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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탑동 '소담플라워케이크'

#플라워케이크 #청주떡케이크 #소중한마음 #담아

  • 웹출고시간2019.10.29 17:03:11
  • 최종수정2019.10.29 17:03:11
[충북일보 김희란기자] 한 떨기 꽃이 피었다.

장미, 작약, 모란 등 여러 꽃이 떡 위에 살포시 앉았다. 계절과 관계없이 용다영씨의 손끝에서 피어나는 꽃들은 향기는 없지만 달콤하다.

형태가 없던 백앙금이 천연색소와 식용색소를 만나 각각의 색을 입고 다영씨의 손길을 기다린다. 한잎 한잎 모양을 더하면 금세 꽃망울이 터진다.
처음에는 그저 취미생활의 일부였다. 워낙 손재주가 좋아 어깨너머 배운 뜨개질과 재봉틀로 아이들의 옷을 직접 만들어 입혔다. 작은 목도리에서 모자로, 조끼로 아이들의 겨울이 엄마의 손으로 따뜻해졌다.

쇼핑몰에서 일할 때는 제품 촬영을 도맡아 작품 사진을 찍어내기도 했다. 스스로 터득하는 촬영 기법은 재미있었다. 손으로 하는 일은 자신감이 있었다.

피부가 약한 아이들을 위해 먹는 것까지 직접 만들어주고 싶었다. 밀가루를 먹이고 싶지 않아 다가선 것이 쌀로 만든 디저트다. 바나나 쌀 빵이나 수박 떡 등 예쁜 모양에 맛까지 더해진 것들이 많았다. 바깥 음식을 먹으면 탈이 나는 아이들도 다영씨가 만들어주는 엄마표 간식에 맘 놓고 맛을 들였다.

아이를 키우면서 만난 단짝 친구가 플라워케이크를 소개했다.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일을 배워보지 않겠냐는 제안이었다. 해본 적 없는 일이었지만 낯설지 않았다.

꽃을 만들어야 하는 일을 시작하면서 매일 집 근처 화원에 들러 꽃을 보는 게 일이었다. 식물 키우는 일에는 소질이 없어 화원에 들러 감상했다. 이왕 꽃 모양을 만들어야 한다면 꽃보다 더 꽃 같은 꽃을 만들고 싶었다. 늘 많은 종류의 꽃을 보고 줄곧 만들었다. 색상과 정교함을 살려 케이크 위에 올렸다.
든든한 지원군은 가족이었다. 다영씨의 케이크를 선물 받은 시아버지가 용기를 북돋웠다. 충분히 사 먹을만한 가치가 있다며 다영씨만의 가게를 추천했다. 남편과 아이들도 한뜻이었다. 일찍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기른 수고에 보답하듯 생각지 못했던 제2의 인생이 시작됐다. 소중한 마음을 담아 만들겠다는 의미로 '소담플라워 케이크'라고 이름 지었다.

쌀가루와 단호박, 검정깨 등 국내산 재료만을 이용해 떡을 만든다. 계절에 따라서는 제철 농산물을 설기에 넣기도 한다. 지난여름 계절 메뉴로 준비했던 오디 설기는 많은 고객의 호응을 얻었다. 새로운 계절엔 새로운 재료를 시도해본다. 건강하면서 맛있는 떡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조합을 준비하고 있다.

무겁지 않으면서도 정성이 듬뿍 드러나는 특성상 답례품용으로도 많이 쓰인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로 만드는 떡 바나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컵케이크도 인기다.

작은 부분까지 직접 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간단한 문구가 들어간 토퍼는 직접 만들기도 하고 포장까지 신경 쓰기 위해 리본 공예에도 손을 뻗었다.
규칙적으로 주문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어서 시간 분배가 어렵다. 가게 한편에는 아이들이 잠들 수 있는 방이 마련돼있다. 새벽 2~3시에 아이들을 업고 나와 재우고 일할 때가 많아서다. 생일 당일, 가족과 함께하는 축하 행사로 아침을 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케이크를 가지러 오는 손님들 덕분이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혼자서 9개의 케이크를 만든 날도 있다. 손님들의 즐거운 날이 겹칠수록 몸은 힘들지만 기뻐하며 만족하는 모습에 다시 기운이 난다.

꽃이나 케이크, 선물은 누군가에게 축하를 건넬 때 빠지지 않는다. 축하가 필요한 날, 주는 이의 정성과 받는 이의 감동으로 행복해지기 위해서다. 세 가지 조합이 번거롭다면 하나로 대신할 수 있을 듯하다. 정성을 담아 손 끝에서 피워내는 꽃으로 가득한 건강한 케이크 하나면 축하를 전하는 그 마음이 충분히 표현될 것도 같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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