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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9.10 14:53:16
  • 최종수정2019.09.10 14:53:16

최종웅

소설가

역사도 스포츠와 비슷한 면이 많다. 특히 야구는 남북의 체제경쟁과 비교할 수도 있다. 사실 남북 체제경쟁은 80년대까지만 해도 남한의 완승이 확실해 보였다.

야구에 비유하면 9회 말 투 아웃에 3대 0으로 이기는 경기였다.

북한이 만루 홈런으로 일거에 4점을 얻지 못하면 역전은 불가능했다.

북한이 붕괴할 것이라는 징후는 외부에서부터 감지되기 시작했다. 그 첫 번째 징후가 89년 11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것이었다.

마침내 90년 10월 동독이 붕괴되면서 독일이 통일되자 우린 흥분하기 시작했다. 이제 한반도는 유일한 분단국가로서 다음은 우리 차례라고 환호했다.

실제로 91년 말 북한의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 소련도 해체되고 말았다.

북한이 붕괴할 수도 있다는 두 번째 신호는 주변 국가로부터 잡히기 시작했다. 북한의 혈맹인 러시아와 중국이 우리와 국교를 정상화했기 때문이다.

북한은 외교적으로 사면초가인데다 경제적으로도 고립무원이 되었다.

갑자기 붕괴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될 수밖에 없었다. 당시 안기부가 중심이 되어 이 가능성에 대해 집중적인 연구를 했다,

북한의 급변사태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검토했던 것이다.

당시 안기부가 구상했던 급변사태는 우리가 북 체제를 전복시키고 흡수통일을 하는 게 아니었다. 북한이 생존을 위해 스스로 개혁·개방으로 나오도록 하는 것이었다.

북한이 살기위해 핵무기를 포기하고, 중국이나 베트남 식의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로 전환하도록 유도하는 것이었다.

돌이켜 보면 그것은 우리의 환상에 불과했다.

그로부터 30여 년이 지난 지금 북한은 3대 세습에 성공하여 통치권을 강화한데다 핵무장까지 완성했다.

김일성의 예언대로 북한은 동독과 다르다는 사실도 증명되고 있다. 핵으로 무장한 북한을 전쟁을 하지 않고 통일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도 밝혀지고 있다.

핵 무장에 성공한 북한은 점점 오만해지고 있다. 남한과는 대화도 거부한 채 미국만 상대하려고 하고, 중국 시진핑 주석과도 수시로 만나 혈맹을 과시하고 있다.

아베 일본 총리는 한 번만 만나 달라고 사정할 정도가 됐다.

미·일·중·러 등 주변 4강을 자기들이 하고 싶은 대로 주무르고 있다.

이에 반해 남북 경쟁에서 완승 분위기에 취해 있던 우리는 극심한 내부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대체 그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문재인 정권의 친북정책 때문일 것이다. 지나치게 북한을 두둔하다가 보니 한미동맹에 파열음이 생기고 일본과는 단교 상태로 치닫고 있다.

중국하고라도 친해야 사면초가를 면할 텐데 사드 보복은 여전하다. 게다가 경제까지 침체되는 바람에 국론이 분열하는 등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

비핵화 문제 등으로 인한 국론 분열이 자유민주 체제를 약화시켜 결국은 역전패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크다.

북한이 이를 모를 리가 없다. 남한의 경제침체와 국론분열이 급변사태로 악화될 수도 있다며 쾌재를 부를 것이다.

그 원인도 우리가 자초한 면이 있다. 북핵 협상에서 배제되는 상황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 협정마저 파기한 것은 한·미·일 동맹을 약화시키고, 북·중·러 동맹을 강화시킨 결과를 초래했다.

이를 빌미로 미국은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몰아붙일 기세이고, 한국군의 준비와 상관없이 전시작전권의 조기 이양을 서두를 경우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아무튼 북한은 남한에 좌파 정권이 들어서고, 20년 이상 장기 집권을 호언하자 환호할 게 분명하다.

남한은 이미 국론분열이 시작됐으며, 이로 인한 급변사태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할 것이다.

미국의 제재만 견딜 수 있다면 남한을 적화 통일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만약 내년 총선에서 보수 세력이 궤멸되면 한·미 동맹도 유명무실해질 수 있을 테니까 연방제 통일도 가능하다며 흥분할지도 모른다.

야구에서 9회 말 역전 홈런이 흔한 일은 아니지만 언제고 터질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열광하듯이 남북 관계도 언제든 역전 가능성 때문에 긴장해야 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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