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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12.12 17:22:46
  • 최종수정2017.12.12 17:22:46

'블링크(BLINK)'라는 이름은 좋아하던 밴드 이름에서 따왔다.

[충북일보] #BLINK #무심천커피숍 #청주커피숍 #로스터리카페 #임해근대표

청주시민들에게 '봄'은 곧 '무심천 벚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마다 벚꽃이 피는 계절이 오면 용화사에서 청남교까지 4km 가량의 벚꽃 길은 그야말로 축제의 현장이다.

무심서로에 위치한 블링크는 가장 눈부신 그 계절의 가운데, 올해 4월 문을 열었다. 간결하기 그지없는 간판을 비롯해 테이블도 몇 없는 넓은 실내는 하얀 벽면에 군더더기 없는 인테리어로 꾸며져있다.

대신, 짧은 봄 팝콘처럼 터졌다 환영처럼 사라진 무심천 벚꽃은 블링크 내부의 네온사인과 나무 장식물로 만나볼 수 있다.

해근씨가 커피를 좋아하게 된 건 핸드드립의 맛을 알게 되면서다. 직장 생활을 할 땐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습관처럼 마시던 커피였다. 기분에 따라 달거나 쓴 커피를 골라 마시는 게 고작이었다.

임해근대표

우연히 맛 본 핸드드립 커피는 스트레스 해소용으로는 아까웠다. 원두에 따라, 볶는 방법이나 볶는 사람에 따라 혀끝에서 전혀 다른 맛을 내는 커피가 신기했다. 새로운 커피를 맛 볼 때마다 짜릿함이 더해졌다. 처음 맛보는 커피는 무조건 맛있었다.

더 늦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막연히 디저트 분야로 정해뒀던 미래는 커피로 가닥을 잡았다. 결혼하고 한 달 만에 직장 생활을 그만뒀다. 해근씨를 전적으로 믿고 꿈을 응원해준 아내 덕이었다.

2년 쯤 커피에 미쳐 살았다. 학원에서 기본기를 익힌 뒤 실습을 이어갔다. 로스팅을 잘하는 곳, 커피가 맛있는 곳, 인테리어가 좋은 곳은 무조건 찾아갔다. 사람에 대한 운이 좋았다. 처음 커피를 배우면서 만난 지인은 좋은 파트너이자 훌륭한 길잡이가 됐다.

기회도 자주 찾아왔다. 경력에 비해 빠르고 깊게 커피를 배울 수 있었다. 매니저급으로 커피숍을 운영하기도 하고 관련 업계 사람들과의 교류도 원활했다.

내 커피에 대한 확신이 생겼을 때 '블링크'를 열었다. 번잡하지 않으면서 상권에서 아주 멀지도 않은 무심천변이 좋았다. 조금 늦은 것 같긴 하지만 하천이 있는 다른 도시들처럼 경관 사업이 진행 중인 것도 마음에 들었다.

여백이 있는 인테리어는 손님들이 채워주면 그뿐이다. 무심천을 바라보며 얼마든지 시간을 보내도 편안한 카페가 되는 것이 해근씨의 바람이다.

'블링크'의 커피는 늘 같지 않다. 새로운 것이 가장 맛있는 주인장의 입맛 때문이기도 하고 손님들의 의견에 언제나 귀를 기울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 블링크 인스타그램
새로운 생두를 다른 방법으로 로스팅하고 블랜딩 해보기도 하면서 다양한 맛을 찾아가는 것이 '블링크'의 커피다. 계절이나 날씨에 따라 어울리는 맛을 연출하기도 하고 손님의 취향에 따라 신맛과 단맛을 조율하기도 한다. 먼 곳에서도 커피 한잔을 위해 달려오는 손님들이 늘어나는 이유다.

해근씨가 내세우는 블링크의 시그니처 메뉴는 소금카라멜라떼다. 몇 년 전 제주에서 맛보고 비법을 전수받아 해근씨만의 스타일로 바꾼 소금카라멜 소스를 넣은 커피다. 직접 만드는 소금카라멜 소스는 다른 곳에서 느낄 수 없는 단짠의 묘미가 있다.
가게를 열고 격주 일요일 마다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커핑모임도 독특하다. 커피를 배우면서 지인들과 가졌던 커핑 모임이 즐거웠기 때문에 그 기억을 나누고 싶어 시작한 모임이다.

별도의 비용도 없이 원두를 제공하고 커피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누구나 참여해 커피의 맛을 즐기고 의견을 나눌 수 있다. 커피를 하는 목적에 따라 세세하게 배워도 좋고, 가볍게 맛을 보고 돌아가도 좋단다. 한 사람이라도 커피의 새로운 맛을 알게 된다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해근씨다.

평생 커피를 해도 다 모를 커피 맛이 늘 새로워 신난다는 커피덕후 사장님이다. 그의 커피를 함께 즐기다 보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커피 맛의 세계에 눈 뜨게 될 것이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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