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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7.04 11:21:38
  • 최종수정2017.07.04 11:21:38

최종웅

소설가

충청도 인구가 호남을 추월했다는 소식을 듣고 환호한 것은 영호남이 패권을 다투는 정치판에서 들러리만 서는 신세를 면할 수도 있을 거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영충호 시대를 맞고 나서 처음 실시한 대통령선거에서 충청권 유권자는 호남보다 16만 명이나 많았으니 호남을 능가하는 영향력을 행사했어야 했고, 선거 후에도 합당한 대우를 받았어야했다.

문재인 정부의 인사가 사실상 마무리된 상황에서 호남과 비교해 보면 우리가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지 분명히 알 수 있다. 총리를 비롯해서 사회부총리, 헌재 소장, 방통위원장, 청와대 비서·정책실장 등 핵심은 호남 출신이 많다.

이에 비하여 충청 출신은 경제부총리, 국방, 문화관광, 보훈, 청와대 정무수석 등에 불과해 수적으로나 실질적으로나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한마디로 덩칫값도 못하고 있다는 결론이다.

언제까지 덩칫값도 못한다는 소리를 듣고 살아야 하는 걸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해서는 어째서 충청도는 영호남에 비해서 결속력이 약하냐는 반성부터 하는 게 순서일 것이다.

영남과 호남은 태백산맥이라는 험준한 산을 두고 갈라졌으니 서로 왕래할 필요가 없는 상태에서 자기들끼리 어울리며 살아왔다. 한쪽은 험준한 산이고, 나머지는 바다에 둘러싸였으니 결속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에 반해 충청도는 사방으로 흡수당할 수밖에 없는 여건이었다. 북부지역은 수도권으로, 남부지역은 경상도나 호남으로, 동부지역은 강원도나 경상도에 인접했다. 이런 여건이니 결속력이 약할 수박에 없었고, 경제적인 교류도 적을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충북 단양 사람이 평생 충남 서산을 한 번도 못가 볼 수 있는 것처럼 충남 태안 사람도 충북 괴산을 단 한 번도 가볼 필요가 없을 만큼 단절된 상태로 살았다. 교류가 거의 없는 상태이니 연대감이 있을 수도 없다.

연대감이 없으니 어떤 목표가 있을 리도 만무하다. 영남이 박정희라는 인물을 배출한 덕으로 경제적인 번영을 구가하고 있을 때, 호남은 김대중이란 인물을 키우면서 영남을 능가하는 발전을 이룩하고 말겠다는 오기를 불태웠다.

충청도엔 김종필이란 인물이 등장해 잠깐 '3김 시대'를 열기도 했지만 영호남의 결속력에 비할 바가 못 되었다. 영남은 박정희가 서거한 후에도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들 만큼 대단한 결속력을 과시하고 있다.

호남도 박정희에게 탄압받는 김대중을 구하기 위한 반발이 5.18로 승화될 정도로 결속력이 강했으니 JP를 존경하는 정도의 충청도 민심으로서는 상상도 못 하는 것이다. 선거에 의해서 정권을 뺐고 뺏기는 민주 제도에서는 결속력만큼 중요한 게 없다.

충청도는 결속할 수가 없는 지정학적인 여건이니 이대로 눈치만 보고 살 수밖에 없다고 체념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렇게 살면 들러리만 서야하고, 변방 신셀 면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우리도 결속하는 수밖에 없다. 천만다행인 것은 모처럼 충청도도 영호남 이상으로 결속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는 사실이다. 그게 바로 행정수도다. 세종시를 명실공히 행정수도로 육성해서 충북 대전 충남 등이 골고루 잘 살 수 있는 행정수도 경제권을 완성하는 것이다.

이런 가능성이 눈에 보이는데도 그 주인공인 충청권은 조용하기만 하다, 세종시의 아파트 값만 들썩일 뿐 청주 대전 천안 등지의 아파트 값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행정수도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물부터 키워야만 한다.

영남 경제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시킨 데는 박정희란 인물이 있었듯이 호남이 서해안 시대를 개막한 것도 김대중이란 지도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행정수도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박정희나 김대중에게 필적할만한 인물이 필요하다.

반기문이란 거물이 보이는 듯했지만 반짝하다가 사라졌다. 정우택 안희정 정운찬 등이 아직은 작아 보이지만 거름을 주고 가꾸다 보면 무럭무럭 자라서 큰 재목으로 쓸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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