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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1.22 17:13:19
  • 최종수정2019.01.22 17:13:19

최종웅

소설가

난 남자로 태어났다. 내가 선택한 게 아니니 숙명이다.

세상에 태어나 보니 부모가 결정되어 있고, 형제도 선택할 수가 없었다.

남자로 성장하면서 친구를 사귀거나 결혼을 할 때는 상대를 선택할 수 있었다.

이런 것을 운명이라고 한다. 운명은 살다가 바꿀 수도 있다. 아무리 절친한 친구라도 만나지 않으면 끝나지만 부모나 자식을 바꿀 수는 없다.

그런데도 난 때때로 남자로 사는 게 싫을 때가 있다. 여자가 되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도 있다.

무엇보다 여자는 아름답기 때문이다. 여자로 사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해서다.

아름다운 여자는 세상을 지배할 수 있는 힘이 있다. 미인 앞에 무릎을 꿇고 사랑을 구걸하는 남자를 보면서 여존남비(女尊男卑) 시대를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여자도 더러 남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무서운 힘으로 세상을 호령하는 남자를 보면서 여자로 태어난 게 원망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남자로 태어날 수만 있다면 세상의 모든 여자를 행복하게 해 주겠다고 상상하는 여자도 물론 있을 것이다.

대부분 이런 생각은 공상으로 끝나게 마련이자만 더러는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도 있다.

그게 바로 남장 여자이고 여장 남자다. 여자처럼 곱상하게 생긴 남자가 화장을 짙게 하고 바람둥이 남자를 유혹하는 기분은 어떨까·

반면 남장을 하고 세상을 속여보고 싶은 여자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충남 서천 출신의 김옥선 전 의원은 남장을 하고 다니면서도 국회의원을 3번이나 했다.

이런 것은 남의 눈을 속이는 짓이지만 실제로 남자가 여성이 되기도 하고 여성이 남자가 되기도 하는 세상이다.

성전환 수술을 받는 것이다. 성전환 수술을 받으면 얼마큼 성이 전환 되는지는 잘 몰라도 생리적인 전환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어느 날 신문을 뒤적이다가 놀라운 기사를 발견했다.

물고기 중엔 암컷이 수컷으로 변하는 종(種)이 있는가 하면, 수컷이 암컷으로 변하는 종도 있다는 것이다.

더 신기한 것은 암컷이 수컷이 되었다가 다시 암컷으로 환원하는 것도 있다는 사실이다.

성이 바뀌면 몸속의 난소나 정소와 같은 생식선도 바뀔 뿐만 아니라 암수 특유의 행동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세상엔 공짜가 없다는 원칙은 성전환에도 적용되나 보다.

성별이 바뀌는 3-5일 동안에는 에너지 소모가 엄청나다고 한다,

이 기간 동안에는 양성 중 어느 기능도 수행할 수가 없다.

번식활동을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포식자와 싸우기 위한 방어력도 현저히 떨어진다.

그럼 왜 이런 특혜를 주는 걸까· 순전히 자손을 많이 낳기 위한 것이다.

자손을 번식시키는데 필요하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에겐 왜 이런 특혜를 주지 않았느냐는 점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다. 만약 성전환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물고기가 경쟁력이 있다면 잉어나 붕어처럼 생태계를 지배했을 것이다.

성전환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용치머리′나 ′양동미리′라는 물고기 이름을 처음 듣는 것은 그만큼 경쟁력이 없다는 뜻이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면 조물주가 인간에게 성전환을 할 수 없게 만든 것이 차별이 아니라 특혜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사실 우린 벌써 생활 속에서 성전환을 하고 산다고 볼 수 있다.

여자가 밖에 나가 돈을 버는 동안 남자는 집에서 아이를 돌보며 살림을 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이런 일이 일반화되고 있는 것도 일종의 성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맞벌이 부부가 풍요롭게 잘 살 수는 있지만 부작용도 적지 않다.

바쁘다는 핑계로 부모 봉양을 거부하는 일이 일반화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식 낳기를 기피하는 풍조도 성전환 생활에서 비롯된 현상일 수 있다.

결국 남자는 남성답게 살고, 여자도 여성답게 사는 게 신의 섭리이고, 남녀는 조화를 이룰 때 가장 행복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평범한 사실을 깨닫고 실천해야만 결혼 기피, 출산율 저하와 같은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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