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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8.29 13:53:26
  • 최종수정2017.08.29 13:53:26

최종웅

소설가

전쟁은 일어날 것인가. 어떤 시대든 전쟁은 있었으니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늘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문제는 하필 한반도에서 전쟁이 또 일어나야 하느냐는 것이다. 6·25가 일어난 지 67년뿐이 안되었는데, 또 전쟁이 일어난다는 생각을 하면 억울할 수밖에 없다.

우린 왜 전쟁을 두려워하는 걸까· 전쟁은 죽음이기 때문이다. 죽음만큼 두려운 게 또 있다.

경제적인 번영이 순식간에 무너진다는 것이다. 5천년 역사에 지금처럼 잘 살던 시대는 없었다.

우리를 종처럼 부리던 중국보다 잘 살던 역사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우리가 이렇게 자랑스러운 역사를 창조한 주인공이고, 그 즐거움을 만끽하고 산다는 사실에 긍지를 느낄 때가 많다.

중국의 유명 관광지에는 한국인이 넘치고, 중국말보다 한국말이 더 요란할 정도다. 천 원이란 말을 외치며 쫓아다니는 중국인들을 볼 때마다 6·25를 회상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군을 쫓아다니며 "기브 미 껌"을 외치던 시절이 불과 몇 십 년 전이었다.

전쟁을 두려워하는 것은 이런 번영이 순식간에 물거품이 되기 때문이다. 다시 막장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게 몸서리치게 싫은 것이다. 사실 우린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북한과의 체제경쟁에서 완승한 것으로 확신했다.

북한과의 거래는 무엇이든 돈이면 된다고 생각했다.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해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등도 돈으로 이룩한 것이다. 얼마를 줄 것이냐가 문제지 돈으로 불가능한 건 없다고 판단했다.

겨우 10여년이 흘렀는데 북한은 돈으로 움직일 수가 없는 나라가 됐다. 9회 말에 역전홈런을 날린 것이다. 우리만 감당 못하는 게 아니라 세계도 마찬가지다. 미국 일본은 물론 중국이나 러시아도 어찌해 볼 수 없는 나라가 됐다.

세계가 뭉쳐서 압박해도 눈 하나 깜박하지 않는다. 미군 핵심 지휘부가 총출동해서 위협해 봐도 소용이 없다. 그래서 한반도에 전운이 감돈다고 아우성을 치는 것이다. 전쟁이 터지면 어떻게 될까.

우린 물론이고 북한도 초토화될 것이다. 우리가 경제발전을 이룩하기 위해 모진고생을 했듯이 북한도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기위해 우리보다 더 한 고생을 했을 것이다. 역사는 순간의 선택에 의해 판이한 결과를 초래한다.

만약 우리가 전쟁을 피할 수만 있다면 한강의 기적이란 번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도 무모한 도발만 하지 않으면 핵을 보유한 군사대국이란 위치를 유지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언젠가는 남한의 경제력과 북한의 군사력이 부딪히는 전쟁도 피할 수 있는 묘수가 나올 지도 모른다.

사실 남과 북은 싸워야할 이유가 없다. 조상이 같고, 말과 글이 같을 뿐만 아니라 풍습까지도 같은 단일 민족이다. 사람이 개나 돼지를 잡아먹을 수 있는 것은 말이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이나 일본이 툭하면 한반도를 침입할 수 있었던 것도 언어가 다르고 문화도 달랐기 때문이다. 만약 통일만 한다면 경제적인 도약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환상을 현실화한 게 개성공단이고 금강산 관광이다.

잘 굴러가던 남북협력이 북핵 때문에 파탄 나고 말았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했다. 전쟁을 막으면서 남의 경제력과 북의 군사력을 평화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도자가 나타날 지도 모른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통일 한반도가 인접 강국에 해롭지 않아야 한다. 미국이 반기고, 중국도 싫지 않은 조건이다. 일본이나 러시아도 손해가 없어야한다. 그게 바로 영세중립국 아닐까·

아무리 중립국이라고 해도 힘이 없으면 그 체제를 유지할 수 없다. 그 힘이 바로 남의 경제력과 북의 군사력일 것이다. 그 힘으로 대륙의 폭풍과 해양의 파도를 물리칠 수 있어야한다.

위기는 기회라고 했다. 전화위복이란 말도 있다. 지푸라기라도 잡아야할 때가 아닌가. 물에 빠진 것보다 절박한 처지인데 상대는 대화가 통하지 않는 집단이다. 언젠가 그들도 사라지고 말 것이다. 그때까진 군사적 우위를 유지하는 수밖에 없다.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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