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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무심서로 이탈리안 레스토랑 '타볼라'

  • 웹출고시간2019.07.16 14:49:38
  • 최종수정2019.07.16 14:49:38
[충북일보] 무심천변을 따라 달려온 두 대의 자전거가 나란히 발길을 멈춘다. 자전거에서 내린 남녀가 들어서는 곳은 화덕피자와 파스타 전문점 '타볼라'다.

안순봉 신수옥 대표는 서로 다른 시작으로 이탈리안 요리에 빠져지냈다. 영양사가 되길 원하셨던 부모님 몰래 대학 진학 후 학과를 바꿔 요리를 시작한 수옥씨와 고등학교 때부터 조리사자격증을 하나하나 취득해 나가던 순봉씨는 한참 험하게 일을 배우던 현장에서 서로를 소개 받았다.

시간을 쪼개 겨우 만난 두 사람의 첫 만남도 이탈리안 레스토랑이었다. 대화가 시작되자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식사를 위해 시켰던 메뉴 이외에 서너개의 음식을 더 시켜먹으며 깊은 대화가 이어졌다.
결혼을 결심하는데 하루가 채 걸리지 않았다. 몇 달간의 연애와 결혼, 출산과 육아까지 병행한 세월동안 주방 경력은 늘어갔고 욕심도 생겼다.

부부가 꾸리는 둘만의 가게를 구상했다. 메뉴를 고심하고 자리를 결정하는데 1년 여의 시간을 보냈다. 오랜 의견 조율 끝에 수옥씨의 고향인 청주로 마음을 굳혔다. 부동산이 있던 무심천 변 2층의 조망에 빠져 다른 가게는 보이지도 않았다. 그렇게 문을 열고 손님을 기다렸다.

타볼라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화덕이다. 화덕피자 전문점 답게 커다란 화덕이 주방을 채운다. 이틀 간의 숙성을 거친 피자도우는 화덕을 거치면 쫀득하고 고소한 맛으로 재탄생한다. 길게 늘어지는 치즈 못지않은 담백한 도우의 매력에 먹는 이마다 감탄을 뱉어낸다.

"설마 다 직접 만드시는 거예요·" 냉장고에서 숙성된 반죽을 꺼내는 순봉씨를 보며 손님이 건네는 질문은 며칠에 한번 꼴로 들려왔다.

순봉씨와 수옥씨는 이같은 반응에 오히려 놀랐다. 당연히 모든 것을 직접 만들어야 한다고 배웠고 심지어 면까지 수제로 뽑으려 했던 그들이다. 대중성을 고려해 그나마 포기한 것이 제면이다.

타볼라에는 완제품이 들어가는 메뉴가 없다. 커다란 냄비에는 하루종일 육수를 끓고 있다. 파스타 및 피자 소스, 피자 반죽은 물론 피클과 에이드도 모두 수제다.
이 때문에 모든 것을 타볼라에서만 맛볼 수 있지만 가장 특별한 메뉴는 월 단위로 주인장이 추천해주는 계절메뉴다. 순봉씨는 매일 아침 농수산물시장에 들러 제철 야채와 과일을 산다. 그곳에서 계절의 변화를 가장 빨리 느끼고 그 계절 가장 맛있는 재료를 활용한 요리를 고민한다.

같은 재료도 피자, 파스타, 스프 등 다양한 형태로 조리해 손님들이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에이드도 대충 만들지 않는다. 이들이 사용하는 에이드의 재료는 수제청도 아닌 생과일이다. 제철 과일이 온전히 들어가야 된다고 생각해서다. 그 계절 가장 달콤하고 신선한 과일을 타볼라에서는 에이드 형태로 만날 수 있다. 여느 카페에서 볼 수 있는 과일의 향만 입은 예쁜 음료가 아니다.

라구파스타, 연어파스타 등 계절에 관계 없이 구할 수 있는 재료는 월 단위 메뉴로 깜짝 등장했다가 열렬한 반응에 힘입어 고정 메뉴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문을 열었을 때와 달라진 점은 빠진 주류와 추가된 파스타류다. 손님들과 계속해서 호흡을 맞춰나가기 때문이다.

타볼라는 그저 음식이 맛있는 맛집이 아니라 자주 와서 머무르고 싶은 편안한 식당을 목표로 한다. 자주 먹는 메뉴는 아니라도 그 메뉴가 생각날 땐 꼭 찾는 곳. 어떤 제철 농산물을 보면 언젠가 그 계절에 먹었던 타볼라의 메뉴가 생각나 다시 찾는 손님들이 늘어나는 것. 타볼라를 지키는 순봉씨와 수옥씨의 소박한 바람이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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