 불러서 혼을 내달라고 애원이라도 해야 한다.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들어주지 않으면 실력행사를 하는 수밖에 없다. 오송분기역을 쟁취할 때보다 강한 결속력을 보여줘야만 한다. 이시종 지사를 비롯한 여야 정치인이 총출동해 저지투쟁에 앞장서는 건 당연하다.

 생존을 위해서는 여야가 없다는 각오로 결속해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문제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