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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내수읍 재원목장 유가공 브랜드 '소플러스유'

#소플러스유 #소+유 #재원목장 #수제요거트 #스트링치즈

  • 웹출고시간2019.05.28 16:02:49
  • 최종수정2019.05.28 16:02:49
ⓒ 소플러스유 인스타그램
[충북일보]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으로 치즈와 요거트를 빼놓을 수 없다. 좋은 것만 주고 싶은 엄마들의 마음은 꼼꼼하게 제품을 고르는 것부터 시작된다. 여러 기업이 유가공품 시장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지만 제품의 맛에는 크게 차이가 없다. 여러 목장의 원유를 모아 균일한 맛을 만들기 때문이다.

목장마다 다른 환경에서 다른 것을 먹고 자란 소들의 젖이 같은 맛일 리 없다. 어릴 적부터 소들과 함께 놀며 자란 이원호 대표는 이 점이 아쉬웠다.

원호씨의 아버지가 운영 중인 재원 목장에서는 현재 90여 마리의 젖소를 키운다. 이 목장은 지난 2009년 충북에서 첫 HACCP 인증을 획득했다. 1985년 아버지가 대학 등록금 대신 송아지 2마리를 선택한 것이 낙농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부모님은 공부 잘하는 큰아들 원호씨에게 목장을 이어받으라 강요하지 않으셨다. 태어나면서부터 늘 젖소와 함께였던 원호씨지만 미래에도 함께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가 목장을 이어받기로 결심한 것은 아버지의 시작처럼 대학에 입학할 즈음이다. 원호씨는 송아지 대신 축산학 전공을 선택했다. 체계적으로 배우기 시작한 축산업은 재미있었다. 일상으로 부딪히던 목장 생활 덕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수업을 골라낼 수 있었다. 대학을 졸업할 무렵엔 35년 베테랑인 아버지와는 또 다른 전문가로 거듭났다.
배우고 나니 그동안 보지 못했던 목장의 어려움이 보였다. 목장마다 일정량 이상의 원유는 제값을 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소중한 원유의 가치를 재평가받게 하고 싶었다. 검색과 수소문을 통해 기회가 닿는 곳은 모두 손을 뻗었다. 이전보다 다양해진 청년 지원 프로그램을 고루 이용했다.

유가공 교육과 해외연수 등 도움이 되는 것들은 생각보다 많았다. 청년의 열정에 전공자의 감각을 더 해 기민하게 움직였다. 원호씨의 부지런함과 꼼꼼함 덕에 남들보다 조금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해외에서 마주한 유가공품들은 목장주의 아들이면서도 우유밖에 몰랐던 원호씨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충격을 거름 삼아 참여한 유가공 교육은 회를 거듭할수록 빠르게 손에 익었고 기술과 아이디어를 스펀지처럼 흡수했다.

제품 연구와 개발 등 3~4년의 세월을 꾸준히 투자했다. 목장 일을 병행하면서 교육과 연수를 놓치지 않았다. 같은 꿈을 꾸는 이들은 서로를 격려했다. 열정적인 청년 낙농가의 모습에 각 분야의 멘토들도 많은 도움을 줬다.

막연한 꿈이었던 유가공장은 지난해 재원 목장 옆에 '소플러스유'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재원 목장에서는 제값을 받지 못하는 원유가 사라졌을 뿐 아니라 원재료의 생산부터 가공과 판매까지 가능한 새로운 사업체가 됐다.
교육에 참여했던 지인의 소개로 현재의 아내도 만났다. 소플러스유의 시작과 맞물려 사랑스러운 아기도 생겼다. 초보 엄마와 아빠의 마음을 제품에도 그대로 녹여냈다. HACCP 인증 목장에서 갓 짜낸 신선한 원유는 HACCP 인증 유가공장에서 수제요거트와 스트링 치즈, 훈연 치즈 등으로 숙성된다. 착유에서 가공까지 원호씨가 직접 한다.

건강한 맛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판매에도 정성을 다한다. 플리마켓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찾아가고 청주의 경우 일정액 이상을 주문하면 배송도 해준다. 고객의 작은 조언도 흘려듣지 않고 연구에 반영하는 것이 '소플러스유'의 비결이다. 제품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요거트에 어울리는 토핑이나 치즈를 이용한 요리까지 설명을 더 한다.

시중에서 보지 못했던 이름 탓에 영양성분부터 유통기한, 만드는 과정까지 꼼꼼하게 묻고 따져본 소비자들은 '소플러스유'의 홍보 대사를 자처한다. 과장된 홍보와 광고성 게시물이 넘쳐나는 세상에 지인들에게서 듣는 후기만큼 신뢰가 가는 이야기는 없다. 길지 않은 시간에 '소플러스유'가 이만큼 알려진 건 엄마들의 입소문이 생생한 광고 효과로 이어져서다.

청년 낙농가의 '소플러스유'는 이제 시작이다. 원호씨의 머릿속에서 가공되고 있다는 수많은 형태의 원유들이 언제 어떻게 세상에 나올지 궁금해진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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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김진현 ㈜금진 대표이사

[충북일보] 독일의 생리학자 프리드리히 골츠의 실험에서 유래한 '삶은 개구리 증후군(Boiled frog syndrome)'이라는 법칙이 있다. 끓는 물에 집어넣은 개구리는 바로 뛰쳐나오지만, 물을 서서히 데우는 찬물에 들어간 개구리는 온도 변화를 인지하지 못해 결국 죽는다는 뜻이다. 올해 창업 20주년을 맞은 벽지·장판지 제조업체 ㈜금진의 김진현 대표이사는 현재 국내 중소기업을 이에 비유했다. 서서히 악화되는 경기를 알아채지 못한다면 결국 도산에 직면한다는 경고다. 충북에서는 유일하게 지난해 중기부의 '존경받는 기업인 10인'에 선정된 김 대표를 만나 현재 중소기업이 처한 상황을 들었다. ◇청주에 자리 잡은 계기는 "부천에서 8남매 중 7째 아들로 태어났다. 공부를 하고 있으면 선친께서는 농사일을 시키지 않으셨다. 의대에 진학해 의사가 되고 싶었다. 슈바이처를 존경했고 봉사활동을 좋아했다. 인천고등학교를 다니면서도 인하대학교가 어디에 있는 지도 몰랐다. 의대에 원서를 넣었지만 떨어졌고, 평소 수학과 화학 과목에 소질이 있는 것을 알고 계셨던 담임선생님께서 인하대에 원서를 써 넣어 주셨다. 인하대 화공과에 장학금을 받고 입학한 뒤에도 의대 진학에 대한 미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