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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내덕동 동물보호 소셜벤처 '애니멀 공화국'

#길고양이 #유기고양이 #고양이집사 #냥집사 #SNS스타

  • 웹출고시간2018.06.26 18:16:03
  • 최종수정2018.06.26 18:18:55

왼쪽부터 애니멀 공화국 김용운 팀장, 김희수 대표.

ⓒ 강병조기자
[충북일보] "야옹". 배가 두둑한 고양이 한 마리가 비틀거리며 거리에 나섰다. 꾀죄죄한 몰골의 길고양이였다. 이윽고 고양이는 차가운 도로 위에 몸을 풀었다. 애초에 제 보금자리 따윈 없는 듯 했다. 하나, 둘. 모두 다섯 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그리곤 어디론가 홀연히 떠나 버렸다.

눈조차 제대로 뜨지 못한 새끼들이 그 자리에 남았다. 동물보호 소셜벤처 김희수 대표, 김용운 팀장. 두 청년은 고양이들을 품기로 했다.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기 전인데도 버려진 새끼들을 돌보는 게 무엇보다 중요했다.

'애니멀 공화국' 사무실에 걸려 있는 반려동물 사진.

ⓒ 강병조기자
"지난해 초에는 구상한 사업들을 본격적으로 실행하려던 시기였어요. 무슨 인연인지 그때 아이들을 만났어요. 어미의 젖을 먹어본 적 없는 새끼들이라 일일이 돌봐야만 했죠. 일단 하려던 사업을 '올 스톱' 하고 밤낮으로 새끼들을 먹이고 보살폈어요."

고양이들과 함께한 기업 운영은 쉽지 않았다. '청년'과 '벤처'라는 높은 산은 차라리 완만했다. 고양이 다섯 마리를 보살피려면 변변한 사무실을 구하는 것부터 걸림돌이었다. 다행히 청주대 창업보육센터가 지난해 11월 애니멀 공화국의 입주를 허락했다. '동물 보호'라는 사회 공익적 가치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고양이 한 마리가 애니멀 공화국 사무실을 자유롭게 거닐고 있다.

ⓒ 강병조기자
제 몸도 못 가누던 고양이들은 어느덧 '청년'이 됐다. 고양이의 삶처럼 김희수 대표와 김용운 팀장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대학에서 정치를 전공한 김 대표는 본래 정치인이 되고 싶었다. 대학 졸업 후 정당, 국회 등 정치계의 문을 두드렸지만 유독 당시 지역 정치인들의 사건·사고가 잦았다. 김 대표의 계획도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김용운 팀장은 기업과 청년을 잇는 교육 관련 사업을 했다. 공익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작한 일이었다. 다만 김 팀장 스스로 고민이 많았다. '이 일이 정말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가', '과연 내가 정말 하고픈 일인가' 등 진로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았다.

"저희는 서로 각자의 영역에서 고민하다가 만났어요. 공통 분모는 동물을 사랑한다는 점뿐이죠. 그 작은 이유가 지금의 '애니멀 공화국'을 만들었어요. 서로의 꿈도 현재진행형이에요. 정치인을 꿈꾸던 이는 동물보호법에 대한, 사회적 기업을 꿈꾸던 이는 동물보호라는 공익 활동을 하고 있으니까요."

애니멀 공화국에서 판매중인 반려동물 디자인 휴대폰 케이스.

ⓒ 강병조기자
현재 애니멀 공화국의 주된 사업은 문화 분야다. 유기동물을 줄이려면 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이 먼저라는 생각에서다. 김하연 작가를 초청해 길고양이 사진전을 개최하거나, 인식 개선 캠페인, 캣맘·캣대디들의 사료비 지원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 등을 진행하고 있다.

펫 전용 미용숍, 호텔처럼 문화사업의 수익은 보장되지 않는다. 되레 빠듯하다. 또 이들이 느끼기에 충북은 다른 도와 비교해 시민들의 반응이 미지근하다. 지자체의 관심도 부족하다. 청년기업에 대한 지원은 둘째다. 지자체가 앞장서 지역 반려인 모임을 구축하는데 인색하다. 자연히 반려동물을 위한 정책이나 실질적인 대책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 지역 동물 소셜벤처들과 협업해 플랫폼을 만들 거에요. 예컨대 '반려가구의 여행'이라는 아이템이라면 반려동물 호텔에서 호텔링을 해주고, 인근 카페에서는 반려동물과 커피를 마시고, 저희 회사에서는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는 거죠."
ⓒ 강병조기자
이들 곁으로 작은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눈에 띄었다. 언뜻 봐도 길고양이 출신인 고양이는 '명산'이란 이름의 샴 고양이를 어미로 여겨 젖을 빨고 있었다. 모습은 달라도 말없이 서로의 아픔을 보듬는 고양이들. 이들을 품은 애니멀 공화국 두 청년이 전하는 사랑이 분명 그랬을 것이다.

/ 강병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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