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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증평 한옥 카페 '이와(EWA)카페'

#이와라떼 #이와카노 #한옥카페 #산책로까지

  • 웹출고시간2019.10.01 11:30:50
  • 최종수정2019.10.01 11:30:50
[충북일보 김희란기자] 한적한 시골길 끝 울창한 숲 사이로 기와지붕이 얼핏 모습을 드러낸다. 예스러움이 가득한 한옥 건물은 가까이 다가설수록 웅장한 규모다.

정성이 엿보이는 조명과 나무로 구성된 조경부터 주인장이 하나하나 들어 나른 돌 더미가 곳곳에 보인다. 몇 개의 테이블까지 놓인 너른 마당은 별도의 야외 카페로도 손색없을 만큼 운치 있게 꾸며졌다.

그 자체로 느낌 있는 돌계단에 올라서면 한눈에 다 담기지 않는 커다란 한옥 건물이 손님들을 반긴다. 오래된 건물이지만 촌스러움과는 거리가 멀다. 되려 다른 세상의 것인 양 세련됐다. 도심에서는 쉬이 보기 어려운 과거와 현대의 적절한 조화다.
통유리로 된 자동문이 열리면 방문객의 입도 함께 벌어진다. 한옥의 특색을 그대로 살린 대들보와 높은 천장, 다양한 디자인의 식탁과 의자가 시원하게 배치된 유리 구조물과 어우러진다. 바닥의 돌조각도 그냥 있는 것이 없다. 입구를 기준으로 왼쪽, 오른쪽, 가운데, 계단 위로 펼쳐지는 2층까지 서로 다른 분위기로 꾸며져 시선을 돌릴 때마다 새롭다.

류재민 대표는 편안한 공간을 찾고 있었다. 대학 졸업 후 쉼 없이 달려온 10여 년은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다른 일상이었다. 저녁에 일을 시작하고 아침에야 쉴 수 있는 생활이었다. 셈에 밝았던 재민씨가 호기롭게 시작한 주점 때문이다. 처음 몇 년은 즐거웠지만 삶의 질이 떨어짐을 느꼈다. 밤새 북적이는 사람들과의 생활에서 거리를 두고 싶었다.
ⓒ #이와카페 인스타그램
마음을 잡아준 것이 커피다. 지인의 카페에서 처음 접한 에스프레소는 깊은 향과 맛으로 그리 좋아하지 않았던 커피에 집중하게 했다. 커피로 마음을 굳히자 근성이 빛을 발했다. 하루에도 수십 잔의 커피를 마셨다. 잘한다는 사람에게는 지역을 불문하고 찾아가 배웠다.

정해진 답이 없다는 커피 세계에서 나름의 정의를 내렸을 무렵 우연히 '이와'를 발견했다. 증평을 지나다 길을 잘못 들어 나타난 폐허와 같은 건물이었다. 어깨까지 자란 풀들 사이에 기와를 드러내고 있는 건물을 본 순간 재민'이와' 함께할 건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구상 중이던 외곽카페라는 꿈에 정확히 들어맞았다. 가까이 보이는 정안소류지에 고여있는 물조차 한옥을 빛내는 호수처럼 보였다. 식당으로 사용되다 10여 년 전 수련원으로 쓰인 것이 마지막이었다.

처음 본 날부터 1년 가까운 시간을 매일 새벽부터 밤까지 드나들며 숨결을 불어넣었다. 풀을 베고 돌을 깔고 나무를 심고 실내 구상과 마감까지 재민씨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손길이 닿자 거짓말처럼 새로운 모습을 드러냈다.
만족할만한 겉모습을 갖춘 뒤에는 '이와(EWA)'에 특색을 담아야 했다. 굽이굽이 숨어있는 외곽카페의 특성상 애써 찾아올만한 곳이어야 했다. 풍경과 조경이 제 몫을 다하면 내부에서 다른 만족을 주길 바랐다.

재민씨는 커다란 한옥을 향기로 채우는 것에 주력했다. 향긋한 꽃차와 커피 향, 반죽부터 직접 하는 갓 구운 빵이 그 역할을 담당한다. 한옥의 나무 냄새와 섞인 다양한 내음은 이와 만의 향으로 건물에 배었다.

인삼으로 유명한 증평의 특징을 살리고 싶어 백방으로 알아보다 아내 될 사람의 할머니가 직접 키우시는 인삼에 눈이 멎었다. 직접 키우고 달인 인삼을 받아 메뉴를 개발했다. 이와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이와라떼와 이와카노는 인삼을 매력적으로 녹여낸 메뉴다. 수많은 시도 끝에 씁쓸한 맛은 날리고 고소하고 담백한 맛으로 재탄생시켰다.

이렇다 할 홍보도 없었지만 이색카페를 찾는 이들이 입소문을 타고 모여들었다. 포토존으로 생각하고 꾸민 자리보다 손님들이 찾아내는 다양한 각도의 사진들이 SNS를 타고 퍼졌다.

한산했던 시골길은 이내 북적이는 핫플레이스가 됐다. 편안한 공간을 위해 한 번에 많은 손님을 들이진 못한다. 기다리는 손님들을 위한 배려도 숨어있다. 한옥 주변으로 꾸며둔 꽃과 식물, 정자와 마당으로 이어지는 산책로까지 이와의 특색있는 공간을 천천히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가족 단위 손님들이 유독 눈에 띈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일 때 '이와'의 멋이 완성된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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