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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계 숙원 해결할 청주시장 후보는

최종웅의 세상타령

  • 웹출고시간2018.03.27 13:53:33
  • 최종수정2018.03.27 17:37:33

최종웅

소설가

한국 탁구가 세계무대에 나가면 정상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하곤 한다. 중국 때문이다. 파죽지세로 승리하다가도 결승에서 중국을 만나면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패하기 일쑤다. 이때마다 가슴이 아프지만 어쩔 수 없다고 자위하는 것은 우리보다 덩치가 크기 때문이다.

얼마 전 중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한 달 정도 체류하는 동안 무료한 시간을 때워보려고 탁구장을 찾았다. 탁구 최강국이니 곳곳에 탁구장이 즐비할 줄 알았다. 의외로 탁구장이 많지 않았다.

중국 사람들과 탁구를 치면서 이런 나라가 어떻게 세계를 제패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이런 나라에 한국 탁구가 패하는 게 이상하다는 생각도 했다. 이런 의문을 풀기위해 충북 탁구계를 살펴보니 답이 보였다.

우선 탁구가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축구, 배구, 농구 등 수많은 종목이 있고, 그 종목마다 협회를 중심으로 결속하는 게 보통이다. 그런데 충북 탁구계는 그런 역할이 약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탁구는 어느 종목보다 대중적이다. 실내에서 하는 운동이니 사시사철 날씨와 관계없이 할 수 있다. 이 뿐만도 아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운동이기도 하다. 게다가 돈이 가장 적게 드는 종목이다.

이런 장점들 때문에 탁구만큼 동호인이 많은 종목도 없다. 그렇다면 어느 종목보다 우대받아야 마땅한 게 아닌가. 어떤 종목보다도 전용체육관을 먼저 확보했어야 했다. 유도 수영 배드민턴 등 웬만한 종목은 거의 전용구장을 확보하고 있다.

이름도 생소한 스쿼시까지 전용체육관을 신축하고 아시아대회를 열었는데 탁구는 전용체육관 확보계획조차 없다. 쌍둥이 체육관에 탁구장이 있다고는 하지만 지하라서 공기가 좋지 않은데다 관람석도 없다.

충북탁구의 중심이라기엔 시설이 열악하다. 각종 대회를 열려면 여기저기 옮겨 다녀야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전용체육관이 없으니 탁구인들이 교류할 기회도 적을 수밖에 없다. 협회가 존재하는 이유는 탁구인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도처에서 탁구인들이 수난을 당해도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청주시내 주민센터 중에 탁구교실을 운영하는 곳이 십여 곳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지만 늘 눈치를 봐야하는 형편이다. 특히 우암동 주민센터 2층엔 훌륭한 탁구장이 있어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연중무휴로 개방했다. 요즘은 이유도 없이 일주일에 두 번 씩 오전만 운영하고 있다. 주민들은 개방시간을 늘려달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사설 탁구장을 전전하다가 우암교회에 신세를 지고 있다.

새마을금고 신협 등에서 운영하는 탁구장의 영리 위주의 회원가입 조건도 표준화할 필요가 있다. 협회가 해야 할 두 번째 일은 운동할 수 있는 시설을 확충하는 것이다. 새로운 건물을 짓는 것은 돈이 많이 들어서 못한다고 쳐도 기존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은 성의의 문제다.

좋은 시설을 이유도 없이 사장하는 곳이 있다면 개방토록 설득하는 것도 협회가 해야 할 일이다. 그 대표적인 게 중앙초등학교 탁구장이다. 도의회 건물은 착공도 하지 않았는데 2년 전에 폐쇄해 버렸다.

탁구인들이 공유할 수 있는 인터넷 공간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포탈에서 충북도 탁구협회를 검색하면 카페가 뜨긴 하는데 가입절치를 밟아야만 공지사항을 읽을 수 있다. 충북 최대의 동호인을 확보하고 있는 탁구협회라면 적어도 홈피는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어째서 이런 걸까. 그 이유를 생각하면서 역대 회장을 살펴보면 정치인도 적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탁구를 즐기려는 게 아니라 탁구라는 조직을 이용해 정치적인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이다.

탁구협회를 구성하는 일부터 직선화해야만 고칠 수 있는 병폐다. 동호인들이 추천하고 동호인들이 투표해서 뽑은 회장이라야만 무슨 일부터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전국 각지의 탁구협회가 이런 상태이니 중앙조직이 온전할 리가 없고, 탁구인들이 불만을 갖는 건 당연하다.

이런 일은 자치단체장이 해결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다. 탁구계의 숙원을 풀어줄 청주시장 후보는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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