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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사창동 옷 수선 숍 '김민주 아틀리에'

#패션디자이너 #패션왕 #업사이클링 #맞춤의상 #SNS스타

  • 웹출고시간2018.05.29 17:33:13
  • 최종수정2018.05.29 17:33:13
ⓒ 강병조기자

청주 사창동 옷 수선 숍 '김민주 아틀리에' 김민주 대표.

ⓒ 강병조기자
[충북일보] 인류는 옷을 맨 첫머리에 뒀다. '의식주'라는 역사의 탄생이다. 갓난아이의 배냇저고리부터 망자의 수의까지. 옷에는 한 인간의 희로애락이 모두 담긴다. 사람 냄새가 배어있다.

청주 사창동 옷 수선 숍 '김민주 아틀리에' 김민주 대표(29)의 삶도 꼭 그렇다. 바느질로 생계를 꾸린 외증조할머니, 한복집을 운영했던 외할머니 모두 어린 김 대표에겐 옷의 기억으로 남았다. 중학교 시절 패션디자이너의 꿈을 품고 관련 전공을 쫓아 대학에 간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두 할머니에겐 바느질과 가위질이 일상이셨어요. 지금은 두 분 다 돌아가셨지만, 어릴 적 그 모습이 지금까지 기억에 남아 있어요. 옷을 업으로 삼지 않은 어머니도 누구보다 '의식주'의 중요성을 알고 계셨어요. 이렇다 할 계기가 없는데도 패션디자이너의 길을 걷게 된 이유죠. 피는 못 속이는 거죠."
ⓒ 강병조기자
숍을 차리기 전 그는 여러 부침을 겪었다. 지역 소재 대학에 진학했지만 얼마 못 가 자퇴했다. 이후 수도권에 있는 대학을 거쳐 학위를 얻었다. 졸업 후 입사한 남성복 전문 의류회사에선 1년 만에 일을 그만뒀다. 회사 소속 디자이너의 장점은 분명했다. 안정된 월급을 받고 상사의 지시에 따라 일을 하면 그만이었다.

누구나 겪는 삶이고 그대로 귀한 일이다. 다만 김 대표는 그런 삶과는 멀리 떨어져 있었다.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진다면 새로운 도전이야말로 그에게 중요한 가치였다. 고심 끝에 지난해 고향인 청주로 내려와 자신의 이름을 딴 간판을 내걸었다. 불안정해도 재밌는 삶을 살기로 했다.

"이제 막 첫발을 내디뎠어요. 겁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죠. 정해진 월급이 아닌 스스로 매출을 창출해야 하니까요. 지금도 사실 걱정하는 부분이고요.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손님들이 건네는 격려의 메시지에요. 옷을 잘 수선해줬다는 말이 가장 듣기 좋아요."

청바지를 활용해 만든 '업사이클링' 에코백.

ⓒ 강병조기자
김민주 아틀리에는 옷 수선뿐 아니라 헌 옷을 활용한 파우치, 에코백 등 '업사이클링' 제품과 맞춤 의상을 제작하기도 한다. 단순히 기장을 줄이고 품을 늘릴 때도 고객과 상담을 하는 건 그만의 노하우다. 상담을 통해 체형에 따른 라인을 잡아주거나 옷에 포인트를 더하기도 한다.

시장 골목에 있는 숍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김 대표의 주된 소통 창구다. 수선된 옷을 촬영해 게재하는 건 물론 온라인상에서 의뢰를 받기도 한다. SNS 특성상 면대면 상담이 어려운 점 또한 김 대표는 새로운 방법으로 극복했다. 옷을 만들기 전 가봉한 후 이를 동영상을 찍어 고객에게 보낸다.

"손님들이 가져온 옷을 보면 성격이나 특성이 보여요. 옷 제작을 하다가도 손님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이다 싶으면 다시 연락을 드려 추천해요. 그러다 보면 혹 완성된 옷이 애초에 손님이 요구했던 스타일이 아닐 때도 있어요. 그런데도 되레 만족하는 경우가 훨씬 많죠."
ⓒ 강병조기자
숍을 운영하면서 김 대표에겐 새로운 욕심이 생겼다. 패션디자인대학원 진학이다. 새로운 기술의 필요를 절감했다. 그뿐만 아니라 유럽풍 빈티지 의류에 매력을 느껴 관련 사업도 하고 싶은 마음이다. 누군가의 흔적이 담긴 빈티지 의류는 공장에서 찍어낸 옷이 아닌 옛것을 잇는 장인정신과 맞닿아 있어서다.

그가 생각하는 옷 잘 입는 법은 무얼까. 디자이너인 그에게 걸쳐진 옷이 눈에 들어왔다. 수수하고 평범했다. 20대 초반 화려함에 치중했다면 서른을 앞둔 지금은 무난하지만 재밌는 옷을 입는다. 남에게 돋보이는 패션은 오히려 자연스러움 속에 있다는 걸 여러 손님을 접하며 깨달았다.

"원하는 옷을 입고 거울에 서세요. 그런 다음 그중 무엇이든 하나만 빼세요."

/ 강병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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