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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무심서로 로스터리 카페 '커피니크'

오믈렛이 유명한 커피 전문점.

  • 웹출고시간2019.01.09 17:02:04
  • 최종수정2019.01.09 17:02:04
[충북일보] '커피니크'에 붙은 다소 의아한 수식어다. 1천 7백 개가 넘는 '#커피니크' 관련 게시물에는 탱탱하고 뚱뚱한 오믈렛이 자주 등장한다. 매혹적인 자태를 뽐내는 이 음식은 사진뿐 아니라 영상도 많다. 볼록한 가운데를 가르면 녹아내리듯 밥 위로 찰랑찰랑 덮이는 달걀 요리는 박성혁 대표의 '소울푸드'다.

오믈렛의 시작은 9년 전이다. 영상으로 접했던 '키치키치 오므라이스'가 박 대표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영상을 보고 수없이 만들어본 오믈렛은 모양과 소스까지 온전히 그만의 것으로 완성되며 박성혁 표 오믈렛으로 재탄생했다.
혼자 즐기던 그의 오믈렛은 지인들부터 감화시켰다. 몇 번의 시험을 거쳐 손님상에 오른 순간 커피니크의 시그니처 메뉴로 등극했다.

박 대표의 요리실력은 탄탄한 기초에서 기인한다. 가게에 들어서면 '한식 조리사 자격증' '영양사 면허증' '향토음식 경연대회 대상' 등 다양한 면허증과 자격증이 눈에 띈다.

군 제대 후 적성에 맞지 않는 이공대에서 식품영양학과로 전과한 것이 전환점이었다. 흥미에 따라 전공을 바꾸자 공부가 저절로 됐다. 학점은 자연히 올라갔고 재미는 실력이 됐다.

거기에 수천 개의 달걀을 투자한 그의 노력이 더해졌으니 커피니크의 오믈렛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

로스터리 카페라는 이름에 걸맞게 커피 맛도 중요하다. 커피를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카페와 로스터리샵을 두루 다니던 그는 로스터리샵의 매력에 빠졌다. 술을 즐기지 않는 덕에 갓 로스팅한 커피 맛에 몽롱해지는 오묘한 기분까지 느꼈다. 신선함이 가득 배인 원두의 맛은 받아서 쓰는 원두로는 충당할 수 없을 것 같았다. 혀끝을 사로잡은 커피 맛은 기꺼이 비용을 투자해 로스팅 기계를 사들이게 했다.
하나에 파고들면 식을 줄 모르는 열정적인 배움의 자세는 로스팅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학원 수강료 대신 수십 포대의 원두를 수업료로 지불했다. 2년여의 기간 동안 실패를 거듭했다.

로스팅 선배들의 도움이 컸다. 경쟁자일 것만 같았던 주변 로스터리 카페 사장님들은 새로운 원두, 다양한 기법으로 로스팅한 원두들을 가져와 맛보여줬다. 박 대표를 격려하고 커피에 대한 자신감을 북돋웠다. 함께 로스팅하고 커핑을 해보며 서로의 완성도를 높였다.

들쑥날쑥했던 실력이 최적의 로스팅으로 정착했다고 생각했을 땐 로스팅 챔피언십 일주일 전. 2017년 1회 충북 세종 로스팅 챔피언십에서 은상을 거머쥐며 그간 혼란스러웠던 로스팅에 대한 자신감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커피니크는 커피와 피크닉의 합성어다. 커피와 함께 쉼을 주고자 하는 박 대표의 마음을 담아 도심 속의 작은 소풍을 기획했다.

커피니크에 앉으면 다른 세상이다. 북적이는 청주 시내에서 다리 하나 건넜을 뿐인데 마치 외곽에 나온 듯하다. 창문 밖으로 펼쳐지는 자연 친화적 풍경 때문이다. 시내와 멀지 않으면서도 자연을 품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청주를 대표하는 무심천과 우암산의 풍광은 커피니크만의 독특한 인테리어다.

커피니크로 소풍을 나오면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만족스러운 커피와 식사는 물론, 때론 버스킹 등 문화 공연도 펼쳐진다. SNS로 손님들과 소통하며 시작한 작은 공연은 기타를 든 손님에게, 길거리 버스킹을 하던 청년들에게도 열려 다양성까지 갖춘 무대가 됐다.

잠시라도 도심을 벗어나고 싶지만 여건이 허락되지 않는다면 커피니크에 들러보는 것도 좋겠다. 커피 향 가득한 이곳에서 따뜻한 오믈렛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여유로 가득 찬 자신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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