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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문화동 핸드메이드 원목 소품숍 '루모스랩'

#청주원목소품 #핸드메이드 #나무디자인 #SNS스타

  • 웹출고시간2018.06.12 16:27:44
  • 최종수정2018.06.12 16:28:19
[충북일보] 그 흔한 나무 냄새도 나지 않았다. 목재를 가공하고 남은 찌꺼기, 작업실 여기저기 떠도는 먼지. 나무를 재료로 소품을 만드는 곳이라면 떠올릴 모습이다. 대신 가게 곳곳 나무로 된 도마, 조명, 시계들이 정갈하게 놓여 있다.

청주 문화동 핸드메이드 원목 소품숍 '루모스랩'에선 나무들이 누군가의 선택을 받아야 제 존재를 인정받는 상품이 아니다. 하재융 대표(29)의 작업 공간을 따뜻하고 안락하게 감싸는 아름드리나무 숲으로 살아있다.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의 주문 '루모스(빛을 밝히라)'를 따서 지난 2016년 개신동에 첫 작업실을 차릴 때부터 품어온 뜻이다. 사업자 등록을 하긴 했지만, 당시에는 소품 판매가 주목적이 아니었다. 하 대표가 만들고픈 나무 소품들을 누구의 구애도 받지 않고 마음껏 만들어보자는 생각이었다.

'루모스랩' 하재융 대표

ⓒ 강병조기자
"대학에서 제품디자인을 전공한 후 곧장 서울로 가 회사에 취업했어요. 1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제품을 어떻게 기획하고 상품화하는지 배울 수 있었죠. 다만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일과는 거리가 멀었어요. 사무실에 앉아 있는 것보다 직접 손을 쓰는 일을 원했거든요."

하 대표는 대학 시절 유독 나무를 재료로 삼는 걸 즐겼다. 나무는 다른 재질과 비교해 조형 과정이 단순하면서도 나무별 성질과 무늬에 따라 새로운 느낌을 선사했다. 루모스랩 소품들에 똑같은 디자인이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같은 나무일지라도 형태나 무늬, 결에 맞춰 디자인을 살리는 게 그만의 작업 방식이다.

여타 청춘들처럼 현실적 고민도 있었다. 지난해 10월 개신동에서 문화동으로 자리를 옮겨 소품 판매를 시작했다. 회사를 그만두며 받은 퇴직금을 다 써버린 데다, 최소한 임대료만큼은 부모의 손을 벌리지 않고 스스로 내고 싶어서다. 꿈을 품고 달려왔지만, 세상과 조금은 타협해야할 시점이었다.

가게 내부에 전시된 원목 소품

ⓒ 강병조기자
"판매를 하면서부터는 여러 생각이 많았어요. 소품을 만들기 전에 이 소품이 '과연 잘 팔릴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었죠. 그러다보니 재미도 떨어지고 손님들의 반응도 제가 원하는 걸 만들었을 때보다 좋지 않았죠. 결국 지금은 그 생각마저 버리기로 했어요."

제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은 듯 하 대표의 최근 소품들은 더욱 눈길을 끈다. 친구의 결혼식 선물로 만들어봤다던 원목 도마부터, 재미있을 것 같아 제작한 원목 호루라기, SNS에 올라온 상품을 보며 '더 예쁘게 만들겠다'는 포부로 탄생한 원목 시계까지. 나무의 따뜻한 느낌에 그의 개성이 담긴 소품들이 탄생했다.

자연스레 하 대표를 찾는 이들도 많아졌다. 소품 구매 문의 뿐 아니라 강의 요청, 플리마켓 참여 등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나무를 깎고, 다듬고, 칠하고 기다리는 과정처럼 그는 매사에 신중한 태도다. 어떤 일이든 그 중심에 하 대표 자신을 두고 선택을 한다.

원목 도마

"앞으로도 '원데이 클래스' 외에 정기적인 강의는 하지 않을 생각이에요. 작업이 워낙 고된 일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제 작품을 만드는 시간을 갖고 싶어서예요. 또 그래야만 가게를 찾는 손님들에게 가장 좋은 소품을 전해드릴 수 있을 테니까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겠다는 말조차 사치처럼 느껴지는 사회다. 꿈은 먹고 사는 문제 앞에서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것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그는 묵묵하게 나무를 깎고 또 다듬는다. 이제 막 서른에 다다른 하재융 대표. 오랜 풍파를 견뎠다던 한 그루의 소나무, 그 나무의 나이테가 한 줄, 한 줄 쌓이고 있었다.

/ 강병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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