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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서문동 신발 케어숍 '왁슈(Wax Shoe)'

#오래된신발 #신발수리 #구두재생 #청주숨은장인 #SNS스타

  • 웹출고시간2018.05.15 17:55:30
  • 최종수정2018.05.15 17:55:30

최홍준 대표가 구두를 손보고 있다.

ⓒ 강병조기자
[충북일보] 유리창 너머 수많은 발들이 스쳐 지나간다. 뾰족한 구두코처럼 날렵하고 잽싼 걸음이다. 그러나 곧 '미끄덩'. 땅을 꼭 붙잡던 밑창이 속을 훤히 드러낸다. 청주 서문동 신발 케어숍 '왁슈(Wax Shoe)'의 문이 열리는 순간이다.
최홍준(28) 대표의 작업 공간은 나무로 된 책상이 전부다. 유일한 벗은 틈 없이 놓인 연장과 구두약이다. 그런데도 답답하거나 지루하지 않다. 책상 앞에 놓인 투명한 유리창이 밖을 새 공간으로 만든 덕이다. 작은 작업실이지만 창 너머 사람들의 신발로 가게 내부가 가득 찬다.

"아직 청주에는 신발 케어숍을 모르는 분들이 많아요. 구둣방으로 여길 정도니까요. 비슷한 업종이긴 하지만 조금 다른 부분이 있어요. 구둣방은 신발 수리 같은 기능적 측면에 집중돼있어요. 반면 케어숍은 신발 본래의 색과 착용감, 느낌까지 살리는 '재생'에 가깝죠."

가게 개점은 지난해 7월에 했다. 채 1년이 안 되는 짧은 시간이다. 돌이켜보면 신발과 동떨어진 인생이었다. 대학에선 컴퓨터공학을 전공했고 아르바이트로 한 일은 화약, 스키장 관리 등이었다. 그뿐만 아니다. 졸업 직후에는 친구를 따라 대형자동차 판금을 했다.

최 대표는 신발을 내밀어 그 이유를 대신했다. 그는 평소 뾰족하고 날렵한 태보단 끝이 뭉툭하고 단단한 신발을 신는다. 활동하기 좋은 데다 언제, 어느 곳에서든 잘 어울려 실용성이 뛰어나서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신발은 그의 성품을 빼닮아 있었다.

최홍준 대표의 작업 테이블.

ⓒ 강병조기자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 진학 대신 전문기술을 배우고 싶었어요. 공부 대신 활동이 많은 일이 좋았거든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버지께서 반대하셨어요. 일단 대학에 가서 길을 찾아야 했어요. 고민 끝에 평소 관심 있었던 신발을 갖고 일을 해보겠다고 결심했죠."

하고픈 일을 어렵게 실천에 옮겼다. 그래서일까. 최 대표의 일 욕심은 끝이 없다. 구두에 필요한 재료와 약품을 얻기 위해 짬짬이 시간을 내 서울로 향한다. 쉼 없는 기술 연마는 물론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해외 케어숍들의 기술을 탐색하고 익힌다. 손님에게 보이기 전 자신과 지인들의 신발을 가져다 훈련을 일삼는 것도 같은 이유다.
ⓒ 강병조기자
최근 이를 알아보는 고객들도 점차 늘고 있다. 신발을 제 몸처럼 아끼는 10대 청소년부터 자신의 특별한 사연이 담긴 낡은 구두를 맡기는 노신사까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최 대표를 찾는다. 오염과 파손이 심해 신발 제조사마저 수리를 포기한 신발도 그의 손을 거치면 새롭게 태어난다.

"하루 평균 5~6켤레를 손보고 있어요. 대형 업체에 비해 많은 편은 아니죠. 갈아내고, 붙이고, 열처리하는 과정이 전부 수작업인 데다 특성상 모든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없으니까요. 게다가 속 재질을 완전히 바꾸면 시간이 배로 들어요. 그런데도 믿고 다시 찾아주는 '단골손님'이 많다는 게 유일한 보람이죠."

왁슈에는 곧 작업 기계가 새로 들어설 예정이다. 신발 재생을 넘어 창의성을 담은 '커스텀'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다. 때마다 하고픈 일을 따라 걸어온 만큼 앞으로는 어떤 길로 향할지 모르겠다는 최 대표. 사람의 발을 감싸는 신발. 그 신발을 다독이는 인생. 어쩐지 그가 걷는 길이 가깝게 느껴졌다.

/ 강병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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