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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10.22 15:00:57
  • 최종수정2017.10.22 15:00:57
[충북일보] #안셈 #마음속에지닌생각 #조남욱대표 #율량동빵집 #청주베이커리

빨간색 식빵 그림 속 안셈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베이커리 '안셈'에 들어서면 간판과 같은 빨간색 식빵이 보인다.

홍국쌀로 붉은 색은 내는 빵이지만 단순한 식빵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안셈식빵은 계절마다 다른 향을 품고 있다.

남욱씨가 그날그날 농수산물 시장에서 고르는 과일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보통 봄에는 딸기, 여름은 망고, 가을은 사과, 겨울은 오렌지나 자몽이 들어간다.

제철 과일들을 와인과 함께 졸여 반죽과 숙성을 거치면 처음부터 간판 속 그림을 겨냥한 남욱씨의 야심작 안셈식빵이 탄생한다.

늘 같은 것을 찾으면서도 색다른 무언가를 원하는 마음을 반영했다. 변함없는 빨간색 식빵이지만 계절마다 다른 향을 뿜어내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 식감과 맛까지 온전한 빵이 만들어지기까지 두포대 이상의 빵이 버려졌다.

빵에 빠진 건 고등학교 때였다. 막연히 요리를 해보고 싶었던 남욱씨가 실습 활동을 통해 접할 수 있었던 건 제빵이었다.
ⓒ 안셈 인스타그램
뚝딱 만들어지는 요리들과 달리 숙성을 거쳐야 비로소 완성되는 빵의 매력에 빠졌다. 숙성 과정이 잘못되면 그 다음날까지 여파가 있는 탓에 처음부터 온전히 정성을 쏟아야 하는 점도 좋았다. 정성을 쏟으면 배신하지 않는 반죽이 고마웠다.

'안셈'에서 만드는 모든 빵들은 하루 이상의 숙성을 거친 반죽으로 만들어진다. 모든 반죽은 천연발효종인 사워도우를 사용한다. 반죽의 일부를 남겨 다음 번 발효 반죽에 첨가하는 방식이다.

남욱씨는 이런 발효종의 특성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숙성의 맛이 더해져 점점 빵맛이 좋아진다고 자신했다.

대학 시절 학교를 다니며 제빵 일을 병행하다 급속도로 안좋아진 몸을 추스르고자 내려온 고향이었다. 병원 치료를 마치고 몸이 근지러울 때쯤 인근 지역아동센터에서 봉사를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아직도 먹을 것이 풍요롭지 않은 아이들이 많다는 것, 그 아이들이 즐거워 하는 일을 함께 하다보니 역시 빵 만드는 일이 행복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더 많은 것을 나누기위해 가게를 시작했다.

먼 미래일 줄 알았던 나만의 가게를 갖는 일은 생각보다 빨리 진행됐다. 때마침 알게 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신사업 과정을 공부하던 중 우수한 성적을 받으면서 창업지원으로 연결됐다.
나만의 가게에 어울리는 나만의 메뉴도 계속 개발되고 있다. 각각 크림치즈와 초코를 품은 '내맘속에' 시리즈는 가게 오픈부터 지금까지 효자 상품이다.

언뜻보고 재료를 알 수 없는 빵들은 '토마토치즈빵' '올리브치즈빵'처럼 담백하게 이름 지었다.

가게 위치가 번화가가 아니다보니 종종 참여하는 플리마켓이 가장 좋은 홍보 수단이 된다.

플리마켓에서 만난 손님들은 먼 곳까지 찾아오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적극적인 단골이 되는 경우가 많다.

초등학교 인근이다 보니 어린이 손님들도 남욱씨의 활력소다. 작은 손에 용돈카드를 쥐고 매번 빵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는 단골어린이는 삼촌, 고모까지 가게로 불러들인 홍보의 달인이다. 듣고 간 이야기를 집에서 그대로 옮겨준 덕이다.

엄마와 함께 온 서너살 남짓한 아가들이 바질식빵이나 사워도우 빵을 즐기는 것도 재미있다.

1~2주에 한번씩 지역아동센터와 주변 어르신들을 돕는 남욱씨다. 좋아서 시작한 일이지만 그 빵이 식사 대용이나 간식이 될 수 있어 더 기쁘다며 웃었다.

'안셈'에서 굽는 빵은 배만 채우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채운다. 더 많이 나누고 싶다는 남욱씨의 마음 속에 지닌 생각(안셈)이 들리는 듯 하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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