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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9.05 13:20:52
  • 최종수정2017.09.05 13:20:52

최종웅

소설가

충북 출신 노영민 전 의원이 주중 한국대사로 내정되었다. 이 사실을 주목할 수밖에 없는 것은 한중갈등이 극심하기 때문이다. 중국 문제가 잘 해결되면 살길이 열리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국가운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특히 안타까운 것은 사드 문제다. 중국을 공격하기 위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원인을 제공한 북한에겐 관용을 베풀면서도 한국에겐 혹독하게 보복하고 있다. 노영민 내정자가 부임하면 이 문제부터 해결해야할 것이다.

그렇지 못하면 무차별적인 보복을 당하고 있는 한국경제가 어떻게 될지 가늠할 수조차 없다. 사드보다 다급한 게 북핵이다. 사드는 잘 사느냐 못사느냐의 문제지만 북핵은 생사가 걸려있다.

아무리 잘 살아도 주권을 상실하면 죽는 것만도 못하고, 아무리 주권을 갖고 있어도 먹고 살 수 없으면 그 또한 제대로 사는 게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드와 북핵 문제는 별개로 보이지만 관련되어있는 것이다.

주중 한국대사는 중국이 북한에 압력을 가하여 핵이나 미사일을 개발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한 임무다. 문제는 중국이 두 개의 얼굴로 두 개의 전술을 펴고 있다는 사실이다. 공개 석상에서는 북핵 억제를 약속하면서도 뒤로는 부채질하며 즐기기까지 한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중국은 미국이 한국 일본 등을 동원해서 자신을 포위해온다고 생각하고 있는 게 문제의 핵심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중국을 대신해서 미국과 싸우는 용감무쌍한 전우라고 생각할 게 뻔하다.

아무리 중국에게 북한에 압력을 가하라고 해도 움직이지 않는 이유다. 중국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북핵을 해결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문제의 핵심은 한국이 미국의 앞잡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해주는 것이다.

누가 중국대사로 가든 중국의 불안감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수완이 있어야 한다. 중국 대사가 할 일이 또 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한국을 쫓아오려고 안간힘을 쓰는 중국을 따돌리는 일이다.

그렇지 못하면 사드나 북핵을 해결해도 경제적인 도태로 살아남을 수 없다. 이런 일을 주중 대사가 맡아야 한다. 중국이 한국을 추격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으며, 어떻게 해야 중국이 쫓아오지 못하도록 견제할 수 있는지, 그 방안을 제시해야하는 게 주중대사의 임무다.

신출귀몰한 재주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왜냐하면 단순히 한중관계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북한은 물론 미국이나 일본도 끼어있어서다. 우리가 아무리 타협하려고 해도 미국이나 일본이 협조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실제로 사드는 우리의 문제지만 미국의 문제이기도 하다. 북핵도 우리가 장본인이지만 일본이나 미국도 당사자다. 신출귀몰한 재주가 있어도 해결이 불가능해 보인다. 그렇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주중대사는 무엇보다 외교 전문가여야 할 것이다. 어느 분야든 문외한이 전문 분야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수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사드는 군사 문제이면서도 경제 문제이고 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뿐만도 아니다. 미국이나 일본까지 개입돼 있으니 국제 문제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전문가여야 한다. 주중대사로 내정된 노영민 전 의원은 3선일뿐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라고 불릴 만큼 측근이다.

대통령의 통치철학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 한중갈등을 풀 수 있는 힘도 있을 것이다. 그 힘이 국내에서는 잘 통하겠지만 중국에서도 그럴지는 의문이다. 서울 부시장 출신의 원세훈을 국정원장으로 임명해서 퇴임 후에도 곤혹을 치르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보면서 비전문가 발탁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불안하다가도, 박정희라는 경제 문외한이 한국을 근대화시킨 공적을 상기하면 안도감이 들기도 한다.

노영민 내정자에게 적잖은 문제가 있지만 감쌀 수밖에 없는 것은 지역 출신 인재가 많지 않아서다. 아무튼 충북 출신 노영민의 어깨에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무를 완수하고 금의환향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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